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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발탄 숟가락이 보여준 라오스의 희망/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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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0-08-14 | 조회조회수 : 1,9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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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만으로 방화로 폐허가 된 한 교인의 집.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사 52:7).

    ‘고난함께’는 30주년을 맞아 라오스에 ‘평화선교사’를 파송하게 되었다. ‘평화선교사 파송’은 극단적인 빈곤과 정치적 폭력, 사회적 갈등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아시아의 고난 받는 이웃들과 함께 연대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고난함께’의 숙원사업이다. 이 일을 위해 2018년부터 ‘고난함께’와 더불어 이관택, 정유은 선교사가 열심히 준비했고 지난 6월 1일 라오스평화선교회를 창립함으로써 일련의 준비 과정을 마쳤다.

    모든 과정 중에 가장 고심했던 것은 선교지를 정하는 일이었다. 아시아 여러 나라 중 과연 ‘평화선교’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 어디일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며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다양한 지역을 연구했지만 선교지를 결정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관택, 정유은 선교사는 이를 위해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직접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답사를 다녀왔고, 라오스로 정해진 후에는 라오스의 여러 지방도시를 탐방했다.

    여정 중에 라오스의 씨엥쿠앙 지역에 갔을 때다. 씨엥쿠앙은 고산지대로, 우리나라 지리산처럼 전쟁 중에 빨치산 투쟁이 치열하게 진행되었던 곳으로 가장 많은 폭격이 있었던 지역이다. 두 선교사는 씨엥쿠앙에서 방문했던 식당마다 독특한 숟가락을 똑같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지역에서 유행하는 숟가락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 숟가락은 불발탄 파편으로 만든 숟가락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두 선교사는 숟가락이 생산된 반나피아 마을을 찾아갔다. 소위 ‘스푼 빌리지’라고 불리는 이 마을은 너무나 가난해서 지천에 널려있는 폭탄 조각을 주워다가 숟가락으로 만들어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가난과 전쟁의 흔적이 모두 담겨 있는 숟가락을 만나면서 두 선교사는 라오스의 참담한 상황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땅을 보고 먼저 애통해하고, 일하고 계시기에 부르심을 따라 그 일의 증인이 되고자 결심하게 되었다.

    라오스는 세계에서 불발탄과 지뢰가 가장 많이 묻힌 나라다. 1964년 시작된 베트남 전쟁은 라오스를 비롯한 인도차이나 반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미군은 라오스가 베트남에 많은 전쟁 물자를 지원한다고 판단하고 무자비한 폭격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30년 가까운 내전과, 70년대 미국에 의한 비밀전쟁 등 이때 남발한 폭탄들이 라오스 전역에 8100만 개 이상의 불발탄(UXO: Unexploded ordnance)으로 묻혀 있다. UXO로 인해 지금까지도 매년 300명 이상이 죽거나 다치고 있는데, 그 희생자가 5만 명을 헤아린다. 더군다나 희생자 중 40%가 어린아이들이고, 수많은 아이가 폭탄으로 인해 평생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라오스 정부는 스스로 불발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 라오스는 더욱 악화일로에 있다. 그런 이유로 UN은 단위 면적당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폭탄이 묻혀있는 1위 국가로 ‘라오스’를 선정하면서,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라오스는 국민의 66%가 불교를 믿고 있고, 30%는 전통종교를 믿고 있으며 기독교 인구는 1.5%에 불과하다. 라오스인들은 기독교와 예수님의 이름은 알고 있지만, ‘기독교는 침략자 미국의 종교’라는 인식이 강하기에 기독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퍼져 있다. 진정한 ‘복음(좋은 소식)’으로 라오스인에게 전해질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그 때문인지 여전히 라오스 내 기독교 전파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공식적으로 기독교인의 포교 및 전도가 금지되어 있고 현지인이 같은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터부시 되고 차별받는 원인이 되고 있다.

    가난과 전쟁의 흔적이 담긴 불발탄 숟가락은 다른 한편으로 라오스의 희망을 보여준다. 수십 년간 사람들을 죽이던 잔인한 무기가 어느새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숟가락은 이제 일용한 양식을 섭취하는 도구에 머물지 않고,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일구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우리처럼 이 숟가락을 통해 라오스의 문제를 알게 되었고, 라오스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고난함께’가 파송하는 평화선교사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숟가락 같은 존재가 되길 소망한다. 불발탄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삶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희망을 나누고, 전쟁이 아닌 평화의 가치가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은혜의 땅이 되길 소원한다.

    지난 4월 파송 예정이었던 이관택, 정유은 선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국내에서 라오스어를 공부하며 대기 중입니다. 고난함께의 ‘라오스 평화 선교’를 위해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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