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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테말라 여행으로 치유한 옛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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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테말라의 산간지역 솔로마, 츠눈캅, 세벱 그리고 넨톤을 거쳐서 다시 안티과로 돌아와 어학 공부를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운전하며 안명수 선교사님께 약간의 휴식할 시간을 드렸습니다. “혼자 산지를 올라갈 때 목사님 생각이 나면 어떻게 하지요” 할 때, 무어라 대답할 말이 없었습니다. 선교팀이 왔다 가면, 한동안 생각이 난다고 선교사님이 말씀하였습니다.

       제가 21년 전 처음 선교지에 왔을 때, 봉고차에서 같이 자면서 한 대화를 선교사님이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소망이 보입니까” 물었습니다. 선교사님은 그때 “솔직히 소망이 안 보입니다”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번 돌아오는 길에서 선교사님은 “이제 제가 떠나도 교단과 교회와 지도자들과 그리고 학교가 유지될 터이니 다행입니다” 말씀하셨습니다. 33년 선교사님의 수고가 헛되지 않아, 가장 낙후되고 어려웠던 마야 원주민 지역이 소망스럽게 변한 것을 생각할 때, 저는 21년 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2002년 마야인을 찾아 산지로 올라가는 마음은 사실상 무거웠습니다. 과테말라에서는 거주지의 높이와 인종적 분포는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높은 곳에 사는 마야 원주민은 스페인 사람의 인간 사냥을 피하려고 도망친 것입니다. 독수리처럼 높은 곳에 깃들인 것은 마야인이 생존을 위해 도망친 결과입니다. 과테말라 북부 띠깔(Tikal)에 있는 약 1,000년 전의 피라밋 무더기는 마야인은 절대 야만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들이 무참히 죽거나, 혼혈이 되며, 산지로 들어가 사는 모습은 제게 큰 상처였습니다. 문명은 야만보다 더 잔혹했습니다.

       그런데 변화의 소망이 생겼습니다. 아직도 신학교가 있는 세벱(Sebep)의 도로는 포장되지 않았지만, 교회들이 들어서고, 고산지대 집들의 양식이 변화되며, 전기가 들어와 문화생활이 가능한 시절이 되고 있습니다. 굴욕적이고 비참한 원주민의 어려움이 제 마음에 남긴 상처는 점차 치유되고 있었습니다. 신앙의 확보와 발전, 경제적인 상당한 자립, 그리고 문화생활의 점진적인 확보는 원주민의 삶의 회복일뿐만 아니라 제 마음의 회복이었습니다.

       졸업식에서 4명의 목회자가 졸업하였는데, 교회에는 400명의 축하객이 모여서 즐거운 잔치를 벌였습니다. 모든 참석자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즐거워하고, 졸업생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즐거움 충만한 교단의 행사였습니다. 마야 공동체 회복의 핵심에는 복음과 교회가 있었습니다. 안명수 선교사님의 신학교ㆍ교회 사역과 함께, 인랜드 교회 파송으로 오신 주형빈 선교사님의 화덕 개량 사역은 산지의 문화를 변혁시키는 사역으로 자리잡혔습니다.

       예수님과 성령님의 탄식 어린 중보기도는 바로 우리의 탄식 어린 중보로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난의 이유를 모르고 살던 마야 공동체의 회복으로 귀하게 열매 맺고 있습니다. 마야 교역자를 세우는 졸업식과 그곳 주민들의 잔치에는 성도들의 중보기도와 방문과 지원이 서려 있음을 확신합니다. 더욱이 에벤에셀 신학교에 초급대 과정을 신설한다는 소식은 저에게도 기쁨입니다. 마야인의 회복이 저의 20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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