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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6장 세 번째 방: 예수님을 따라감(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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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규


    교회에서는 재정적인 면과 지도자들 간의 관계 면에서 어려움이 그치지 않았지만 신실한 기도의 일꾼들이 새벽예배에서 함께 부르짖으며 기도드림으로써 그 난관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상규도 충실하게 새벽기도회에 참여하면서 교회 문제만이 아니라 자신의 장래와 신앙성장에 있어 필요한 도움을 구했다. 교회의 한 전도사님 부부는 상규가족을 위한 신실한 중보 기도자가 되어주었고 상규에게 하나님으로부터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도록 끊임없이 권면하고 격려해 주었다. 상규가 바쁜 직장생활과 교회생활 가운데에서도 말씀의 은혜를 사모하며 열심히 성경공부에 몰두하고 가르치는 모습을 보며 경숙은 상규가 혹시 목사가 된다고 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할 때도 있었지만 상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주위의 사람들이  목사가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농담처럼 말을 걸어올 때면 내심 마음이 그쪽으로 쏠리기도 했다. 직장에서 영업 관계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오랜 시간 동안 같이 할 때에 어느 때인가 그런 생각들이 문득 스쳐갈 때도 있었다.  이왕 이렇게 몸과 마음을 바쳐 열심히 일할 바에야 주 되신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더욱 영원한 것을 위해 일생을 온전히 바치는 것이 훨씬 더 낫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비슷한 시간대에 경숙도 상규가 열심히 일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면서 똑 같은 생각들을 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었고 직장에 있어서나 교회에 있어서 모든 것이 순조로웠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은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생각이려니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상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마음 속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점차로 깨닫게 되었다.  원래 책임감이 강하고 일 중심이였던 그가 점점 직장과 교회에서 한사람 한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더 잘 섬기고 싶은 마음들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가 성장하면서 이전과 같은 소그룹에서의 오붓한 감정들이 사라지면서 교회가 조직화 되어가고 분위기조차 메말라 가는 듯한 느낌은 참 힘들고 안타까웠다.  


    주님을 좀더 깊이 알아가면서 은혜의 깊은 물가에서 영혼을 적시기를 원하지만 어디서 무엇을 해야 그것이 가능할지 도무지 감이 안잡히고 무언가 체해 있는듯한 느낌이 그를 괴롭게 했다. 그리고 함께 섬기는 젊은 부부들 가운데서도 이러한 감정들이 존재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들을 마음껏 도울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의 주된 기도는 감사기도로부터 주님께 매어달리며 간구하는 탄원기도로 변해갔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들을 함께 나눌 대상이 없음으로해서 시간이 갈수록 마음에 답답함은 커져만 갔다.


    이런 상황에서 정식 멘토링은 아니였지만 (그 당시에는 코칭이나 멘토링에 관한 개념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상규에게는 같이 기도하는 그룹과 뉴욕에서 같은 교회 다니다가 L.A.에 온 몇 명의 친구들과 교제하는 일이 큰 기쁨을 가져다 주었고 여기서 신앙생활의 신선한 격려를 받았다. 이 그룹에는 나중에 목사가 된 분들도 있어서 이 모임은 그의 신앙생활의 방향과 발전에 대해 올바로 가고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심어 주었고 필요할 때에 좋은 신앙지도와 상담을 제공해 주었다. 


    마이클


    불행히도 마이클은 아비가일처럼 이 과정에서 현명한 충고를 해주는 멘토를 만나지 못했다. 다만 충동적으로 과도한 일정을 잡지 않도록 아내 멜리사가 곁에서 도움을 주었다. 멜리사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간절히 요청했다. 첫째 딸 한나가 태어나자 두 사람의 일과는 더욱 바빠졌고 마이클은 가정과 목회 어느 것에도 충실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가 더욱 난감해져 갔다.  


    숨 돌릴 여유조차 없이 바쁜 마이클에게 그나마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지역목회자 모임이 약간의 숨통을 트여 주었다. 그곳에 모인 목회자들은 주로 교회 사역에 대해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언쟁에 가까울 정도로 활발한 신학 토론도 벌이고 지역사회의 당면한 문제들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어느 날 마이클이 불쑥 이런 질문을 던졌다. “혹시 다른 목사님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드시는가요? 교회가 부흥하면 할수록 일만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마이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곳에 모인 다른 목회자들도 동감하며 사역을 분담하는 것과 중요한 위치에서 일할 봉사자들을 구하는 일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계속>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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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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