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6장 세 번째 방: 예수님을 따라감(5) > 묵상/기도 | KCMUSA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6장 세 번째 방: 예수님을 따라감(5) > 묵상/기도

본문 바로가기

  • 묵상/기도

    홈 > 목회 > 묵상/기도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6장 세 번째 방: 예수님을 따라감(5)

    페이지 정보

    본문

    마이클 


    마이클의 삶이 안정되기까지는 몇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의 신앙이 성숙해지자 담임 목사는 그에게 교회에 참석하고 있는 미혼자들의 모임을 도와줄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다. 그 제안을 받아들인 마이클은 이 모임이 여러 집에서 돌아가면서 모일 수 있도록 주선하고, 매달 야유회 계획을 짜고, 월간 기도편지를 통해 소식들을 알리고, 새로운 참석자들을 초대하고 환영하는 일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 중에서도 마이클이 특히 좋아하는 일은 새로 온 사람들을 환영하는 일이었다. 그는 낯선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렸고 그 나이의 독신자들이 흔히 느끼는 외로움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새로 취직한 운동용품 매장에서도 젊은 독신남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므로 그는 사람들과 친해지면 독신자 모임의 야유회에 초대하곤 했다. 야유회 계획을 짜는 일에도 신명이 났다. 어떤 날에는 함께 암벽등산도 했고 어떤 날에는 로프 코스(나무사이에 로프를 연결하고 안전장치를 이용해 이동하는 레저스포츠의 일종), 어떤 날에는 함께 호숫가에서 조용히 소풍을 즐겼다. 마이클은 재미있는 오락을 비롯해 참석자들끼리 서로 친해지는 시간과 성경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시간들을 계획했다. 3년간의 봉사를 통해 많은 독신자들이 예수님을 영접했고 그 중 몇 명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하기도 했다. 


    마이클이 독신자 사역에서 책임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교회에서 시행하는 특별 제자훈련 모임에 나오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리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교회에서 사역을 맡고 있는 평신도 리더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고 성경구절들도 암송했다. 또한 개인 간증과 전도하는 법도 배웠다. 그곳에서의 제자훈련과 참석자들의 도움으로 마이클은 믿음이 부쩍 자라며 균형잡힌 생활양식을 익힐 수 있었다. 


    그는 기도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습관을 들였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나님께 간구했으며 친구들과 가족과 독신자 모임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했다. 기도하는 시간은 마이클에게 매우 특별하고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이 그의 ‘곁에서’ 모든 간구를 듣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고 구체적인 기도응답을 간증할 때나 제자훈련 모임을 인도할 때는 큰 기쁨을 느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운동용품 매장에서의 직장생활보다 교회에서 독신자 사역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보람있게 느껴졌다. 가까운 지인들 중에는 그에게 목사가 되는게 어떠냐고 반농담조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진지하게 그 길을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었다. 어느 날 담임 목사와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되자 마이클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목사님, 저도 목사가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목사가 되는 겁니까?” 담임 목사는 사역과 삶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마이클을 칭찬하면서 그가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섬기는 모습에도 감동을 받았다고 격려한 후에 목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그에게 진지하게 기도해 보라고 권유했다. 그 주간의 제자훈련 참석자들에게도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깨닫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이클은 목사가 되어 전임사역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었다. 먼저는 대학 교육을 마쳐야 하고 그 다음에는 신학대학원에 진학해야 했다. 예상대로 신학 공부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공부가 재미있었고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자신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목사로서의 사명을 받았다는 것이 날이 갈수록 뚜렷한 확신으로 다가왔다. 마이클은 로크웰 신학대학원에 만난 멜리사와 사랑에 빠졌고 얼마 후에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전에 받은 예비부부 상담이 마이클에게는 중요한 성장계기가 되었다. 멜리사와 사귀면서 비로소 자신은 한 번도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거나 사랑을 표현하는 법에 대해서 배운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났다. 그가 중독에 빠진 것도 결국은 자신의 자존감과 사랑의 욕구를 채우려는 몸부림이었다. 진심으로 멜리사를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마이클의 지난 과거를 더 철저히 파고들게 하였다. 결국 하나님에 대한 개념을 왜곡시킨 것도 어린 시절에 가졌던 성공에 대한 집착이었다. 예비부부 상담에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 있었다. 마이클과 멜리사는 어린 시절의 상처들을 솔직하게 나누고 앞으로 평생의 반려자가 되어 사랑으로 하나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다.


    난생 처음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멜리사는 그의 과거에 대한 모든 것을 알면서도 진심으로 사랑해주었다. 남은 평생동안 멜리사와의 동행은 분명 하나님이 주신 값진 선물이었다. 마이클은 인내를 갖고 열심히 공부하며 앞 길을 인도해달라고 성령님을 의지하면서 기도했다. 그런 기도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고 친밀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즈음, 마이클의 관심을 끈 것은 ‘선교적 교회’라는 새로운 개념의 목회였다. 사람들이 교회에 나올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전도하고 지역사회와 문화에 이바지하는 교회를 세우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직후 하나님은 마이클과 멜리사 부부를 네브래스카에 있는 작은 지역교회로 인도하셨다. 성실하고 활달한 성격의 마이클은 이번에도 열정적으로 목회하기 시작했다. 중독에 시달렸던 과거의 전력이 오히려 그 마을의 문제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의 간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했고 마이클의 교회는 성장을 거듭했다. 교인들은 마이클 목사가 추구하는 ‘선교적 교회’의 사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고 자기 스스로가 주변의 안 믿는 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전도하는 삶의 본보기를 보이려고 노력했다. 하루하루가 가슴 벅찬 나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목회가 좋았고 교회가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 뿌듯했다. 다만 목사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곧 이어 아버지가 될 사람으로서 균형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생각만큼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계속>


    [저자 소개]


    47a8024cad12eefb6059c93d28003c53_1685742765_7735.jpg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