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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적 생활의 리듬을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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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3-12-04 | 조회조회수 : 2,2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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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이루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리듬, 멜로디, 하모니’라고 하면서 ‘음악의 3요소’라고 부릅니다. 음악을 이루는 뼈대와도 같은 이들 세 가지 요소는 문화권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리듬, 멜로디, 하모니’라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가지고 음악이 발전했습니다. 그런데 동양 문화권에서는 ‘리듬과 멜로디’의 두 가지 요소만을 가지고 음악이 시작되었고, 아프리카 문화권에서는 ‘리듬’만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음악의 세 가지 요소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리듬’은 일정한 박자나 규칙, 강약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이라고 정의됩니다. 이런 리듬은 음악뿐 아니라 사람의 몸에서도 발견됩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몸속에 있는 심장이 뛰면서 리듬을 유지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몸이 알아서 반응하는 것을 생체 리듬이라고 합니다. 그런 리듬은 사람의 몸속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발견됩니다. 


    지구는 하루 한 바퀴씩 돌면서 아침과 저녁이라는 리듬을 만들고, 달은 지구를 돌면서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보름달에서 다시 그믐달로 이어지는 리듬을 곁들인 연주를 매달 계속합니다. 지구는 태양을 1년에 한 번씩 돌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신비한 자연의 리듬을 만들어 냅니다. 땅속의 작은 벌레에서부터 빛과 전파, 나무와 꽃과 들풀, 인간의 몸, 지구와 달, 태양과 별까지 하나님의 창조물들은 리듬을 곁들인 아름다운 노래를 끊임없이 부릅니다. 


    그 리듬은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이어집니다. 새해가 되면 힘차게 한 해를 시작하고, 가을이 되면 일 년을 결산하고,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보내면서 리듬에 맞춰 삽니다. 태어나서 자라고, 나이 들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도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인생의 리듬입니다. 매달 감당해야 하는 책임이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게 여겨질 때도 있지만, 이런 리듬을 타는 삶이야말로 건강한 삶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리듬은 세상이나 우리의 삶 속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적 생활에서도 필요합니다. 매 주일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는 삶이야말로 영적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리듬입니다. 때로는 반복적이고 형식적인 모습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주일마다 예배드리는 것은 영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삶이 평안하다는 증거입니다. 신앙인들에게 정기적인 기도 생활은 영적 생활의 리듬을 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수님도 규칙적으로 기도하셨습니다. 시간을 정해두고 기도하는 습관이야말로 영적 생활의 리듬을 지키는 비결입니다. 


    또 우리는 헌금과 봉사를 통해서 영적 생활의 리듬을 유지해야 합니다. 몸도 리듬이 깨지면 건강을 잃는 것처럼, 영적 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것은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그러기에 죄가 들어오고, 믿음 생활에 시험이 들면 가장 먼저 이런 영적 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세상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표시하기 위해 달력을 쓰지만, 교회에서는 교회력을 사용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생애, 사역을 기준으로 만든 교회력은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강절을 시작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맞는 성탄절,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내심을 기념하는 주현절로 이어집니다. 이어서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전날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며 사순절을 지키고, 사순절의 끝자락에 있는 종려주일과 고난 주간을 지나면 부활절을 맞게 됩니다. 부활절 후에는 오순절 절기를 지키는데,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50일째 되는 날에 오셨던 성령을 기념하는 오순절은 교회가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사람들은 ‘리듬을 탄다’라고 말합니다. 탄다는 말은 탈 것에 나를 맡기는 행동입니다. 비행기를 타든 기차를 타든 그 안에 탄 사람은 몸을 맡기고 편히 있기만 하면 됩니다. 삶의 리듬이나 영적 생활의 리듬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내가 애쓰지 않아도, 그 리듬만 잘 타고 있으면, 주님이 부어주시는 폭포수와 같은 은혜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교회력의 시작을 알리는 대강절 첫 주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념하는 대강절을 맞아 예배와 기도, 헌금과 봉사를 통해 영적 생활의 리듬을 타며, 믿음이라는 아름다운 노래를 삶으로 연주하는 은혜 가득한 인생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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