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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3장 육신의 문제와 통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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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뉴스| 작성일2021-02-11 | 조회조회수 : 8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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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의 특징


육신은 교묘하고 끈질기며 은폐술이 뛰어나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정체를 교묘하게 감추거나 변신하는 재주가 탁월하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 육신이 특별한 환경에 처하면 그 정체를 드러내어 혼돈을 준다. 앞서 등장한 쥬디의 경우처럼 어느 날 갑자기 의외의 행동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육신은 영혼의 밤에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자기 목숨을 연명하려고 전심전력을 쏟다 버틸 수 없으면 정체를 드러낸다. 


육신은 자신의 신분이 어쩔 수 없이 노출되면 스스로 합리화를 시도해서 또다시 재기를 노린다. 육신은 하나를 잃더라도 끈질기게 우리를 부추겨 종교생활을 하게 한다. 문어는 발 하나로 인해 위기에 처하면 스스로 그 발을 잘라 버린다. 육신과 흡사하다. 


신위적인 믿음의 세계에서 합리화는 금물이다. 신위적인 믿음의 세계를 이야기하면 흔히 이렇게 묻는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정말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습니까?” 신위적 믿음에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질문 역시 육신에서 나온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설득하기 위해서 배를 뒤집으시고 고래까지 동원하여 그를 가두셨다. 그만큼 요나의 육신은 끈질겼다. 그는 니느웨가 이스라엘을 멸망시킬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민족을 위한 충심에서 하나님께 반항한 국수주의 선지자다. 그의 국수주의 역시 육신이다. 그래서 그는 어떠한 하나님의 설득도 이리저리 피해가며 합리화했다. 


육신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하나님의 열심’을 이해하려면 육신의 끈질김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인간 육신의 끈질김은 하나님의 열심보다 한 수 위다. 그 이유는 끝까지 하나님을 불신한 채 이 세상을 하직할 수가 있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최후 선택까지 할 수 있는 것이 육신이기 때문이다. 모세를 추적하신 하나님께 8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셨다면 모세가 가진 육신의 끈질김은 80년 이상이다. 


집단적 육신 

지역 차별이나 인종 차별 및 모든 사상(~ism) 또한 집단 육신의 일종이다.


"여호와께서 나라들의 계획을 폐하시며 민족들의 사상을 무효하게 하시도다"(시 33:10).


불문율이 압도적인 곳이나 불투명한 곳은 반드시 집단적 육신이 작용하는 분위기가 팽배한다. 교회 모임 중에도 부흥과 변화가 크게 일어날수록 육신이 자리 잡기 쉽다. 그래서 특별한 수칙이라든가 불문율을 정립하는 습관 또 자기들만의 언어가 만들어질 때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특히 이단은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진다.


21세기 가장 윤택한 복지국가인 덴마크와 스웨덴은 이제 하나님 대신 복지가 견고히 자리를 잡았기에 교회가 장식물로 전락했고 번영을 위한 들러리가 되었다. 모세는 가나안 도착 훨씬 전에 정확히 ‘번영’이라는 집단적 육신을 지적한다. 한국 기독교도 유사한 궤도를 그리고 있다. 


"…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신 8:14). 


교회 공동체에서 지도자가 육신에 끌려 의사결정을 하면 성도가 지적하기 힘들다. 이때 지도자가 육신의 조종에서 벗어나려면 배우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돕는 배필이 본연의 임무를 감당하지 못하면 그 모임과 교회와 가정은 물론 국가까지도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와 같이 죽어 갈 수밖에 없다.


육신이나 약점이 노출되어도 부끄럽지 않은 모임은 풍성한 영성을 누리지만, 그 반대가 되면 공동체는 서로의 육신이나 약점을 감추기에 급급하며 피상적인 종교 생활에 매달리게 된다. 인도자가 하나님의 ‘감찰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객관적으로 자신을 관찰하면 그 모임은 신위적인 믿음의 세계로 발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교회 안에 집단적 육신이 형성되고 영적 소진, 영적 폭행, 종교 중독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열정적인 신앙 모임에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사역자가 인도할수록 집단적 육신을 배양하기 쉬우며, 그 피해는 상당히 심각하다.


미국 동부에서 폭발적인 부흥을 경험한 교회가 있다. 아이비리그 젊은 동양인 2세 청년들을 데리고만 가도 확실히 변화된다고 할 만큼 전도운동이 활발한 교회였다. 시간이 흘러 목자들은 점점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목회 방법에 의지하기 시작했으며, 많은 결신자가 생겨도 더 이상 감격하지 않았다. 목자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둔감해지는 영성 제로의 상태가 되었고, 목원들을 목장에 묶어 두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목자 중 한 사람이 지난 30년간의 복음주의 교계에서 반복되는 ‘불륜’ 문제에 휘말리게 된다. 


이런 모임에 나타나는 집단 육신의 특징 중 한 가지는 외부인을 끌어안기보다는 배제하려는 행동이다. 진입 장벽을 까다롭게 만들어 차별을 두고 스스로 특별해지려 한다. 비록 모임이 순수하기를 원하지만 차별화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올무에 빠뜨린 것이 다. 이러한 특별한 열심은 하나님을 뵙기 전의 바울이나 엘리야의 행동과 흡사하다. 아무리 선한 목적으로 모임이 진행되어도 이 육신은 모임 자체를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기에 생명력을 잃는다.


은폐술이 뛰어난 육신 

육신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선할 일도 도모하기에 분별력이 없으면 육신의 조종을 파악해 내기 어렵다. 영어 표현에 “소매 깊숙이 감추어둔 에이스”(Ace up your sleeve)라는 표현은 결정적인 순간에 강력한 카드로 판세를 뒤집는다는 말이다. 이는 육신의 음흉한 변신술과 끈질김을 단적으로 묘사한다. 마지막 회심의 일격을 감추고 있는 한 디퍼 워크는 불가능하다. 요셉은 마지막 2년의 감옥 생활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 야곱은 마지막으로 베냐민을 던져 빈털터리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지속적으로 신위적인 믿음의 세계를 살아갔다. 인생은 마지막 지푸라기를 던지지 않으려고 한다. 육신의 파산이 없으면 신위적인 믿음도 없다. <계속>



성경적 상담 세미나 문의: isaya5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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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진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1981년 오하이오주립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정년 후 해외 직장생활을 접고 36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으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산학협력교수,

현재는 한동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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