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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8장 다섯 번째 방: 하나님과 하나됨을 갈망함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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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규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베푸신 은혜의 기억들을 통해, 그리고 언제나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그분의 역사를 통해, 자신이 어떠한 분이신가를 나타내 보여주시고 그의 사랑을 보여 주신다. 그리고 그 분과의 더욱 깊은 교제와 동역으로 초대하신다. 상규에게도 똑같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다. 그것이 때로는 미세한 음성으로,  또는 사람과 사건을 통해, 그리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들려오기도 했지만 상규는 그것을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제 상규는 그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주님을 더욱 깊이 경험하고 알고자 하는 마음이 그로 하여금 더욱 진지하게 그분에게 집중하게 한 것이다. 상규는 지금 인생의 하프타임*을 경험하고 있었다. 


    7년 전에 상규가 회사 안에서 시작한 벤쳐 사업이 예상보다 훨씬 좋은 열매들을 거두면서 그가 원하던 인생의 목적들도 하나씩 성취되어 갔지만 그것이 자신이 그렇게 열정적으로 추구하던 완전한 기쁨과 보람을 안겨다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하나님께서 그러한 것들에 대한 식욕과 관심을 모두 앗아가 버리신 것 같았다! 회사에서는 대대적인 조직변경이 진행되고 있었고 살아남은 벤쳐 기업들도 본부 조직으로 합병하게 되어 상규는 본부로 돌아가서 승진의 사닥다리를 계속 타던지 아니면 직장을 그만 두든지 양자택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규의 마음은 점점 후자 쪽으로 기울어져갔다. 사실 그것은 그가 오랫동안 갈망해 온 것으로서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로 깊이 들어가기 위한 삶의 전환점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어떤 형태로 그 일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상규에게 있어서 그것은 인생의 목적과 본질을 찾아 나서는 가장 중요한 여행이며 숙제였다. 이즈음 한국에서 오랫동안 앓고 계시던 형님이 돌아 가셨고, 미국에서 함께 지내시던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6개월 간격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이러한 급작스런 상황들은 그가 남은 인생의 방향에 대한 새로운 결단을 내리는데 현실감과 긴박감을 더해 주었다. 


    그것은 아마 직장을 그만두고 목회나 선교에 헌신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신학교를 기웃거리며  선교단체에서 시행하는 훈련에도 참가하던 중에 그는 자기의 인생을 전환시킬 경험들을 하게 된다. 그가 미국 선교단체에서 받은 지도자 훈련 프로그램 중에 각자가 과거의 삶을 돌아보며 그 안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손길과 섭리를 헤아려 보는 과정이 있었는데 상규는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었고, 또 그 일을 준비하고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놀랍고도 섬세한 손길을 분별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상규는 그의 삶을 통해 나타난 가장 큰 주제는 ‘변화’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어릴 때부터 가정에 일어났던 극심한 변화들과 그 이후 학창시절에 경험했던 한국정세의 격변, 그리고 일본과 미국의 조직문화에 접하면서 느꼈던 충격 등… 이 모든 것들의 그의 삶에 여과되고 침전되어 무언가 의미있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어가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상규 자신을 변화시키시고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들의 변화를 돕는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사용하실 수도 있다는 소망도 갖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에게 도움을 주었던 것은 이 목사의 격려와 코칭이었다.  오래 전에 만났을 때부터 각별한 사랑과 우정 속에서 서로의 비전을 나누는 관계였는데 상규가 진로를 위해 고민할 때 그의 적극적인 관심과 격려는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를 위해서 전문적인 지도자 훈련기관이 필요하다는 것과 상규의 직장 경험, 미국 조직에서 얻은 경험들과 다문화권을 위한 지도자 훈련 등이 한국교회에서도 긴요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동안 상규는 평신도 지도자로서 미국교단과 노회에서 활동하면서 지역교회에 분쟁이 생겼을 때에 문제 해결과 조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고 이러한 일들을 하면서 큰 보람과 열매들이 있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그가 다뤄야하는 교회의 혼돈스럽고 격화된 갈등 상황들이 사회 조직 속에서 일해온 그에게는 익숙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도자 훈련과정 중에 만났던 스티브 목사와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졌다.  상규의 현재 상황에 관해  코칭을 구했을 때 스티브 목사는 그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 질문은 “다른 것들을 희생해서라도 당신이 남은 인생에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바로 그것을 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상규의 생각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답할 수 있었지만 두번째 질문은 바로 현재 자신이 씨름하고 있는 문제였다.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내 자신이 변화되어 가는 것이고 이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속한 공동체와 조직들의 변화를 돕고 싶습니다.  이 일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도움을 얻기 위해 온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스티브 목사는 세번째 질문을 던졌다. “당신 자신이 먼저 변화되므로써 다른 사람들의 변화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은 바른 생각인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당신 자신의 변화의 과정은 환경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어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당신 내면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까?” 단순한 질문인것 같지만 이 질문은 상규 안에 있던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상규는 현재의 직장을 사임하고 선교사나 전임 사역자로 나가는 일을 일단 보류하고  현재 있는 곳,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의 내면의 변화를 위한 작업에 몰두해 나가기로 결단을 내렸다. 경숙도 이 결정에 동의했고 이 과정에 동참하기로 약속하였다.  만약 이 과정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못 얻는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힘을 모아 장래의 문제들을 헤쳐 나가기로 했다.  


    상규의 기도는 이제 장래의  방향과 도움을 요청하는 것만이 아니라 바울이 에베소의 교인들을 위해 간구한 것 같이 자신의 눈을 열어 자신 안에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기이한 법을 보게 해달라는 간구로 변해갔다.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 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1:17-19). <계속>


    (*주: 하프타임이란 인생의 전반기에는 성공을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후반기에는 성공보다는 인생의 의미와 보람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현상에 대한 설명이다. 하프타임 자체는 전반기와 후반기가 교차하는 시기로서 이때 인생에 대한 관점의 변화와 삶의 전환이 일어난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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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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