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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란제리>는 할머니들의 노후에 대해 다룬 재밌는 영화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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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와 란제리>는 할머니들의 노후에 대해 다룬 재밌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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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작성일2020-11-06 | 조회조회수 : 1,8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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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 | 감독 베티나 오베를리

    스위스 | 2006년 | 90분

    12세 관람가


    할머니 당당히 독립하다


    <할머니와 란제리>는 스위스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80살이 된 마르타 할머니는 남편이 죽자 바깥 외출도 삼가면서 슬픔에 잠겨 있다. 남편의 물건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러온 친구는 마르타가 옷장 깊숙이 넣어둔 상자 안에서 아름다운 속옷들을 발견한다. 속옷들은 마르타가 젊었던 시절에 만든 것들로서, 마르타는 전직 속옷 재봉사였던 것이다. 패션의 거리 파리에 란제리 숍(속옷가게)을 내는 것이 꿈이었으나, 결혼해서 보수적인 산골 마을로 들어와 살면서 그 꿈을 접어야 했던 것이다.


    시름없이 나날을 보내는 마르타를 위로하기 위해 친구들은 마르타와 함께 버스를 타고 시내로 쇼핑을 하러 간다. 친구 속옷을 사러 따라 들어간 란제리 숍에서 마르타는 저도 모르게 가게에 전시된 속옷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중얼거린다. 이건 재단선이 비뚤어졌어, 아이고 바느질이 엉망이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마르타에게 자기 속옷을 직접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오래 돼서 다 잊어버렸어. 어림도 없는 소리 말아, 하고 일축해 버리지만 친구는 틈만 나면 만들어 보라고 부추기며 마르타의 잊힌 꿈을 되살려낸다. 


    친구의 애정 어린 충동질에 조금씩 마음을 들썩이며 시도해 보는 마르타. 어느새 실크와 레이스에 마음을 뺏기며 속옷 만들기에 열중하게 된다. 슬픔에서 벗어나 속옷 만들기에 빠져드는 마르타를 보며 자기 일처럼 신이 나서 함께 들뜨는 친구의 도움으로 마르타는 속옷을 완성한다. 마르타의 빼어난 솜씨를 발견해낸 친구는 마르타가 마음속에 묻어버렸던 란제리 숍의 꿈을 함께 꾸기 시작한다. 죽은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식료품 가게를 닫으려던 마르타에게 란제리 숍으로 바꿔서 열어보자고, 열정과 용기를 불어넣는다.


    마르타의 아들은 그 마을의 목사이다. 란제리 숍을 낸다는 발상 자체가 어이없는데다가,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며, 외설스럽고 망측한 노망이라고 질색한다. 마을사람들이 알까 두려워 란제리 숍을 열지 못하게 막고 방해한다. 작은 마을에서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서 마을 남자들은 마르타를 조롱하고, 여자들도 남세스러워 한다. 마르타와 가까운 친구들도 처음에는 못마땅해 하며 말리지만, 사람들의 비웃음이 거세질수록 똘똘 뭉치는 마르타와 친구들.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에 당당하게 맞서서 할머니들이 벌이는 유쾌한 반란과 독립을 담은 <할머니와 란제리>는 고령화 사회의 한복판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힘나게 하는 작품이다.

    2008년 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한 이래, 영화제 후원회원들을 위한 상영회 및 다양한 공동체 상영들을 통해서 관객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갈채를 받아온 작품이다. DVD로 나와 있지는 않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미디어교육실로. TEL 583-3599. www.wffi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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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승/ (사)서울국제여성영화제 미디어교육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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