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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어머니날 특집] 한국교회 처음여성들(이덕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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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천 위클리| 작성일2021-05-06 | 조회조회수 : 1,8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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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주 교수의 책 표지


10월 중순 DC 한국일보에 ‘피워라 Piora: means to "blossom" in Korea’ 전시회 기사를 읽고, 남편에게 팬데믹이지만, 아이들과 이 전시회는 꼭 다녀와야 한다고 얘기했다. 광복 75주년을 맞이하여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인물 초상화가 서울과 미주 3개 도시(뉴욕, 워싱턴DC, 필라델피아)에서 순회로 열리는 특별 전시회였다.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전시회는 “안 왔으면 정말 후회 할 뻔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감동을 주었고,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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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장(사진=송정임 사모)


전시에서 받은 책자를 집에 와서 천천히 읽어보니, 특별히 신학대학에서 한국교회사를 공부할 때 배웠던, 익숙한 한국교회 처음 믿음의 여성들 이름이 많았다. 근대 한국사회의 전도와 계몽, 나아가 독립운동가로 이어지는 중추적 역할을 했음에 감사했고, 복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은퇴하신 감리교신학대학교 이덕주 교수님이 쓰신 ‘한국교회 처음 여성들’ 책을 떠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구입하려 하니 이미 절판 되었고, 중고로만 구매가 가능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나로서는 책을 구매 해 읽는 것이 사실 불가능했다.


할렐루야! 여호와 이레!


인천 주안감리교회에서 출판사 홍성사에 직접 문의를 하여 ‘한국교회 처음 여성들’ 책을 추가로 200부 인쇄하는 작업 중이었고, 2020년 12월 7쇄 새 책이 출판되었다. 주안교회는 개교회가 ‘국제성서박물관’을 운영하며, 평소에도 기독교 역사 보존에 힘쓰는 전통의 교회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가정과 친분이 두터운 한상호 목사님께서 “시대를 거스르고, 이끌었던 여인들처럼 귀한사역 감당하길 기도한다”는 글과 함께 책값보다 배송료가 두 배가 되는 항공우편으로 성탄선물을 보내주셨다.


한권의 책이 누군가의 손에 들려져 읽기까지 많은 정성과 사랑이 깃들어있다. 그 모든 섬김에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간다.


이 책은 제목처럼 한국교회 처음 여성들의 인물별 기록문 형식이다. 그렇지만, 여는 글에서 저자가 밝혔듯이, 위대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 땅에서 복음을 받아들여 삶으로 실천했던, 우리의 할머니와 어머니, 언니들의 이야기이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각각의 인물을 소개하는 형식의 책은 첫 번째, 복음을 받아들인 처음여성들을 얘기하며, 처음 외국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와 복음을 전할 때, 그들로 부터 교회, 예배, 성경, 성도의 삶을 배우고, 살아나간 여성들이야기가 그려진다.


전삼덕, 김세지, 여메례, 박에스더, 주룰루, 이경숙, 노살롬, 하란사.


낳아 보니 딸이어서 포기했다는 주룰루의 본명 주포기, 이름이 있다 해도 늙을 때까지 남성의 종속칭호인 ‘아무개 부인(댁)’,‘아무개 어머니’ ‘아무개 할머니’나 섭섭이, 종네, 끝년이, 파주댁, 안동댁 등 별명과 지명을 붙여 불려졌던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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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사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의 생각과 의지를 총체적으로 나타낸다. 특히 성경에서는 이름은 창조의 권위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창2:19~20). 그래서 이름 없는 존재라는 것은 곧 존재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경멸의 의미를 담고 있었고, 봉건시대 조선여성들이 그러했다.


그런데 이 땅의 여성들이 세례를 받으면서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무개에게 세례를 주노라는 세례식에서 세례 받는 이의 이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세지가 세례를 받으며 이름 얻은 것을 두고 “여자 된 권리 중 하나를 찾게 되었다. 조선 여자의 해방은 우리 그리스도교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표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처럼 초기 교회 여성들에게 세례는 해방과 자유의 사건이 되었고, 자유 한 자로서 여성들은 거침없이 그 경험을 다른 여성들에게 나누었다. 그들은 전제 봉건주의가 유세를 떨치던 시기에 전도자로 교육가로, 의사로, 애국지도자로 아직 이름을 찾지 못한 조선의 여성들을 찾아다녔다.


두 번째 장은 민중과 교회를 위해 몸 바친 여성들이다.


왕재덕, 김정혜, 최나오미, 손메례, 김성무, 문준경, 장정심, 방애인


복음과 세례로 다시 태어난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일제식민의 비참한 나라 현실에 농촌계몽운동과 민족주의 교육에 힘썼다. 절제운동을 통해 일본 퇴폐문화가 조선전통문화를 파괴하는 것을 막기도 하고, 고아원과 학교를 세워, 교사와 보모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양육하여 사회사업과 문화사역에 힘썼다. 해외선교를 통해 교회성장과 사회변혁을 추구했다.


교인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목회자의 양심으로 목포에서 후증도섬으로 다시 들어간 문준경 전도사는 공산군 총에 쓰러졌으며, 같은 날 그가 설립한 임자도교회에서도 이관일 장로를 비롯해 48명의 교인이 순교했다. 이때의 여성들은 성경에서 배운 사랑을 삶을 통해 실천으로 옮기며, 자신의 생명까지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장은 민족과 나라를 사랑한 여성들이다.


김마리아, 남자현, 조신성, 오신도, 어윤희, 김경희, 강기일, 장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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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희 


‘피워라’ 전시회에서 본 항일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책 마지막 장에 많이 나온다.


특별히 전시회에서도 강렬한 초상화로 마음을 아프게 한 어윤희는 열 여섯 살에 시집 간지 3일 만에 남편이 동학군으로 집을 나갔고, 얼마 있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루아침에 ‘하늘이 버린 여인, 복도 없고, 운도 없는 여성’의 전형이 된 그녀는 갬블선교사에게 세례를 받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특별히 격렬한 독립운동으로 나이 마흔에 서대문형무소에 수감 되었고, 취조와 고문으로 망신창이가 되어 8호 감방으로 들어오는 열 여섯살 유관순을 어머니처럼 안고, 위로해 주었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선교사 스코필드는 형무소에 자주 방문하여 이들의 처절한 실상을 미국으로 보내 세계에 폭로하였는데, 어윤희를 비롯한 투옥여성들을 “꺼지지 않는 불꽃(The Unquenchable Fire)”으로 소개했다.


이때의 여성들은 민족교육가로, 독립운동가로, 애국부인회를 만들어 활동하며, 독립운동으로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독립운동가들의 가족을 돌보고, 독립자금을 만들어 광복군에게 전달하는 큰 일들을 감당하며, 투쟁과 수난의 역사를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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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한국 개신교 역사는 약 140년의 역사를 향해 가고 있다. 복음은 모든 조선인에게 생명의 빛이 되어주었고, 특별히 태어날 때부터 여성이라는 굴레에 평생 억압받아 살던 한국여성들에게 주체적인 새 삶을 가능케 했다.


그리고, 여성들은 한국 교회사와 근대사, 독립운동사에 불꽃이 되어 피어올랐다.


여기에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수많은 기도하는 여성들의 헌신과 사랑은 지금 한국 기독교부흥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 기도의 씨앗은 이제 선교사를 한국에 보낸 미국 땅 곳곳에 그리고 내가 있는 이곳 버지니아 연회에도 미국인 회중 교회를 파송 받아 사역하는 목사 수만 약 55명에 이르게 되었다, 남편과 함께 미국인 회중 교회에서 사역을 도우며, 한국여성 특유의 강인함과 정을 담은 성도들을 향한 따뜻한 사랑은 처음엔 동양인 목사 가정을 낯설어 한 교인들의 마음을 열었다.


한국 목사 부부의 뜨거운 찬양과 기도는 언어를 뛰어넘은 깊은 영성으로 그들에게 전해진다. 또한 점점 늘고 있는 한인 여성목회자들은 각 교회를 사역함에 있어, 준비되고 전문적인 신학과 영성으로 교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고미령, 이영화, 양소영, 홍정희, 박혜선, 송정임, 박소윤, 김지연, 김아름


‘한국교회 처음여성들’ 책 처럼 여기에 다 쓰지 않지만, 많은 믿음의 할머니, 어머니, 언니들이 이제 미국 땅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맘이찬자 이리오게

천국화덕 여기있네

예수천하 화덕되니

온화하고 더움일세


-조선초유 여성 글짓기 대회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신학월보 1903.11>에 실린 ‘김씨 소라’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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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임((버지니아 세인트 존스 UMC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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