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훈의 書架멍] 리처드 도킨스의 "눈 먼 시계 조제업자" "만들어진 신"에 대한 독후감 > 칼럼 | KCMUSA

[조승훈의 書架멍] 리처드 도킨스의 "눈 먼 시계 조제업자" "만들어진 신"에 대한 독후감 > 칼럼

본문 바로가기

  • 칼럼

    홈 > 목회 > 칼럼

    [조승훈의 書架멍] 리처드 도킨스의 "눈 먼 시계 조제업자" "만들어진 신"에 대한 독후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4-01-16 | 조회조회수 : 84회

    본문

    1989년, 미국 대법원은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우주 창조를 구약 창세기에 기록된 창조설로 가르킬 수는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기독교 정통 보수파(Fundamentalist)는 두 가지 대응 학설을 제시한다. 


        • 영혼 창조설 / Creationism: 인간, 삶, 지구, 우주는 신의 개입에서 비록되었다는 주장 

        • 知的設計 / Intelligent Design: 과학적으로 증명 및 반증이 불가능한 초자연적 또는 초과학적, 지적 설계자인 신이 의도를 가지고 세상을 만들었다는 주장


    당연히 이 주장들은 무신론자의 공격의 대상이되었지만 Intelligent Design 쪽에서는 무신론자들이 주장하는 Evolution 또는 Abiogenesis(자연발생론, 무생물에서 생물이 발생했다고 하는 가설)은 마치 커다란 폭풍이 폐품처리장 위를 휩쓸고 난 뒤끝에 난데없이 Boeing 747 또는DC 8이 나타난 것과 같은 주장이라고 혹평하면서 그것보다는 신의 존재를 통해서 우수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그 와중에 리처드 도킨스의 "장님 시계 조제업자(The Blind Watchmaker)"란 책이 출판되면서 반박에 나섰다.    

      

    리처드 도킨스의  "눈 먼 시계 조제업자: 증거가 왜 우주가 설계 없이 생겨났는지를 밝히는가(The Blind Watchmaker: Why The Evidence Reveals A Universe Without Design)", 1986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이 "種의 起源(On the Origin of Species)"을 쓰기 50년 전, 윌리엄 페일리(William Paley)는 "Natural Theology"라는 책을 통해서 복잡한 살아있는 유기체(living organism)를 보면 그것은 마치 복잡한 시계의 잡다한 부분들이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들 지식과 기술을 가진 시계공이 꼭 있어야만 가능한 것같이 우주 역시 분명히 divine creator가 만든 것이 확실하다며, 바로 그것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증거라는, 신의 존재를 가설로 삼고 있는 "신 가설(god hypothesis)"이라는 주장을 폈다.  


    도킨스는 이 책에서 시계와 같이 복잡한 물건은 반드시 설계자가 있게 마련이라는 주장을 되받아, 만일 설계자가 존재했다면 그는 필경 눈 먼 시계공이었을 것이라고 꼬집고 나섰다. 진화 앞에서 설계자는 존재할 수가 없으며, 존재했더라도 필경 그는 눈 먼 설계자였으며, 진화 덕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다윈의 진화론으로 세상을 보는 견해가 진실인 것은 물론, 원칙적으로, 진화론이 우리의  존재의 신비함 / 미스테리를 해결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알려진 이론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강조하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2006


    무려 3백만 권이 팔렸고 35개 언어로 번역된 이 책은 단연 저자를 무신론자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로 만들었다. 한 사람이 착각(delusion)에 빠지면 정신병자이며, 많은 사람이 잘못된 생각(迷忘)에 빠지면 그건 종교라는 심한 말로 종교를 비난하고 나서는데, 간단하게 이 책을 한 문장으로 묘사한다면, 초자연적 창조자는 거의 확실하게 존재하지 않으며, 신의 존재를 믿고 있다는 것은 delusion인데, 착각/ 미망이란 강한 부정적 증거를 앞에 놓고서도 고집하는 그릇된 신념이란 정의를 내리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네 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 자신은 무신론자로 균형있고, 조직적이며, 지적으로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  

        • 자연도태(natural selection)이나 그와 비슷한 학설은 living world, cosmos를 설명하는데  신을 전제로한 가설(god hypothesis)이나 Intelligent Design보다 우월하다는 것; 

        • 어린이들에게 부모 종교의 꼬리표를 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 무신론자는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변명적일 필요 없이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


    이 시점에서 종교와는 관계 없이 어떤 종교든 독실한 신자들이 열심히 자기 종교를 포교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또 이해할 수 있지만, 이 무신론자가 신자의 정열로 신이 없다는 주장에 열을 올리는 속셈은 과연 무엇인지가 매우 궁금해졌다.  


    도킨스의 경우, 무신론을 주장하는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있는데:

        • 우선 종교는 대립(conflict)의 원천이며, 동시에 증거 없이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한다.

        • 증거가 없는 신념과 신앙은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것으로, 그런 신념과 신앙은 자유롭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용납하지 않고, 마음을 열지 않고, 비평만 하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현재 극단 종교단체의 만행을 실례로 삼지는 않았다.      


    비록 도킨스가 신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가 절대적 확신을 가지고 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고백하고 있다. 일반적인 원칙에 비추어 신이 전지전능(omniscient & omnipotent)하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따라서 신 없이 우주를 설명하는 편이 신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어서 그는 꼭 종교적이어야 도덕적일 수는 있는 것은 아니며, 종교와 도덕률의 뿌리는 비종교적 용어, 논리로 설명될 수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위에 언급한 모든 책들이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했으며 이 이슈에 대한 나의 생각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해서 나는 계속 이런 책을 읽을 생각인데,    

        • Intelligent Design 같은 주장은 과학적 근거 없이, 단지 과학적 형용사로 포장된 어설픈 marketing 구호 아니면 전략으로 들린다는 것;  

        • 반면 도킨스의 주장은 부실하지만 그나마 암흑 속의 작은 촛불(Brief Candle in the Dark)같이 보인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독후감이다.<끝>


    조승훈 

    서울 고등학교, 고려대학 법과대학, University of San Francisco MBA.

    San Francisco 번화가 California & Pork Street 교차점 케이블카 종점 책방 경영

    1986~2018년까지, 한국으로 가장 다양하고 많은 책을 직접 선정해서 보냄 

    매주 주간매경 서평 8년, MBC 일요일 아침 “독서와 인생” 라디오 프로그램 3년 진행

    코미디언 마가렛 조(Margaret Cho)의 부친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