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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7장 네 번째 방: 예수님과 사랑에 빠짐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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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당신의 마음이 갈망하는 것” 


    자, 그럼 네 번째 방에 해당하는 여섯 개의 범주들을 차례로 살펴보고 비교하면서 아비가일과 마이클과 상규의 상황을 좀 더 확실히 이해해 보도록 하자. 여기에 물론 우리 자신의 모습도 비추어볼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방에 들어가게 되면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사랑하고, 찾고 싶은, 하나님이 주신 열망이 차츰차츰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불을 붙여 놓으신 것이다! 오스왈드 챔버스(Oswald Chambers)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한 번 하나님을 맛본 사람은 하나님 외에 그 어떤 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주 2) 


    이제는 의무감이나 성취감, 동정심, 심지어 옳고 숭고한 일을 하려는 마음보다 사랑이 동기가 되어 일을 하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로서 연인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고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예수님에 대한 굶주림과 갈증과 집중을 느끼게 된다. 토마스 두베이는 이런 말을 했다. “테레사가 네 번째 방에 대해 설명한 내용의 핵심은 인간의 의지가 하나님으로만 채워진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을 갈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순간에 영혼은 하나님께 사로잡혀 하나님만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테레사는 말했다.”(주 3) 그런 현상은 먼저 기도에서 시작되어 삶의 전 영역으로 확대된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하나님을 향해 나타나는 “주요 반응들”


    네 번째 방에 ‘거하는’ 동안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마리아와 마르다’의 상반된 모습들이 함께 동역하는 형태로 발전해간다. 열심히 사역하는 것과 아울러 기도와 묵상의 경건생활도 점점 더 깊어지며 균형을 이루게 된다. 


    네 번째 방에서도 열심히 봉사하고 사역하지만 자신의 은사나 재능에 맞는 사역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역이 무엇인가를 분별하여 일하게 된다. 이를테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이끌려서 일하는, 그 사랑을 반영하는 형태의 삶을 살아간다.


    예수님과의 친밀함이 점점 더 깊어지면서 한 때 우리 마음에 안전감과 확신을 제공했던 중요한 것들을 서서히 내려놓게 된다. 그보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역사에 더 의존하게 된다. 테레사는 네 번째 방에서 예수님에 대한 의식이 깊어지는 모습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우리 영혼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더 깊이 알게 될수록 우리의 영혼 자체는 오히려 더 보잘 것 없이 느껴집니다. 하나님과의 영적 즐거움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세상 향락이 쓰레기처럼 보이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자기 영혼이 조금씩 그런 것들로부터 멀어지고 그런 일들을 자제할 수 있게 됩니다. 한 마디로 모든 덕성이 고루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주 4)


    사역의 초점이 바뀌다


    세 번째 방에서 우리가 사역을 하는 동기는 대체로 올바로 살고 싶다거나,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거나,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네 번째 방에서도 그런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이웃사랑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을 기쁘게 하며 영화롭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력한 동기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그 한 예로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는 언젠가 인터뷰 도중에 기자로부터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열정이 대단하다는 칭찬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에 마더 테레사는 자신은 가난한 사람을 돕고 싶은 열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자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자신에게는 예수님을 향한 열정이 있을 뿐이라고 대꾸했다. 예수님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원하시기 때문에 그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역의 동기가 바뀌면서 사역의 방향도 바뀌게 된다. 기도 중에 하나님의 마음을 분별하게 되기 때문에 그분이 우리로 하여금 어떤 일을 하기 원하시는지도 명확히 깨닫게 된다. 성삼위와의 친밀감은 자신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과 지혜를 갖게 해주고 자신의 열정과 소명에 일치하는 사역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분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비가일과 마이클의 이야기에서 보듯이 네 번째 방에 들어간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사역을 요청받을 때에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 사역을 맡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도 있지만 하나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앞서 2장에서 말한 첫 번째 부르심이 무대의 중앙으로 들어서고 두 번째 부르심의 삶이 그곳으로부터 서서히 흘러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새롭게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은 이웃을 더욱 사랑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사역에도 더욱 열정적이 되며,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과 연민도 강해지고, 예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기에 그를 위한 큰 희생도 기꺼이 감수하려고 한다.


    [주석]

    (주 2) 오스왈드 챔버스, 주님은 나의 최고봉 (토기장이, 2009).

    (주 3) Dubay, Fire Within, 88.

    (주 4) Kavanaugh and Rodriguez, St. Teresa, 2:332.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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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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