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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나눔으로 천국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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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3-11-27 | 조회조회수 : 4,1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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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목회스텝 회의에 전도사 한 명이 늦게 들어왔는데 피곤해 보입니다. 타주에서 온 무숙자가 지난 주일부터 계속 교회 주변 맴돌고 있기에 도와주느라 그랬다 합니다. 주어진 목회나 잘하라고 야단쳤습니다. 감사절 점심때 아내가 음식을 싸 담아서 나가기에 뭐냐고 했더니 새벽기도에 왔던 무숙자 한 사람이 점심때 교회에 온다고 해서 같이 먹으려고 그런다고 하기에 남편에게나 잘하라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면서 당시 선교위원장을 하던 장로님이 동네 어려운 사람들 도와야 한다고 해서 지금은 교회 전체 건강 문제 조심해야 할 때이니 그런 거 하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급식프로그램이 이제는 뉴욕시에서 예산을 받아 코로나 당시에는 400여 가정 급식을 요즘은 250여 가정 주말에 먹을 식량을 나누고 있습니다.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러나 목사 말이 아니라 예수님 말씀만 잘 들으면 되니 괜찮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교회력 본문 말씀에서 헐벗고 굶주린 자들에게 잘하는 것이 예수님 자신에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은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들을 잘 돌보라고 명령합니다. 뉴욕에 난민들이 많이 왔습니다. 뉴욕시가 난민 우호 정책을 편다고 하니 텍사스 주지사가 버스를 태워 그들을 뉴욕에 내려놓고 갔습니다. 시 당국은 이들을 재울 시설이 없어 호텔에 보내느라 예산이 바닥이 났다고 합니다. 연방정부가 이들에게 노동 허가를 내줘야 하는데 늦장을 부리니 어린이들과 노인들은 길거리에 나가 구걸을 하고 최악의 경우 여성들은 성매매를 하는 기막힌 비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뉴욕연회가 캠페인을 할 때 후러싱제일교회가 최선을 다해 선교비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난민 사역 감당하기 어려워 맨하탄에서 사역하는 교회들이 손을 들고 있는 현실입니다.


    두 주 전 튀르키예 지진피해 복구 지역을 방문했을 때 기아대책본부 책임자가 말하기를,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 급식 나눔 위해 센터 역할을 하던 교회가 더 이상 임대할 재정이 없어서 12월 초에 해결책을 찾으러 갈 예정이라 합니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는데 겨울이 다가오니 큰일이라고 걱정합니다. 장소 빌리는 비용이 얼마냐고 했더니 한 달에 $2,500이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작년에 두 번에 걸쳐 적지 않은 우크라이나 선교비를 보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왠지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 끝난 것 인양 저도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겨울이 온다고 고민하는 것을 보면서 미안했습니다.


    한어회중 창립50주년 ‘희년교회’ 되기 위해 장애우 사역 ‘쥬빌리’ 재건하면 좋겠습니다. 교회 한구석에라도 무숙자들이 와서 샤워할 시설과 잠시라도 쉼을 얻을 공간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급식프로그램과 블래싱스토어 운영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어느 교인이 예배당에 들어오는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냐고 묻습니다. 그런데 옷 멀쩡하게 입은 사람들은 친교시간에 당당하고 먹고 마시게 하면서 무숙자들에게는 그런 권리가 없는 것처럼 하는 것 왜 그러냐고 합니다. 교인이라고 말만 하면서 헛된 생각과 허망한 짓 하면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지 않는 사람들보다 예배당 뒤에서 조용히 예배드리는 무숙자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더 기뻐하시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듣고 보니 참말입니다.


    오래 전 시카고 다운타운 근처 교회에 ‘Dignity Diner’ (존엄이 있는 식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목요일 저녁이 되면 교인들이 정장을 하고 무숙자들에게 저녁을 대접하는데 식탁에 꽃도 놓고 촛불도 켜고 최고로 대접하는 마음으로 섬겼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동네 오래 살던 교인들이 써버브로 이사를 가고 새로 온 이민자들은 자기들이 사는 것이 바쁘고 어렵다 보니 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해서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헐벗고 굶주린 이들을 ‘내 형제’라고 하셨습니다. 그 마음으로 섬기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무엇보다 ‘희년교회’가 되려면 누구라도 혼자 아파하지 않고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고침 받는 역사가 일어나는 교회되어야 합니다. 지난 주간 새벽기도가 끝나고 두 분이 저를 기다리다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모두 암 때문입니다. 암에 걸렸다고 의사가 말을 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 암의 두려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병보다 암은 함께 기도함으로 이겨낼 힘을 얻고 믿음으로 이겨야 합니다. 중보기도팀과 더불어 중보기도 돌봄팀이 활성화되어 기도와 사랑 나눔으로 고침 받는 기적의 역사 이루기를 소원합니다.


    연말이 되면 잘사는 집 아이들은 선물을 많이 받지만 그렇지 못한 집 아이들은 하나도 받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 코로나 사태 이전 주일학교와 속회와 연결을 해서 ‘보이지 않는 천사’되기로 했습니다. 선물을 주는 사람은 천사가 되어 행복하고 받는 아이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니 교회가 행복을 공유하는 천국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감사절부터 새해가 시작되기까지 미국은 외로움이라는 질병이 가장 사람들을 많이 아프게 합니다. 이 계절 더욱 함께 예배드리도록 초대하고 인도하는 일 잘해야겠습니다. 가능한 대로 식사나 커피라도 함께 나누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세상 다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오늘 여기에서 한사람 한사람에게 우리의 최선으로 나누고 섬길 때 천국을 살고 이루는 일에 쓰임 받을 것입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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