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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를 역사로 만드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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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4-01-15 | 조회조회수 : 1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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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우리가 사는 미국을 축복받은 땅이라고 부릅니다. 면적으로는 러시아와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지만, 축복받은 땅답게 온화한 기후에 바다와 산, 비옥한 땅에 지하자원까지, 그리고 대륙 구석구석을 잇는 강줄기를 따라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이 널려 있습니다. 


    미국에는 ‘세계 제일’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습니다. 그런 미국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현저하게 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역사입니다. 1775년 영국과의 독립전쟁을 시작하여 1776년 7월 4일 독립 선언을 통해 미국이 독립 국가임을 알렸지만, 전쟁은 그 후로도 수년간 계속되었습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턱없이 짧은 250년 정도의 역사지만, 청교도 정신으로 시작한 미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른 인구 증가와 더불어 모든 변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미국은 독립 후에도 계속해서 영토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동부 해안의 13개 식민지에서 출발한 미국은 1803년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매입한 데 이어 1845년에서 1846년에 걸쳐 텍사스와 오리건을 병합하고, 1848년 캘리포니아를 멕시코로부터 넘겨받음으로써 대서양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아우르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1959년 미국의 49번째 주와 마지막 50번째 주가 된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미국 영토의 지경뿐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까지 넓히며 미국을 이루는 화룡점정이 되었습니다. 


    영토의 확장, 인구 증가와 더불어 미국에서 일어난 또 다른 변화는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의 성숙’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더해져 오늘의 세계 초일류 강대국 ‘미국’의 밑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이런 미국의 성장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을 미국으로 만든 것은 바로 ‘미국인 자신’이라는 말입니다. 유럽이 일부 지도층이 중심이 돼 나라를 이끌었다면 미국은 국민의 자발적인 행동이 발전의 동력이 됐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 미국을 이루는 국민의 대부분은 다른 나라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건너온 이민자들이었습니다. ‘기회와 자유’로 대표되는 ‘아메리칸 드림’은 프랑스의 법조인이자 사상가였던 토크빌이 민주주의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책에서 말했던 것처럼 ‘오늘 가난한 사람도 내일 부자가 될 수 있고, 가난한 사람들도 당당히 투표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사회학자들은 미국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역사로 만든 유일한 나라라고 입을 모읍니다. 


    미국에서 한인 이민이 시작된 지 121년이 되었습니다. 1903년 1월 13일, 사탕수수 노동자로 하와이에 도착한 102명으로 시작된 한인 이민 사회는 현재 200백만 명이 넘는 이민 사회로 성장했습니다. 더욱 나은 삶이라는 기회와 자유를 찾아 고국을 떠난 한인들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역사로 만드는 일에 동참했을 뿐 아니라, 신앙의 가치를 믿음의 역사로 만드는 ‘하나님 나라의 꿈(Heavenly Dream)’을 일구었습니다.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는 우리 교회의 역사는 곧 미주 한인 사회의 역사입니다.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이 추구했던 가치가 미국 사회를 만들었던 것처럼, 믿음의 선배들이 가졌던 신앙의 가치가 이민 교회와 우리 교회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민 교회가 추구하고 지켜야 할 가치는 섬김과 나눔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끊임없이 섬기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나라 잃은 고국의 슬픔을 돌보았고,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분단의 아픔을 끌어안았고, 전쟁 후에는 조국이 다시 일어서도록 힘을 보탰습니다. 우리 교회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요청을 외면하지 않는 너그러운 교회였습니다. 장학 사업과 구제 사역, 선교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도 앞장서 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재해를 만난 이들을 향해서는 나눔의 손길을 펼쳤습니다. 


    지난 120년간의 교회 역사를 돌아보면 받은 은혜와 사랑이 크다는 고백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지난 120년 동안 하나님은 신실하게 우리 교회를 지키셨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가 받은 은혜와 사랑을 나눌 때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올 한 해, 아니 앞으로도 받은 은혜를 나누고, 섬김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므로 이민 교회 역사의 첫 페이지를 멋지게 써 나가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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