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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디에…” 혼돈의 시대 교회의 존재 이유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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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10 | 조회조회수 : 1,2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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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코로나19 신학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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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지의 결혼식과 장례식에 참석하기가 조심스럽다. 공연장이나 영화관을 찾은 지도 오래다. 주일예배 역시 온라인상에서 드리는 이가 적잖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바꾼 일상 풍경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세계로 확산되자 사람들이 다시 묻는다. ‘혼란의 시대에 신은, 하나님은 어디 있는가.’ 올해 상반기 국내외 신학자와 변증가, 출판인이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을 내놓았다. 이른바 ‘코로나19 신학서’다.

팬데믹 속 하나님의 뜻?

코로나19 신학서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나온 책은 황을호 박사의 ‘대유행병과 기독교’(생명의말씀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11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했다. 한국교회는 이보다 조금 앞선 2월 말부터 대형교회를 필두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 중이었다. 초유의 사태에 목회자는 물론이고 성도들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책은 팬데믹 역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며 기독교인의 인식법과 대처법을 제시했다. 초대교인과 마르틴 루터 등이 그러했듯이 기독교인들이 “평정심을 갖고 이웃을 돌보고 기도할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가 유럽과 미주로 건너가자 서구 신학자도 이를 신학적으로 분석한 책을 선보인다. 존 레녹스 옥스퍼드대 수학과 명예교수의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아바서원)와 존 파이퍼 목사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개혁된실천사) 등이다.

변증가 레녹스 교수는 코로나19를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는 시각을 거부하며 “팬데믹 와중의 평안은 오직 예수를 통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반면 파이퍼 목사는 코로나19 사태가 ‘하나님께 돌이키라는 경종’이라고 봤다. 그는 “하나님은 코로나19에 침묵을 지키는 게 아니”며 “혹독한 현실에도 그분의 섭리는 존재한다는 걸 믿자”고 권했다.

톰 라이트 박사의 ‘하나님과 팬데믹’(비아토르)과 월터 브루그만 컬럼비아신학교 은퇴교수의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IVP)는 각각 ‘애통’과 ‘탄식’으로 코로나19 사태를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가 하나님의 심판’이란 주장에는 부정적이다.

라이트 박사는 “세상이 격변을 겪을 때 예수의 제자는 ‘고통받는 세상에서 기도하는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는다”며 “무엇보다 교회는 말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루그만 은퇴교수는 “재난 상황 가운데 우리가 기댈 것은 하나님의 자비와 헤세드(견고한 유대감)뿐”이라며 “함께 회개하고 힘껏 탄식하며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세상을 새롭게 할 그분의 일을 기대하자”고 말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의 존재 이유

코로나19 신학서는 대체로 출간 즉시 주요 인터넷 서점 종교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기독 출판계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이다. 대중은 왜 코로나19의 신학적 관점에 관심을 보였을까. 기독 출판사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혼란에 빠진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깨닫고, 포스트코로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정지영 IVP 기획주간은 “코로나19 상황 초기 한국교회는 느슨한 상황 인식을 보였다”며 “이를 본 기독교인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신앙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간 팬데믹에 관한 원론적인 기독 서적이 나왔다면, 지금은 성경적 원리를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다루는 책이 나온다”며 “이런 면에서 브루그만의 책이 사랑받는 것 같다”고 했다.

재난을 바라보는 해석의 틀이 다양해진 것도 주목할만하다. 김도완 비아토르 대표는 “이전과 달리 재난에 관한 해석을 하나님의 징벌로만 보지 않더라. 라이트의 주장이 최근 힘을 얻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구자섭 생명의말씀사 부장 역시 “코로나19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건이다. 이전의 신학 틀로는 해석하기 힘든 질문이 계속 제기된다”며 “이제 한국교회는 이전에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 대중이 이런 질문의 답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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