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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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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4-01-22 | 조회조회수 : 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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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댈러스에서 목회할 때였습니다. 이웃에 사는 한국분이 강도에게 폭행당해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그분이 입원한 병원은 ‘파크랜드 병원(Parkland Hospital)’이었습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댈러스에서 총상을 입고 옮겨져 숨을 거둔 곳으로 유명한 병원이었습니다. 한 해 20만 명이 넘는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큰 병원이었습니다. 


    그분을 심방하기 위해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가는 병원에서 낯선 병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큰 병원인데 여러 번의 확장 공사를 통해 건물과 건물 사이가 미로처럼 얼기설기 엮여 있었습니다. 병실을 찾아 헤매고 있을 때 친절한 직원을 만나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분은 저희를 의료진만 드나들 수 있는 수술 병동을 가로질러 가게 해 주었습니다. 그 수술 병동을 지나는데 수술 환자들의 이름과 수술 일정이 빼곡히 적힌 게시판 하나가 보였습니다. 


    그 게시판 귀퉁이에는 이런 글귀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습니다. ‘Never, Never, Never Give Up!’ W. Churchill(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윈스턴 처칠).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세계 제2차 대전의 영향으로 침체한 국민에게 준 희망의 메시지를 병원 복도에서 만났습니다. 어느 의사나 간호사, 혹은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이 적어 두었을 것입니다. 수많은 환자를 수술하면서, 때로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수술을 앞두고 수술실에 들어가야 하는 두려움을 달래려는 마음으로 적어 두었을지도 모릅니다. 수술대에 누운 이들을 어떻게든 살려내겠다는 다짐이 담긴 고백이었을 것입니다. 


    그곳을 지나 강도당한 분이 입원해 계신 중환자실에 들어섰습니다. 저는 사람의 얼굴이 그렇게 부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분은 폭행으로 얼굴과 온몸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채 중환자실에 누워있었지만, 제 마음에는 하나님이 살리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아까 복도를 지나며 보았던 글이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Never, Never, Never Give Up!’ 그 말처럼 그분은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의 고비를 넘기며 건강을 회복했고, 그 일을 계기로 신앙생활도 잘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만났던 글귀가 여태껏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그 글귀를 떠올릴 때마다 사람은 포기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임을 떠올리곤 합니다. 


    오래전 기억이 다시 제 마음에 찾아온 것은 지난 1월 13일에 우리 교회에서 남가주 여선교회 연합회 주최 ‘새해맞이 예배 및 수련회’를 할 때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여선교회 연합회에서 주관하는 대면 행사를 우리 교회에서 했습니다. 행사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우리 교회 여선교회 회원들이 정성으로 손님맞이 준비를 했습니다. 부엌과 친교실을 청소하고, 테이블 장식을 했습니다. 다과도 준비했습니다. 


    토요일 아침이 되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임원들이 일찍부터 나와 참석자들을 환한 미소로 맞아 주셨습니다. 은혜로운 예배 후에 수련회가 이어졌습니다. 강사는 여선교회 연합회 총무로 사역하는 김명래 총무로 멀리 뉴욕에서 오셨습니다. 김 총무님과는 수련회 후에 개인적으로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김 총무님은 전국의 여선교회를 위해 사역하시는 분으로 남가주 지역의 여선교회가 최근에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그날 수련회를 통해서 교단 탈퇴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은 포기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분의 말처럼 남가주 여선교회 연합회는 활발한 활동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던 연합회였습니다. 선교 찬양제와 선교 바자, 선교 걷기 대회와 선교 학교 등을 통해서 다른 지역 여선교회가 부러워하던 연합회였습니다. 여선교회 전국 세미나에서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박수받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연합회였습니다. 이번 ‘새해맞이 예배와 수련회’를 통해서 남가주 여선교회 연합회가 예전의 열심을 다시 회복하는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가주 여선교회 연합회뿐 아니라 우리 교회를 향해서도, 우리의 인생에 대해서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고 우리를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의지하며 올 한 해 맡기신 삶의 자리에서 힘차게 정진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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