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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통독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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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4-02-05 | 조회조회수 : 3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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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통독이 제 목회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유튜브(Youtube)를 통해 교우들과 함께했던 성경 읽기가 수십 년 목회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는 선배 목사님의 조언을 듣고 저도 매일 성경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좋은 시설에 각종 장비도 잘 갖추고,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전문 사역자가 있는 교회에서도 하기 어려운 사역을 멋모르고 시작한 것입니다. 


    그저 하루에 20분 정도 성경 읽는 음성을 녹음하고, 성경 본문을 넣은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면, 1년 안에 성경 전체를 다 읽을 수 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성경 읽기 프로젝트였습니다. 유튜브를 뒤지면 성경 읽기 영상이 많이 있음에도 담임 목사가 읽은 성경을 우리 교우들 몇 분이라도 함께 읽을 수 있다면 은혜가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성경 읽기였습니다. 


    그런데, 매일 성경 읽기를 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는 작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은 하루에 20~30분 정도였지만, 그 영상 한 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 시간에 걸친 기도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우선은 기도문을 작성해야 했습니다. 1분 남짓한 기도문이었지만, 짧은 기도문이었기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매일 똑같은 기도를 되풀이할 수 없었기에 기도문을 쓸 때마다 창작의 고통이 따라왔습니다. 


    성경도 한 번만 읽으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녹음에 들어가기 전에 한두 번 읽고, 녹음하면서 큰 소리로 다시 읽고, 녹음 후에 점검하면서 또 읽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거듭해서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한국어를 다시 배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확하게 발음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성경 읽기는 해야 하는데 감기 때문에 목소리가 안 나와서 조마조마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여행이라도 가게 되면 며칠, 혹은 몇 주 치를 미리 녹음해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성경에 낯선 지명이나 익숙지 않은 사람 이름이 나올 때면 읽고 또 읽어야 했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중간에 틀리면 다시 읽기를 여러 번 해야 하루치 성경 읽기가 완성되었습니다. 기도와 성경 읽기를 마쳤다고 다가 아니었습니다. 그때부터 영상 편집 작업이 시작됩니다. 기도와 성경 읽는 속도에 맞춰 자막과 성경 본문을 넣어야 영상이 만들어집니다. 


    매일 조금씩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기에 시간 날 때마다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몰아서 성경을 읽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른 것 하지 말고 그냥 성경만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 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작년 1월 9일, 창세기 1장부터 시작한 성경 읽기가 지난 금요일, 요한계시록 22장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한 해는 교회적으로도 참 어려운 해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서 벗어나는가 싶더니 교단 탈퇴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해야 했고, 그 결과로 여러 교우가 교회를 떠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는 교회의 담임 목사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말씀과 기도뿐이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매일 성경 읽기를 시작했고, 주일 오전에는 중보 기도팀이 모여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는 여선교회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중보 기도회로 모였습니다.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 새벽에도 기도의 함성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11월 1일부터 21일까지는 7년째 계속되는 ‘다니엘 기도회’를 통해 마음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도와 말씀을 삶의 중심에 놓고 지내다 보니 한 해가 갔습니다. 성경 읽기는 마쳤지만, 우리의 기도와 성경 읽기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 일이야말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들에게 성경 읽기의 유익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새해 들어서 성경 통독을 계획했지만, 하루 이틀 미루다가 올해도 성경 한 번 못 읽고 지나는가 보다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다시 한번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 함께 읽었던 성경 읽기 영상을 유튜브에서 다시 찾아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앱을 통해 ‘유튜브(Youtube)’에 가셔서 검색창에 LAKUMC라고 치시면 언제든 성경 통독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성경 읽기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영상 편집을 맡아서 해 주신 이성일 목사님의 숨은 노력이 없었으면 이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읽는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고 은혜를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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