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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상] 하나님, 예수와 제자들을 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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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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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은 예수와 제자들을 십자가 사건을 통해 치시고 흩으셨다. 하지만 갈릴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희망을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Getty Image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모두 걸려 넘어질 것이니, 이는 기록된 대로이다. 내가 목자를 치고, 양들은 흩뜨려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일으켜진’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다. (마가복음 14,27-28)

    사람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단절의 위기를 경험하고 새로 시작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에게도 그러한 경험이 있습니다. 십자가 사건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십자가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제자들은 함께 있었지만, 알지 못했고  공유할 수 없는 목표입니다.


    십자가 사건은 그들에게 어떤 것이었을까요? 걸려 넘어지다로 옮겨진 말은 ‘스캔들’(덫, 함정, 분노, 불쾌)이란 말과 어원이 같은 동사의 수동형입니다. 제자들은 예수 때문에, 그의 십자가 사건 때문에 ‘넘어질’ 것입니다. 그때문에 분노하거나 좌절하거나 또는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고, 목자 없는 양처럼 ‘흩어질’ 것입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이 목자를 치고, 그의 양떼는 흩뜨려질 것이라는 말씀을 빌어 해석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향해 달려온 예수 사건이 하나님께서 그를 치신 사건으로 이해되는 것만이 아니라 제자들이 흩어지는 것도 흩뜨려지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예수만의 사건이고 제자들 자신의 반응인 것 같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주도하신 사건이며, 그래서 뒤가 열려 있는 사건입니다.


    실제로 예수는 자기가 ‘일으켜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를 일으키시는 분은 물론 하나님입니다. 그를 친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그를 죽음으로부터 다시 일으키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 사건은 하나님 사건입니다.


    그런데 다시 사신 예수는 제자들보다 앞서 갈릴리로 가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로 그는 흩어진 제자들을 그들의 출발지인 갈릴리로 다시 불러내리십니다. 제자들은 이 말의 의미도 몰랐고 기억조차 할 수 없었으나 빈무덤가의 천사가 이 말을 그들에게 일깨워주고 그리 가라고 간접적으로 명령합니다. 그들의 흩어짐도 그들의 모임도 그 이면에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섭리는 무엇을 겨냥하고 있는지요? 예수와 제자들이 처음에는 갈릴리를 떠났을 때 목적지는 예루살렘과 이스라엘이었지만, 그들이 다시 갈릴리에서 시작하는 것은 온세상을 향한 것입니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이를 가능케 했습니다.


    예수의 ‘삶’은 그들과 함께 세상 사람들 속에서 계속되고 하나님을 품게 하고 세상을 바꾸어 갈 것입니다. 다시 출발점에 선 제자들은 마치 폭포에 이르러 곤두박질친 강물이 저넓은 바다를 향해 계속 힘차게 흘러가는 것과  같았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주시고 함께 가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는 오늘이기를. 주님 안에서 발견된 새세상의 꿈으로 위기의 시대를 이기는 이날이기를.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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