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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훈의 書架멍] 죽음, 천당과 지옥 – 나의 관심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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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3-12-01 | 조회조회수 : 2,8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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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교의 천당 


    구약에 따르면 우주는 하늘과 땅(heaven & earth), 둘(two realms)로  나누어져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히브리어로 하늘나라, samayim이 複數라는 것을 감안해서 천당은  여러 계층(multiple layers)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것을 뒷받침하는 성경구절은 신명기 10:14, 열왕기상 8:27, 역대하 2:6, 6:18이다. 


    또 구약에서는 죽지 않고 천당에 간 사람이 에녹(창세기 5:24)과 엘리야(열왕기 상 2:11), 둘이 있는데, 이 두 사람의 천당 방문 이후 기록은 전혀 없어 천당은 어떤 곳인지는 알 수 없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천당이 있다는 것과 일단 거길 가면 다시는 세상에 올 수는 없다는 것뿐이다.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문화가 팽배했던 제2 성전시대에는 그 영향으로 그리스 철학의 영원한 생명(immortality< 페르시아 사람들이 주장했던 '환생'을 포함해서, 죽은 사람의 부활과 유대 내세 개념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학자들은 주장하고있다. 


    유대교의 지옥  


    유대교에서 묘사하는 지옥을 찾아보면:

    1) 전도서 9:10 – 네가 장차 들어갈 음부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음이니라.

    2) 다니엘 12:2 -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 많이 깨어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입을 자도 있을 것이며… 


    다만 알렉산더 대왕 사후, 323 BC에서 31 BC에 이르는 헬레니즘 문명이 팽배했던 시기에 유대교의 지옥에 대한 개념에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전한다. 


    일반적으로 지옥은 Gehinnom, Gehenna라고 부르는데 일종의 purgatory / 煉獄 (淨罪界)로 일시적 고난과 징벌 상태의 지옥 같은 곳을 말한다. 생전에 죄를 진 사람은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라 매우 혹독한 정신적 치욕을 느끼면서 지내지만 언제나 Olam Haba / 천당으로의 문(gate to teshuva / return)은 열려 있으며, 기독교에서 말하는 영원한 형벌은 없다. Torah에서는 하나님과의 연계가 끊어진 상태 그 자체가 형벌이라고 강조하고있다.   


    기독교의 來世


    기독교는 來世를 뚜렷하게 규정한 문서가 둘이 있다:

    1) 니메아 신조(Nicene Creed), 서기 325년에 열린 첫번째 니케아 공의회에서 정통 기독교 신앙을 수호하기 위해서 채택된 신앙고백문,

    2) 시도신경(Apostle’s Creed), 서기 390년에 정립되어 지금까지 거의 모든 교파에서 매주 사용되는 신앙고백문이다.


    이 두 신앙고백문에서는 삼위일체(三位一體)에 대한 믿음, 성자의 동일실체(同一實體), 예수의 降生(인간으로 태어남), 죽으심과 부활을 강조하며, 예수가 고난을 받은 뒤에 하늘로 올라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이들을 심판하러 오실 것이라고 來世를 명확히 밝히고있다. 


    사람이 죽은 다음 sheol / Hades을 거쳐 최후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은 유대교와 같지만 유대교와는 달리 죄 지은 자들이 eternal condemnation / 영원한 형벌을 받는다는 것은 기독교에서 매우 강조되는 敎義 / prevalent tenet이다. 


    기독교의 천당


    구약에 비해 신약에서는 천당에 대한 표현이 많지만 그것마저 설명은 매우 애매하다. 우선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다스리지만 지구상에서는 사탄의 도전을 받고있는 반면 천당은 완전한 하나님 나라이다.   뜻은 같지만 두 가지 표현이 등장하는데;

    1) Kingdom of God: 하나님 나라 - 主祈禱文에는 “나라이 임하옵시며” 마태 6:10

    2) Kingdom of Heaven: 天國, 天堂 -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라는 선언, 마태 3:2


    보다 명확한 천당의 표현도 있다;

    1) 마태 19:30, 20:16, 마가 10:31, 누가 13:30 에서는 먼저 된 자와 나중 된 자의 이야기

    2) 마가 10:13 – 18, 어린이 같아야 천당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

    3) 누가 16:19 - 31,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      


    전통적으로 천당은 하나님의 보좌(throne of God)가 있는 곳이며 천사가 살고 있는 곳이고, 구원받은 사람들의 영혼이 가는 곳이다. “아버지 집에는 거할 곳이 많다”(요한 14:2)는 표현을 근거로 천당은 여러 계급의 층이 있다는 주장에 더해서, 어떤 종파에서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천당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죽은 어린이, 예수가 태어나기 전 세상에 태어나서 그 종파의 세례는 받지 못했지만 선한 사람들이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면서 머문다는, 천당과 지옥 사이 Limbo라는 곳도 있고, 궁극적으로 천당에 들어가기 위해서 정화과정을 밟고 있는 purgatory / 煉獄, 淨罪界도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런 이론들이 진화하면서 한때는 죽은 사람들의 가족이 교회에 성의를 보이면 매우 험악한 곳에서 좀 편안한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게 만드는 면죄부까지 등장해서 종래 종교개혁까지 불러왔다. 


    궁금한 것은 천당은 언제 가는 것인가, 죽자마자 곧 가는가 아니면 The Second Coming, The Last Judgment를 끝내고 가는 것인가? 해결의 실마리가 있기는 있는데, comma(,)의 위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누가복음 23:43 –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는 구절을 보면:

    1) Curetonian Gospel – 시리아의 한 기도원에서 발견된, 서기 2세기, 그리스어가 아니라 고대 Syrian alphabet으로 쓰여진 복음서로, 원본 구절을 인용하면: “Today I tell you that you will be with me in paradise.”.  오늘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2) Syriac Sinaiticus – Saint Catherine’s Monastery에서 발견된 4세기 복음서: “I tell you, today you will be with me in paradise.” 내가 말하는데, 오늘날 너희는 나와…


    기독교의 지옥


    기독교의 지옥은 하나님과의 결합을 자유 의지(free will)로 거절한 결과 죽자마자 당장, 또는 최후의 심판 이후 영원히 고통을 받는 공간이다. 성경의 원어에서는 지옥을 서로 다른 뜻을 가진 세 단어 Tartarus, Hades, Gehinnom로 표현되어 있었지만 영어 번역, 예를 들어, King James Version에서는 단 한 단어 지옥(hell)로 번역되었다. 


    원래 표현을 찾아서 서로 다른 뜻을 찾아보면:    

    1) Hades –  Hades는 원래 그리스의 신 Zeus, Poseidon의 형제로 저승, 황천의 지배자이지만, 뜻은 일반적으로 무덤, 죽은 사람이 가는 곳이다. 성경에서는 지옥이란 뜻으로 Hades가 31번, 무덤으로 31번, 그리고 구덩이로 3번 사용되었다.  

    예를 들면:

    전도서 9:5 – 무릇 산 자는 죽을 줄을 알되 죽은 자는 아무 것도 모르며…

    전도서 9:10 – 장차 들어갈 음부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는…

    2) Tartarus – 일리야드(Iliad)에도 나오는 그리스 신화의 지옥; 베드로 후서 2:4 -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마태 9:43 – 꺼지지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 보다….  Tartarus는 Hades보다 더 낮은 곳이다.    

    3) Gehinnom – 열왕기하 23:10, 예루살렘 근처, 힌놈 골짜기, 옛날 신에게 아이들을 산 제물로 바친 곳이며, 이후 예루살렘 근처 쓰레기 소각장으로 항상 불이 타고 있는 곳이다. 최후의 심판에서 죄인으로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 영원한 불구덩이에서 고통을 받는다는 것은 바로 이 쓰레기 장에 항상 타고 있는 불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기독교에서 지옥에 대한 이론은 수 없이 많은데, 가장 첨예하게 거론되는 이슈는 지옥이란 구체적인 장소(place)냐, 아니면 상태(state)를 말하는 것이냐로,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 <계속>


    조승훈 

    서울 고등학교, 고려대학 법과대학, University of San Francisco MBA.

    San Francisco 번화가 California & Pork Street 교차점 케이블카 종점 책방 경영

    1986~2018년까지, 한국으로 가장 다양하고 많은 책을 직접 선정해서 보냄 

    매주 주간매경 서평 8년, MBC 일요일 아침 “독서와 인생” 라디오 프로그램 3년 진행

    코미디언 마가렛 조(Margaret Cho)의 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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