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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 들으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마법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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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일보| 작성일2021-10-13 | 조회조회수 : 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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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서울국제음악제 23∼30일 개최 '놀이동산' 주제, 코로나 이전 즐거움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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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하는 서울국제음악제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발언하는 류재준 감독. [사진 서울국제음악제]


서울국제음악제의 류재준 예술감독은 3년 전 남상봉 작곡가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올해 음악제에서 초연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의뢰한 주제는 ‘놀이동산’. 즐거운 분위기의 작품으로 작곡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코로나19가 없던 때였다.


팬데믹 한가운데에서 곡을 쓰게 된 남상봉 작곡가는 놀이동산이 즐거울 수만은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작곡 노트에 “갇혀버린 꿈과 환상, 미지의 세계를 상징하는 곳이 놀이공원”이라고 썼다.


류 감독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쉽게 갈 수 있던 즐거운 곳이 이제는 사람이 많이 모여 두려운 곳이 됐다. 위촉 작품은 신비로우면서도 기괴한,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어떤 곳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상봉의 ‘기묘한 놀이공원’은 서울국제음악제의 두번째 공연인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다. 플루트,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타악기, 피아노가 함께 하는 실내악 곡이다.


올해 13회째인 서울국제음악제의 일곱 차례 공연은 모두 코로나19의 팬데믹 이전에 대한 추억, 회상과 관련돼 있다. 축제의 주제는 ‘놀이동산’. 류감독은 “당연히 누려왔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시절이다. 당연했던 즐거움을 회상하고, 그 순간을 다시 떠올리며 언젠가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음악을 통해 보여주려 한다”고 했다. 또 “지친 이들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음악을 들으면서 코로나가 없던 때로 돌아가듯 위로받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작곡가인 류 감독이 쓴 교향곡 2번도 초연된다. 대형 편성의 오케스트라, 5명의 성악 독창자, 합창단이 함께하는 작품이다. 흑사병의 시대를 살았던 셰익스피어 소네트를 모티브로 노래한다. 류 감독은 “코로나19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작곡했다”고 했다.


23일 서울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류재준의 교향곡 2번을 노래하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삶과 죽음, 시간의 의미를 노래하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가 지금 우리 시대에 의미를 가진다”며 “특히 누구나 들으면 아는 종소리 알림음 같은 8개 음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마치 코로나19 시대가 끝난다는 의미 같아 희망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음악제는 23일 시작해 3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JCC아트센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30일 마지막 무대에는 첼리스트 12명이 오른다. 제임스 바렛이 편곡한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빌라 로보스의 소프라노와 12대의 첼로를 위한 브라질풍의 바흐 5번, 아르보 패르트의 ‘형제들’, 류재준이 편곡한 바흐의 콘체르탄테 등을 들려준다.


이 공연에 참여하는 첼리스트 김민지(서울대 교수)는 “3년 전 준비를 시작한 대장정의 첼로 오케스트라”라며 “종교적인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택했는데,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음악제에는 핀란드 지휘자 랄프 고토니, 성악가 사무엘 윤, 이명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서울국제음악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인 SIMF 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김호정(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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