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리포트] 내전에 강진까지 덮친 '시리아'…인도주의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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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시리아의 소식을 살펴봅니다.
시리아는 튀르키예와 마찬가지로 이번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내전으로 인해 인도적 지원이 제한되는 등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진 피해가 집중된 북서부는 난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지역이어서 피해가 더욱 심각한데요.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의 허지혜 과장이 구호 사각지대에 놓인 시리아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Q. 시리아의 지진 피해 상황은?
2월 6일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시리아에서 5천 700여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튀르키예에 비해 사망자 수가 적고, 기존에 갖춰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거의 없기 때문에 시리아의 피해가 크게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시리아는 아직 전쟁 중인 국가이기 때문에 정부의 기능이 제한적입니다. 또한 시리아는 경제적으로 가장 가난한 나라이지만 그 어떤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가장 취약한 국가입니다. 시리아 내부 접근이 어렵고 활동에 제약이 있어, 유엔과 월드비전과 같은 일부의 인도적 지원기관만이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지진 이후 더욱 높아진 필요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입니다.
임시 텐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시리아 이재민들. 사진 월드비전.
Q. 12년째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
올해로 시리아 전쟁이 발발한 지 12년이 지나고 있는데요. 많은 아동들, 시리아에 있는 절반이 넘는 아이들이 교육에 접근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식량 위기로 300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위기를 겪고 있고요. 사실 이 대지진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시리아 북서부에 살고 있는 시리아 분들은 전쟁을 피해서 자신의 고향을 떠나서 새로운 곳에 정착하게 된 국내 실향민 분들이고요. 그분들은 삶의 터전을 다 버리고 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텐트 생활을 하면서 인도적 지원에 의존해서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굉장히 삶이 열악한 곳인데, 거기에 자연재난까지 겹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필요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지진 발생 전까지 인도적 지원 경로가 열린 곳은 '바브 알하와'라고 하는 곳, 단 한 곳이었습니다. 2014년 유엔 안보리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경로에 대한 메커니즘이 확립이 되었는데요. 이때 4곳의 경로가 있었는데 2019년부터는 두 곳의 경로가 닫히고, 2010년에는 한 곳의 경로가 또 닫혀, 이 한 곳만 남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이 결의안은 (연장여부가) 1년 주기로 논의가 이루어졌으나 이제는 6개월 주기로 짧아진 상태여서 인도적 기관 입장에서는 불안정한 상태로 사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다행히 2월 13일에 유엔과 시리아 정부가 합의하여 두 곳의 인도적 지원 경로가 더 열렸는데요. 이 역시도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열린 기회이기 때문에 대지진 피해 이재민들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인 상태입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의 시리아 아이들. 사진 월드비전.
Q. 현재 이재민들의 상황은?
현재 시리아는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서 임시 텐트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텐트마저 매우 부족한 상황이고, 기본적인 화장실이나 식수(시설)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학교와 보건의료 시설들이 전쟁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 현재 남아 있는 기초적인 시설들이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사실 시리아 내부에서 활동할 수 있는 단체 자체가 굉장히 국한돼 있기 때문에 그 모든 지원들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최근에 콜레라가 발생해서 월드비전은 콜레라 대응을 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이재민들의 임시 생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지내다 보면 식수·위생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의 위생을 지키기 어려운 상태이고, 이 대지진으로 인해서 몇 없던 그 시설들마저도 파괴되고 손상을 입고…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사람들이 공동 생활을 한다는 것은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월드비전.
Q. 가장 필요한 지원은?
월드비전은 2월 6일 대지진 발생 직후, 시리아 북서부에서 322명의 이재민을 대상으로 긴급 수요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98%의 사람들이 임시 텐트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87%의 사람들이 식량과 생계 지원을 요청하였습니다. 생필품에 대한 필요로는 침구와 의류에 대한 필요가 높았고, 대지진 발생 전부터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 요청도 매우 높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에 대해 불안에 떨고 있기 때문에 보호도 매우 필요한 지원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금 시리아가 혹한기에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집을 잃고 지금 밖에서 이제 임시로 거주할 텐트를 찾고 있는 상황인데요.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저희가 공동 임시 텐트에 거주하는 이재민 9천 630명에게 난방비와 연료를 지원을 했습니다. 또한 가장 많은 필요가 느껴지는 시리아 의료시설 및 수색 구조팀에 1만 7천 리터의 연료를 지원하였습니다.
월드비전은 시리아 이재민 가정과 시리아 의료시설 및 수색 구조팀에 난방비와 연료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 월드비전.
Q. 시리아를 위한 기도제목
먼저 시리아 대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피해 생존자들의 심리 회복을 위해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인도주의적 지원) 제약들이 완화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12년 간 전쟁이 지속되면서 나라가 황폐화 되고 사람들이 많은 위협에 놓여 있습니다. 시리아 땅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지금까지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에서 긴급구호와 시리아 사업을 담당하는 허지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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