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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의 마틴 루터 킹 파괴작전 파헤친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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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중앙일보| 작성일2021-01-18 | 조회조회수 : 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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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MLK/FBI'는 아직 대중에 알려진 적이 없는 중요한 기록들을 최초로 공개한다. [IFC 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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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8월 28일 워싱턴 기념탑 앞에 25만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역사적 연설(I have a Dream)을 하고 있다. [IFC Films]


외도 녹음해 부도덕 낙인

당시 파일 아직도 1급 비밀

중요한 미공개 자료 담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1963년 8월 28일 평화 대행진을 위해 워싱턴 메모리얼공원에 모인 25만명의 군중 앞에서 역사적 연설을 한다. 흑인과 백인의 평등과 공존을 꿈으로 표현한 그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이다.


백악관에서 TV를 통해 이 연설을 지켜보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윌리엄 설리번 FBI 부국장은 "저자는 이 나라의 미래에 가장 위험한 흑인”이라고 조언한다. 존 에드거 후버 FBI 국장 역시 '흑인 구세주(Black Messiah)'로 떠오르고 있는 킹 목사를 파멸시킬 전략을 세우라고 지시한다.


후버는 1924년 FBI 창립을 주도했고 초대국장으로 취임, 1972년 사망할 때까지 48년간 FBI 국장 자리를 지켰다. 미국 대통령이 8번 바뀌는 이 기간 동안 후버가 FBI 국장의 직위를 온전히 보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남의 정보를 사찰할 수 있는 파워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버는 당시로써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도청, 도촬 등의 방법으로 정적과 유명 인사들의 사생활을 파헤치며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지키는 도구로 사용했다. JFK와 로버트 케네디, 메릴린 먼로도 그의 도청의 그물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후버는 찰리 채플린, 알버트 아인슈타인, 엘리노어 루스벨트, 헬렌 켈러, 존 스타인벡 등의 사찰을 지시했고 FBI 수사에서 발견된 유명인사들의 누드 사진, 포르노 자료들을 협박의 도구도 사용했다.


후버가 정적들을 몰락시키는 데 사용한 시나리오는 주로 섹스 스캔들이었다. 정치인들과 정부 관리들에게 그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대통령들조차 후버를 마음대로 다스리지 못했다.


후버는 민권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던 킹 목사를 파멸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음모를 꾸민다. 킹 목사의 주변에 내통자를 심고 FBI 요원을 전화회사 직원으로 위장시켜 킹 목사 측근의 집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


마침내 킹 목사가 여러 명의 여성과 바람피우는 현장을 녹음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킹 목사를 부도덕한 인물로 낙인 찍어 몰락시키겠다는 후버의 음모는 실제로 실효를 거둔다.


그 자신 인권 운동가이기도 한 샘 폴라드 감독의 다큐멘터리 'MLK/FBI'는 2020 뉴욕영화제에 최초로 상영됐다. 폴라드는 이 작품을 통해 아직 대중에 알려진 적이 없는 중요한 기록들을 공개한다. 후버와 그의 오른팔로 활약했던 설리반이 민권운동가들을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공산주의자로 몰아세웠던 정황과 증거들이 담겨있다. 후버가 킹 목사를 파멸시키기 위해 사생활을 도청한 녹음파일 등은 국가 1급 비밀문서로 2027년까지 공개가 금지되어 있다.


우리는 ‘미국의 간디’로 불렸던 킹 목사를 정의와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평화주의자로 기억한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상당수는 아직도 그가 ‘가장 위험한 흑인(the most dangerous Negro in America)’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을 반대했고 흑인참정권을 요구하는 킹 목사를 ‘반역자’로 몰아세웠던 후보의 음모가 커다란 역할을 했다.


후버의 지시로 FBI 요원들은 킹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미행했다. 그리고 기자들을 매수해 킹 목사에 관한 부정적 기사를 쓰게 했다. 백인들이 거머쥔 권력에 가까이 접근하는 흑인 지도자들은 대부분 후버의 공작 대상이었다.


킹 목사가 196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자 후버는 그를 ‘위대한 거짓말쟁이(the most notorious liar in the country)’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한다. 이러한 비난은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그대로 먹혀들어갔다. 후버와 FBI의 음모는 1968년 킹 목사가 결국 백인우월주의자의 총에 맞아 암살당하고 나서야 중단됐다.


사실 매카시즘의 진정한 주역은 평생을 반공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후버였다. 후버가 깔아 놓은 공산주의 음모를 매카시가 교활하게 활용했을 뿐이다.


'MLK/FBI'는 미국이 아직도 인종차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BlackLivesMatter 시대에 맞는 시의적절한 다큐멘터리다. 유난히도 암살사건이 많았던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킹 목사의 연설 장면들이, 그의 측근과 작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감동적으로 나열된다. 그러나 영화는 대부분 FBI와 후버 국장의 음모를 부각하는 데 주력한다.


공산주의자, 흑인, 동성애자들을 혐오했지만 후버도 동성애자였다. 남성 전용 파티에 여장을 하고 나타나곤 했던 후버의 동성애 행각은 마피아들에게 그 자신이 거꾸로 협박을 당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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