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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동 목사는 목회자인가 정치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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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4-02-26 | 조회조회수 : 2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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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5일 오전 9시 집에서 주일 예배를 위해 교회로 향하는 차 안에서 이곳 Los Angeles에서 방송되는 라디오코리아를 통하여 장경동 목사님의 대담프로가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것을 듣고서 큰 충격을 받아 이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장경동 목사님을 만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한국 대전의 중문교회를 담임하시며 이름난 부흥사로 알려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자가 42년 동안 섬기던 담임 목사직에서 은퇴하고서 지난 일 년 동안 CGN TV 방송을 청취하다가 우연히 두세 번 그분의 방송 설교를 듣고서 특별한 은혜를 받은 목사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그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생각 없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분의 소리를 듣다가 이거는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 치러지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위하여 얼마 전 자유통일당 대표(당수)가 되었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현직 목회자, 주님의 교회를 담임하시는 목사님이 세상 정치가가 되겠다고 선포하셨습니다. 목사로 부르신 목적은 세상 정치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막 1장 16~20절에서 예수님이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부르실 때 그들은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하여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실 때 그물과 배를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주의 부르심을 받는 것은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존귀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장경동 목사님도 부르심을 받았기에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을 낚는 사명을 뒤로하고 세상 정치가로 나서는 것은 불러주신 주님을 배반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치에 뜻이 있다면 먼저 해야 할 것은 교회 담임 목사직에서 내려오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주님의 몸 되신 교회와 성도들이 장차 받게 될 상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대담을 진행하는 최영호 앵커가 몇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당명을 자유통일당으로 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오래전에 기독정의당으로 있었는데 불교계에서 스님들이 함께하길 원해서 기독당이라는 말 대신 자유통일당으로 당명을 정했다고 하시며 불교 이외도 모든 종교와 함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자유통일당 대표로 출마하시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진행자가 그러면 선거에서 당선할 수 있습니까고 묻자 90%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필자가 장 목사님에 대하여 걱정을 하는 것은 선거에서 당선이 되면 달라지는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치가의 꿈은 한 번의 국회의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 번, 세 번, 아니 그 이상 연임해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며, 그것으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꿈도 가집니다. 그런데 모든 정치가가 그러하듯 생각처럼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이기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선 방법이 동원됩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그 세계는 탈법이 난무합니다.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말라고 한 말처럼 하나님의 종으로 부르심 받은 거룩한 주님의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가 가까이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닙니다. 할 수 있으면 그 세계와는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자신을 솔로몬보다 지혜롭다고 말씀하시는 장 목사님이 필자도 보는 그 혼탁한 세계를 왜 보지 못하시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아오셨는데 이제 세상 정치가의 길로 가셨기에 이전에 누리던 주님의 영광과 축복이 다시는 함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장경동 목사님의 방송 설교를 통하여 받은 은혜가 허공의 구름처럼 단번에 날아가 버렸으며 같은 목회자로서 사랑하고 존경하던 마음도 함께 날아가 버렸습니다. 잠시나마 장경동 목사님이 목회자로서 주님께 받은 특별한 은사를 부러워하고 사모했던 일들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상기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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