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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熱) 받지 않고 광(光)내는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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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4-01-08 | 조회조회수 : 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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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기독교사상 글에 한국교회 문제를 지적하면서 “열(熱)은 많은데 빛(光)은 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예수님 만나고 인생 돌이켜 회개한 것이 잘못된 열심이었습니다. 열심히 주님을 핍박하는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새해 열 받지 않고 빛을 발하는 한 해 되면 좋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열을 쉽게 받았던 시절들이 많이 아쉽고 부끄럽습니다. 왜 열을 받았을지 생각해 보면 결국 감사할 줄 모르고 겸손하지 못하니 그런 것입니다. 잘난 체할 때 그랬습니다. 그래서 인생 껍데기를 자랑하고 물량적인 것들로 내 자존심 높이고 그러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남의 말에 예민할 때가 많았습니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아닌 나에 대해 말하는데 내가 열 받을 필요 없는 것인데 그랬습니다. 열 받으면 나만 손해입니다.


    감사한 것은 목회도 이제 오래 했고 나이도 좀 먹게 되니까 설교할 때도 사람들을 쉽게 감동시키려고 하는 과장된 언어와 몸짓이 많이 줄었습니다. 젊었을 때보다 마음이 편합니다. 사람이 애쓰고 몸부림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은 온전히 하나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뭘 하려 하기보다 기도합니다. 내가 일하면 내가 일하는 것이지만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자연스럽지 않거나 자유롭지 않은 것들은 어색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배도 그렇고 교회 전체에서 예수님 잘 보이도록 성령이 역사하시도록 사람들의 인위적인 노력 줄이려 합니다.


    그리고 내년 ‘희년’을 바라보면서 꼭 필요한 개신교 종교개혁과 특별히 감리교 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에서 성경 번역과 ‘만민제사장’의 핵심은 사제와 평신도 계급을 없앤 것입니다. 성경을 사제들만 읽을 수 있도록 독점하던 것을 일반 평신도들이 읽을 수 있도록 여러 나라 말로 번역했습니다. 사제와 성도 간 차별이 없는 평등한 세상과 교회 되는 것이 개신교의 핵심 정신입니다. 무엇보다 감리교의 중요성은 세상 빛과 소금 되는 교회를 이루기 위한 평신도운동이라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의 중심이 하나님과 성도의 직접적인 만남의 특권인데 우리 목회의 현실은 성직자가 하나님에 관한 것을 독점하는 것 같은 문화가 아직도 만연합니다. 이것은 평신도의 ‘만민사제’로서의 권위를 박탈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직자들을 비인간화 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목사는 특정한 사역을 책임지는 것이지 교인들보다 태생적으로 거룩한 존재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시카고에서 개척교회 할 때 주보에 ‘목사 – 모든 세례 받은 교인’이라고 적었었습니다. 그 교회 담임목사가 김 아무개인 것이고 교인들은 모두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목사’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안식’을 중요하게 여기렵니다. 43년 넘도록 목회하면서 누가 안식년이니 안식월이니 간다고 하면 비판했습니다. 휴가도 제대로 가지 않고 나는 목회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나만 손해라는 것 벌써부터 알았지만 내가 배우고 자란 목회 문화가 ‘안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우리 선배 어른들은 목회하다 교회에서 죽는 것이 소원인 것처럼 말하고는 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잘 쉬고 일 년에 한 달이건 휴가는 물론 참된 안식(Sabbath)을 훈련하려고 합니다. 목회를 잘 한다는 것이 어떤 성공지향적인 몸부림이 되다 보면 몸도 마음도 버리게 되기 너무 쉬운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가정을 소홀히 하면서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목사가 진짜 목사인 것처럼 착각 했었습니다. 그러니 교인들 역시 가정 소홀히 하고 교회 일 열심히 하는 것이 믿음 좋은 것처럼 되어버린 것입니다. 교회는 가정을 천국 만드는 일에 가정은 교회가 하나님 나라 이루는 일에 쓰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내년이면 한어회중창립 50주년 ‘희년’입니다. ‘희년’은 큰 기쁨입니다. 교회가 있어 가정에 큰 기쁨이요 세상의 빛과 소금 되어 하나님의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이 기쁨을 이루는 교회 되는 것이 누가복음 4:18절 예수님 희년목회입니다.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이 들리고, 병자가 고침 받고, 억눌린 자에게 자유와 해방이 주어지고, 하나님의 은혜가 온 땅에 선포되고 이루어지는 기쁨입니다.


    애틀란타에서 목회할 때는 한달에 한 번은 골프를 쳤는데 뉴욕에서는 지난 8년여 딱 한번 쳤습니다. 그러나 뉴욕에 와서는 시간 넉넉할 때는 존스 비치 그렇지 않을 때는 포트 토튼에 가서 걷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사실 뉴욕에 왔을 때 1마일 넘게 걷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한번 나가 10마일도 걸을 수 있습니다. 뉴욕에 와서 제 건강을 위해 얻은 가장 큰 축복이 이것인 것 같습니다. 걸으면 기쁩니다.


    무엇보다 정말 우리가 행복하려면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하나님만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새해 우리 모두 신나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 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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