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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도 목회 트렌드-목회 돌봄과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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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국성결신문| 작성일2020-12-23 | 조회조회수 : 3,2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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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확실한 시대, 심리·돌봄 절실

    영적·심리적 치유 … 절망과 낙심 지탱 돕고

    바른 선택 인도 … 깨어진 관계 회복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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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구 목사.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부합하는 교회, 새로운 개념의 사역을 요청한다. 그렇다면 목회 돌봄과 상담의 관점에서는 어떤 대안들이 필요한 것일까? 불확실한 코로나 시대에서도 기본과 본질에 충실하면 통찰력이 생기게 된다. 목회 돌봄과 상담의 현장에서 본질적인 네 가지 목회 기능(치유·지탱·인도·화해)을 재해석해 봄으로 내년 목회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치유

    치유란 한 인간의 전인 건강을 회복시켜줌으로써, 그의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것에 목표를 둔 목회 기능이다. 요즈음 자주 듣는 말이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사람들을 만날 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뜻이다. 이것은 지금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가다 보면 여러가지 정서적,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가족이 한 공간에서 오래도록 함께 지내다 보며 갈등이 심해진다. 건강했던 사람도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현상처럼 불안과 우울감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특별히 홀로 사는 분들, 지병이 있는 분들 그리고 노인들은 기본적으로 우울증 위험 요인을 가지고 살게 되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가 그런 분들에게는 더욱 깊은 소외감이나 고립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안전을 추구하는 욕구가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한 불안은 심리적 불안정 상태로 발전되어 자괴감, 자책감, 무기력함, 상실감과 절망감에 고착되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영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처음 영상 예배를 드리고 나서 이해할 수 없는 피로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 한 시간 동안 카메라만 응시하고 예배를 인도하는 것이 마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집을 구매)을 이야기하지만 마치 내가 ‘영털’(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 되는 기분이었다.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하는 동안에 교우들로부터 받는 영적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절감했다. 이것이 나만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많은 성도들도 체험하고 있는 영적 어려움이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에서 이렇게 권면한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그러므로 코로나 시대에 성도들이 영적, 육체적, 그리고 심리적 건강을 회복하고 보존될 수 있도록 치유하는 목회 돌봄과 상담을 제공하는 목회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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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탱

    지탱이란 한 인간이 겪고 있는 고난과 문제를 인내하고 견뎌낼 수 있도록 돕는 목회 기능이다.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이 나치 수용소에서 지냈던 경험을 적은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라는 책에서 “인간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1944년 말부터 1945년 새해에 이르기까지 일주일 동안 수용인들의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그 이유로 이번 성탄절에서는 전쟁이 끝나고 가족들을 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 기대가 무너지자 절망감에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 견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상황이 길어질수록 성도들은 상실감과 절망감을 경험하게 되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희망을 잃어버리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예레미야 29장 11절에서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라고 말씀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재앙 가운데 있는 우리에게 소망을 주신다는 말씀처럼, 코로나19의 재앙 앞에서 절망과 낙심에 빠진 성도들이 삶과 신앙생활을 끝까지 지탱할 수 있도록 목회적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인도

    인도란 불확실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목회적 기능이다. 목회자는 성도가 성도 되고, 제자가 제자 되고, 교회가 교회 되게 하도록 구별된 인도자이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불확실성이라는 문제를 안겨주었다. 앞날에 대한 바른 선택과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시대에,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인도자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모세는 신명기 1장 30~31절에서 우리의 하나님은 앞서가시며 가나안의 길을 인도하시는 안내자로 소개하고 있다.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


    또한 목회자는 성도들 스스로가 바른 선택과 신앙적으로 유익한 삶을 살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어야 한다. 코로나 이전까지 우리의 신앙생활은 다분히 의존적이고 타율적이었다. 어떤 분들은 주일에 예배드리는 것이 자신의 영적 생활의 전부였을 것이다. 그런 이들이라면, 몸으로 예배당에 모이지 못하고 있는 이 기간에 신앙생활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얼마 전 미국에서 나온 설문 조사에 의하면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던 사람들이 셧다운 이후에 영상 예배 참석 등 모든 영적 생활을 중단했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이었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신앙생활을 해 본 적이 없으므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반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신앙생활을 해 오던 분들은 몸으로 예배당에 모이는 기간이 길어진다 해도 하나님과의 관계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팬데믹(Pandemic)의 어두운 터널 가운에서도 삶의 길을 잃지 않도록 인도 해주고 신앙적으로 각자의 영적 유익을 위해 스스로 하나님 앞에 머물며, 그분과 사귐을 더 깊이 추구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목회 돌봄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기이다.


    화해

    화해란 한 인간과 인간 사이, 그리고 인간과 하나님 사이에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는 목회적 기능이다.


    코로나19의 상황은 성도들 간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의견을 절대화하는 경향이 있기에 자신과 다른 의견을 쉽게 비판하고 정죄한다. 한 예로 어떤 성도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예배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어떤 이들은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때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믿음이 좋은 것이고, 조심하는 것은 믿음이 약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것은 초대 교회가 겪었던 음식 문제와 유사하다. 바울 사도는 이 문제가 로마교회와 고린도교회를 분열시키고 있음을 알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라고 권면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자유와 신념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서로의 갈등을 조정하고 화해하여 화평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혼란이 해소되고,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회복하기까지 교회도 이와 유사한 분열과 갈등을 겪을 수 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 9절 팔복에 관한 말씀을 전해 주시면서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이런 갈등과 분열을 예방하고 화해할 수 있는 목회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일상이 회복될 때까지 교회와 사역에 관한 어떤 의견 차이에 관해서도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서로 돕는 화해의 중재자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이다.


    목회 돌봄과 상담이란

    목회 돌봄과 상담이란 목회자(상담)가 교인(내담자)의 내적(영적, 정서적, 심리적, 행동적) 그리고 관계적(가족과 타인) 문제를 성경적 권위, 기독교적 전통과 가치관을 가지고 다양한 상담적 이론과 기법들을 사용하여 해결하려는 모든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이런 목회 돌봄과 상담의 정의는 목회자에게 도전을 준다.


    목회 상담자가 될 것인가 아닌가는 목회자의 선택에 달린 것이 아니다. 단지 준비된 목회 상담자가 될 것이냐 아니면 준비되지 못한 목회 상담자가 될 것이냐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코로나19 시대에 목회자는 목회 돌봄과 상담의 본질인 치유, 지탱, 인도, 화해를 중심으로 이 고난의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


    그 모습이 어떤 사회관계망을 활용하든 목회적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교회 형편에 맞게 적절한 IT 수단을 활용하여, 영적 플랫폼, 관계 플랫폼, 기도 플랫폼을 만들어 활용하되, 목회 기능의 본질은 항상 살아 있어야 한다.


    코로나 이후 교회 변화

    코로나19 시대가 지난 후에 교회는 어떻게 될까? 많은 사람이 제기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몸으로 모이지 못하는 기간에 우리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속 한 몸으로 연합하고 소통하며 사역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문제는 몸으로 모이지 않으면서 한 몸 됨을 경험하고 소통하며 사역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이 모든 목회자의 고민이며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교인의 고민일 것이다.


    잠정적으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이 고민이 더욱 깊어진다. 무엇인가 창조적인 방식으로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하겠는데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도 않고 그런 것을 시도할 의욕도 점점 약해질 때 목회 돌봄과 상담의 본질인 치유, 지탱, 인도, 화해를 중심으로 이 고난의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


    장종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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