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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모 목사 신학사색] 영적 건조기에 소낙비의 은총을 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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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0-10-15 | 조회조회수 : 3,4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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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타카마 사막 같은 우리에게 패연하우(沛然下雨)의 은총을 내리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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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아래 2사진 포함: https://ko-kr.facebook.com/dongnemon/photos*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시편 63:1).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요한복음7:38-39).

    내가 살고 있는 콜로라도 지역은 해마다 가뭄이 더해지고 있다. 최근 몇 해 동안 가물, 건조 현상이 심해져 온 들판이 사막화가 되어가는 광야를 볼 수 있다. 그렇게 울창하던 산들도 높은 정상부터 점점 아래로 나무들이 말라 죽어가는 것을 현격히 볼 수 있다.

    기억에는 올해 들어와 비를 맞은 기억이 좀처럼 나지 않을 만큼 매우 건조하다. 겨울에는 적설량이 적고, 봄, 여름을 지나면서 강우량도 거의 없었다. 겨울 동안 내린 눈으로 일년 동안 내내 하얗게 보이는 파잌스 픽(Pike Peak, 해발 14,115 Ft, 4302M, 콜로라도 스프링스 도시에서 보이는 로키산 최고봉)도 요즈음 강설량이 적은 탓으로 그냥 바위산으로 보일 뿐이다.

    한여름 동안 도시 수도국에서 잔디밭 물주는 시간과 양을 줄여 달라 우편물이 배달된다. 30년전 유학 시절에 이곳은 강설량이 많이 시냇가와 저수지에 수량이 넘쳤다. 그러나 요즈음 점점 말라버린 시냇가와 바닥이 드러난 저수지를 볼 수 있다. 또한 이곳저곳 흘러버릴 물을 저장할 인공 저수지를 공사장을 만나게 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지연의 변화와 이에 대처하고 반응하는 인간사회의 모습이다.

    영육으로 조성된 우리 인생은 누구나 예외 없이 건조기가 찾아올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이다. 내 영혼의 건조기가 올 때, 그 징후, 원인, 유익 그리고 그 해결방법은 무엇일까? 내 영혼이 탈진하고 무기력해지고 삶의 의미가 퇴색해질 때,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할 것인가?

    현대 영성의 스승되는 헨리 나우엔(Henry J. Nouwen, 1932-1996)은 “영적 생활 안에서 때때로 극심한 메마름과 건조기를 체험할 때가 있다. 도대체 기도할 필요조차도 느끼지 못하거나, 하나님의 현존을 전혀 체험하지도 못하며 찬미와 찬송이 그저 따분하게만 느껴지고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령께 대한 우리의 믿음 일체가 그저 옛날 옛적 어린 시절의 동화처럼 느껴져 버리는 그런 때가 있다. 그러나 이때 이런 느낌이나 생각들은 그저 느낌이나 생각에 불과할 뿐, 성령께서는 그런 느낌이나 생각들 너머에 살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생각이나 느낌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이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커다란 은총이지만 그런 생각이나 느낌을 통해 하나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없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식의 메마른 느낌과 생각이 찾아들 때는 오히려 나를 더 큰 믿음에로 부르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 영적인 건조기나 메마름의 시기에도 늦추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여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는 성숙에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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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은 곳이 아타카마 사막(스페인어: Desierto de Atacama)이 있다. 남아메리카의 안데스산맥 서쪽에 있는 사막으로 그 면적은 10만5천㎢ 크기로 남한 면적보다 약간 클 정도의 사막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유명한 곳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연 강수량이 전혀 없어 미생물조차 아예 살지 못한다.

    아타카마 사막은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등이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선정한 곳이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강우량이 연평균 66mm 밖에 안되는 그 유명한 데스 밸리(Death valley)보다 50배 이상 건조하다.

    그런데 5년에서 7년에 한 번씩 예상 밖의 집중호우가 내리면 8월부터 11월까지 200여 가지 사막의 꽃들로 장관을 이룬다. 이것을 가리켜 ‘개화 사막'(desierto florido: 꽃피는 사막)이라고 한다. 가장 최근 내린 폭우는 지난 2015년에 7년 치의 강수량이 12시간 내 사막에 내려 그 계절 동안 아름다운 꽃을 피워 BBC에 방송될 정도였다.

    강수량이 전혀 없을 때는 삭막한 사막을 이루나 때마침 집중호우를 만나면 꽃이 피는 사막의 아름다움을 이루게 된다. 이러한 자연 현상은 그리스도인의 영적 삶에도 적용되고 자연 계시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영적 건조기는 왜 오게 될까? 영적 건조기는 죄 때문에 올 수 있지만, 죄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다가 올 수 있다. 영적 건조기는 우리의 삶을 황폐화 시키고,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지만 반드시 모든 경우가 그렇다고 비관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 인생을 이끌어가는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를 볼 때, 합력하여 유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롬 8:28).

    영적 건조기가 나쁜 것이나 나쁜 것만이 아니다. 영적 건조기가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고 믿음을 연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영적 건조기가 오히려 영적 성숙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영적 건조기에 나의 믿음의 진수를 측정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약1:2-4). 영적 건조기가 임하기 전에 그때를 대비하고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지혜이다. 그러나 그런 지혜가 부족하고 지혜를 발휘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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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적 건조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주님의 품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주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지 않는 것이다. 주님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며, 주님께 나아가 영혼의 메마름과 갈증을 호소해야 한다. 


    영적인 건조기에 우리의 얄팍한 지성의 판단을 의존해서는 안 된다. 또한 변화무쌍한 감정에 따르거나, 연약한 우리의 의지에 맡길 수 없다. 오직 하나님 의존 사색과 판단, 그리고 의지적 결단이 요구된다. 자신의 연약한 믿음의 강화를 위해 성령님의 도움을 간구해야 한다. 혹여나 성령의 조명 아래 자신의 죄 문제가 발견되면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철저히 회개하면서 회복의 십자가를 붙잡아야 한다.

    여름 가뭄에 말라버린 나뭇잎처럼 곧 부서져 버릴 자신의 삶을 주님께 토로하며 갈라진 내 마음의 패연하우(沛然下雨: “비가 넘치도록 내린다”는 뜻) 은총을 갈망하여야 한다. 영적 건조기가 결코 부정적인 것만 아니다. 전화위복의 하나님, 역전승의 하나님이시다. 영적 건조기는 자신의 영혼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기 기회이다. 자신의 영혼의 상태,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자연 및 물질과의 관계를 재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인생이 황폐화되어 왔다. 영혼의 사막화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렇듯한 위치에서 스스로를 속이며 생수가 아닌 세상의 폐수로 내 영혼의 갈증과 목마름을 더 해 갔다.

    광야 땅에 살기에 목마름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이 광야이기에 목마름을 느낀다. 그러나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놀라우신 은혜로 내 영혼의 싹틔움과 꽃피움을 주시는 영적 아카다마를 누리게 하신다.

    광야에서 사막의 목마름을 느끼고 영혼이 기진맥진할 때, 패연하우의 은총를 주신다. 소낙비의 은혜를 주셔서 내 영혼이 헐떡거리며 마시게 하신다.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내 산 사방에 복을 내리며 때를 따라 소낙비를 내리되 복된 소낙비를 내리리라”(에스겔 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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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당한 강우량으로 온통 푸르음으로 가득찬 시카코 일리노이 대학교 교정, 위 칼럼을 정리하면서 대학교정을 거닐다. 2020년 10월 10일 © 뉴스파워 정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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