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모 목사 신학사색] 정직이 주는 작은 기쁨을 체험한 날 > 신학과 설교 | KCMUSA

[정준모 목사 신학사색] 정직이 주는 작은 기쁨을 체험한 날 > 신학과 설교

본문 바로가기

  • 신학과 설교

    홈 > 목회 > 신학과 설교

    [정준모 목사 신학사색] 정직이 주는 작은 기쁨을 체험한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0-11-10 | 조회조회수 : 2,770회

    본문

    6db0f66eb19d3b85454235268691a972_1605050435_2162.jpg
    ▲ 11월 7일 오늘 필자가 정직한 태도에 얼마간의 득보다 작은 기쁨을 나누게 된 유리 수리 전문가 Brian, 그와 함께 사진을 찍다.  © 뉴스 파워  정준모

     

    오늘은 11월 7일, 제법 초겨울의 냉기와 바람이 감도는 토요일 아침이다. 자동차의 앞 유리가 돌에 튀어 상당한 길이로 금이 갔다. 유리를 전체 갈면 약 1500불 정도 비용이 든다. 임시로 더 이상 금이 가지 않기 위하여 자동차 유리 전문 집을 친구 토니 목사와 함께 갔다. 시간을 내어준 토니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어려울 때, 함께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기에 말이다.


    보험 회사에 전화해서 약 한 뼘 정도 금이 갔다고 하면 보험 회사에서 수리 비용을 모두를 지불한다고 한다. 그러나 금이 간 유리의 길이는 한 뼘 길이보다 길었다. 수리 전문가는 한 뼘 정도 금이 갔다고 적당히 전화만 하면 약 8만원 정도의 돈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순간 임기응변으로 지출될 돈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엉큼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수리 전문가에게 그렇게 할 수는 없고 내가 현금으로 지급하겠으니 수리를 잘해 달라고 했다. 그때, 옆에 있는 토니 목사가 “그 사람은 교회 목사인데 그는 적당히 보험 회사에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싸게 해 달라”고 했다.


    수리 전문가인 브라이언(Brian)은 “내가 그동안 수많은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제의를 했을 때, 거의 모두가 자기 돈 안 들고 보험 회사가 부담하는 방법을 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동을 받았는지 자기가 무료로 금이 간 유리를 고쳐 주겠다고 했다. 나는 너무 감사해서 약간의 팀을 주었고, 서로 기분 좋게 서로를 소개하면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는 지금 50대 중반인데 26살부터 LA살면서 수년간 태권도를 배워 4단까지 단증을 땄고 현재는 주말에 복싱, 필리핀식 검도 사범을 한다고 했다. 나도 고등학교 2학년 때, 경북 체육관 개관 기념 태권도 신인선수권 대회 패더급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한때, 얼마간 태권도 도장에서 사범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친숙한 시간과 마음이 열린 대화가 오고가고 했다.


    초겨울의 따스한 햇살이 차가운 바람 속에 내리쬐는 그 순간, 성령님께서 그에게 복음 전하라는 감동을 주셨다. “브라이런, 앞으로 우리 친구처럼 지내고 코로나가 끝나면 너가 가르치는 필리핀형 검도장에서 나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자동차 뒷 트렁크를 열어, 필리핀형 검도 연습시 필요한 여러 가지 운동 기구를 보여주고 나와 함께 태권도 겨루기를 장난 겸 해 보았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 너 혹시,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 종교가 없으면, 집에서 성경을 읽고 주일에 가까운 교회에 나가면 좋겠다고 권유를 했다” 그런데 그는 의외의 해답을 했다. “나는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명상의 시간을 가진다고 했다. 나는 결혼 이후 이혼을 하고, 자식도 없다. 그러나 나는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고, 바로 살기 위해 매일 아침에 명상을 한다”고 한다.


    그는 또한 말하길 “너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지만, 나는 모든 종교를 다 믿는다. 예수님, 부처님, 알라신, 힌두교 등 모든 종교는 한 하나님이고 같은 신이다”고 했다. 소위 말하는 그는 종교 다원주의자이다. “종교는 다 같은 것이고 다 좋은 것이다”는 식이다. 우리는 앞으로 종종 만나 인생과 삶의 이야기 하기로 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를 위해 기도하고 그를 전도대상자로 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동차 유리를 고치고 나서 토니와 킹수퍼 안에 있는 스타박스 커피점에서 차를 나누면서,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토니 목사님은 나에게 기분 좋은 이야기를 했다. “목사님이 오늘 목사님이 얼마간 돈 때문에 적당히 이야기하여 보험 회사에서 수리비를 내게 하지 않고 목사님 돈으로 낸다고 하니, 불신자마저 감동을 받고 무료로 깨어진 자동 유리 수리를 받고 그와 친숙해져 복음도 전하고 사진도 찍고, 앞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쁜 하루였다”고 했다.


    오늘 아침에 자동차 유리 수리집을 찾기 위해 운전하는 도중, 시애틀에 있는 초등학교 1학년인 손녀딸이 페이스톡이 걸려왔다. “할아버지 바이든이 승리했어, 대통령이 되었어”하는 전화였다. 나는 할아버지 운전 중이라고 하면서 바삐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트럼프 찍었는데, 트럼프가 안 되어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그때, 손녀딸의 가랑가랑한 목소리로, “할아버지, Trump is liar”라고 하면서 “할아버지는 왜 거짓말하는 트럼프를 찍었어?”하면서 매우 의아해했다. 나는 할아버지 운전 중이나 조금만 기다려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시 대화를 나누었다.


    초등학교 1년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요, 상황이었다. “예나야, 사람은 누구나 순간에 거짓말할 수 도 있어. 거짓말은 좋은 것이 아니기에 거짓말하면 안돼, 거짓말하는 것은 매우 잘못되었지?”. 그런데 할아버지는 “같은 남자끼리, 같은 여자까지 결혼하는 것도 좋다고 하는 바이든이 싫고, 바이든은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를 죽여도 된다고 해, 그런데 트럼프는 그런 나쁜 것을 반대하기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트럼프를 찍었어?”. 손녀 딸은 나와 대화를 하지 않고, 엄마, 아빠에게 “할아버지는 트럼프를 찍었다고 해, 바이든은 안 찍었어”라는 소리가 들려 왔다.


    아직 어린아이지만 거짓말하는 대통령을 싫어했다. 1여 2남 출가한 자녀들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많은 토론 속에서 언쟁도 있었다. 자녀들은 공화당의 추축이된 백인들의 기득권 행사와 백인 우월주의 그리고 프럼프 대통령의 마쵸적 인격과 파쇼적 리더 쉽에 대하여 큰 실망을 하면서 민주당과 바이든의 이념을 더 매료되어있는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트럼프 대 바이든의 경쟁이 아니라, 트럼프 대 반트럼프의 경쟁이다. 그 핵심의 그의 언어에 나타난 정직성의 문제이다. 언어의 절제와 정직성이 그의 재선의 큰 걸림돌이 되었다. "마스크 쓰고 말조심했다면" 그의 대통령직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어린이와 젊은이들은 지도자의 정직성을 매우 중요시하는 것 같다. 나의 지난날 삶에 있어서 정직성은 1에서 10까지 볼 때, 어느 수준일까? 솔직한 심정은 5가 될까 말까 한다. 신앙의 정직성, 인간관계의 정직성, 물질 문제의 정직성, 언어의 정직성, 업무의 정직성, 부부관계의 정직성, 자녀 관계의 정직성, 자신이 쓰고 자기 망상과 착각에 빠졌던 수많은 설교, 저서, 논문과 글들의 정직성 등에서 허점이 많은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정직한 처사로 자동차 유리 수리 비용 약 10만 원의 득을 얻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나의 정직성의 순도는 얼마나 될까? 학교 다니면서 그처럼 A 학점을 따기 위하여 밤잠을 안자고 힘썼던 것처럼, 나의 정직의 학점을 얼마인가? C 점수일까? F 점수일까?


    하나님 말씀의 조명 앞에 선 자신은 여간 부끄럽지 않았다. 하나님의 눈앞에서 드러난 나의 정직성은 전혀 내세울 것이 없다.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거니와 거짓 혀는 눈 깜짝일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잠언 12:19).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히 행하는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잠언 12:22).

    “성실히 행하는 가난한 자는 입술이 패려하고 미련한 자보다 나으니라”(잠언 19:1).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마태복음 5:37).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먹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야고보서 1:26)


    하나님 말씀은 나의 거짓을 적나라하게 들추어낸다.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 소위 정치, 교계 진도자, 심지어 직장인, 학생, 어린이, 젊은이, 평신도의 거짓들도 드러나게 하신다. 정치인, 기업인, 사업인, 공무원, 노사, 목회자, 농부, 어부, 의사, 법조인, 언론인, 스포츠맨 총망라해서 “정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심지어, 교회, 교계 안에서 진리를 선포하면서 부정직으로 포장된 것이 많다.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정직하게 사는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들이 많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인 스스로 경건과 정직의 가면을 쓰고, 부정직의 탐익과 권세욕에 빠진 자들을 많이 본다. 그래서 이 시대가 어둡고, 살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기 보다 지탄을 받는다. 세상이 교회를 탓하고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반면, 작은 정직이 주는 기쁨은 자신 스스로가 감동이요, 기쁨이다. 그것은 정직의 영이 되신 성령님이 주시는 한량없은 기쁨일 것이다. 나는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스스로 위로해 본다. 그리고 부끄러워 해본다.


    오늘 금이 간 자동차 유리를 작은 정직한 태도로 얻게 된 얼마간의 물질의 이익보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양심 앞에서, 불신자 수리 전문가 앞에서 그리고 친구 목사 앞에서 자신의 임기응변의 거짓으로 양심을 팔지 않는 것에 대하여 작은 위안을 얻는다.


    만약 순간 적당한 처신으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10만 원이다. 그러나 그런 부정직한 방법으로 자동차 유리를 수리하고 자동차를 운전할 때를 생각하니 마음이 섬찟해진다. 늘 눈에 어른거리는 깨어진 유리 자국은 나의 깨어져 버린 불량 양심을 향해 성령님의 꾸짖음이 일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해진다. 늘 성령의 꾸짖음 속에서, 양심의 가책 속에 운전하며 다닐 것을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이 든다.


    또한 어느 날 “할아버지 트럼프는 거짓말쟁이야” 말했던 귀여운 소녀 딸이 나를 볼 때마다 “할아버지는 트럼프처럼 거짓말쟁이야” 말할 것 같아 양심에 찔릴 자신을 생각하니 힘이 쭉 빠진다.


    손녀딸을 볼 때마다 그녀가 알지 못하게, 붉혀질 나의 얼굴, 뜨거위질 나의 얼굴을 생각하니 아찔하다. 더욱이 주일 저녁마다 줌으로 온 식구들이 예배드릴 때, 내가 손녀딸 보기에 얼마나 멋쩍어질까? 정말 아찔하다?


    아무튼 오늘은 너무나 작은 정직한 처사 때문에 내게 준 작은 기쁨은 작지만은 않았다. 토니 목사님과 헤어진 후,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아내에게 진지하게 설명했다. 저녁 식사를 만들면서 나의 이야기를 듣고 반기고 기뻐하기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가지고 싱글벙글 그렇게 좋아하세요” 역시 아내는 칭찬하는데 소질이 없는 여자이다. 그러나 37여년간 정직성이 떨어진 남편과 함께 살아오느라고 맘고생이 얼마나 컸을까?


    스스로 자책하며, 긴 한숨을 내쉬며 주님께 속삭였다. 오, 성령님이시여, 다윗의 간구처럼 주여, 내 안에 정직의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51:1) 그리고 작은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기도해 본다.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