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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희의 기도시] 큰 바람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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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뉴스| 작성일2021-02-18 | 조회조회수 : 1,4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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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람 뒤에 / 석정희



밤새 바람이 불었다

초겨울 나뭇가지들이

흑백영화의 영상처럼 앙상하다

실핏줄처럼 뻗었던 전기가 끊겨

온 천지가 멍들어버린 새벽

아직 개이지 않은 바람의 끝자락

앞 언덕 학교의 깃발에 나풀거리고 있다

얼마나 많은 상채기를 남기고 갔을까

끊긴 전기 모든 소식들 물고 있는 사이

날이 밝고도 마음은 밝아지지 않은채

어제의 어둠 속에 묻혀 있다

바람 가고 난 자리에 쓸쓸하게 엎디어 있는

풀들 사이로 어린 다람쥐 생존을 확인하듯

사시나무 가지 사이로 숨는다

바람 할퀴며 남긴 누더기 정리하는 아침

겨우 살아난 전기에 실려오는 뉴스

더 큰 바람 온다는 소식에

창문에 못질하며 별은 볼 수 있겠지 하다

가로등이나마 살아 있기를 생각한다

바람이 어둠 거두어 가기만을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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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희 시인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등단, 한국문협,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부회장,편집국장,미주문협편집국장 역임,

(한국신춘문예협회 중앙회 이사, 미국LA 본부장,

계간'한국신춘문예'현)심사위원 등 대한민국장인,

대한민국문학대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본상,독도문화제 문학대상,

유관순문학대상, 탐미문학본상, 에피포도본상 외,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영시집 5인 공저

Sound Behind Murmuring Water영시집 4인공저

시집<문 앞에서>In Front of The Door한영

< 나 그리고 너 > 가곡집 < 사랑 나그네 >

< 강 >The River 영문<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집은 따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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