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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모 교수의 리바이벌 & 힐링 메시지] 세월에 대한 도전적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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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정준모 교수| 작성일2022-01-31 | 조회조회수 : 4,5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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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에 존속된 존재로서 남은 삶을 어떻게 할 것인가?-



    며칠 전, 몇 전에 살던 동네에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갑작스런 큰 폭설을 맞났다. 우편물 배달차인 페드에스(FedEx)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차선으로 주행하던 5대 자동차를 치고 전방 30미터쯤에 가서야 정차를 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나는 2번째 사고난 자동차였다. 나의 자동차를 제외하고 모든 차는 엄청나게 부서져 견인차에 실려 갔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자동차는 부서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나는 나보다 약 5미터 뒤에서 뒷 차들이 충돌되는 괴음을 듣는 순간 급히 우측으로 핸들을 돌려 방어 운전을 했다. 그 순간 오른쪽 백미러를 약간 스쳐 지나가면서 앞에 가던 미네소타에서 온 5명이 탄 작은 차 뒷부분을 크게 치고 멀리 가서 정차했다. 패드 엑스 운전기사의 과속에다 눈길 운전에 부주의한 것이 사고 원인이었다. 나는 목 주위가 뻐근한 것을 느끼고 집에 돌아와 일찍 쉬었다. 그런데 밤에 그 사고 장면이 자꾸 떠올라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지난 30년 전, 유학 시절 겨울에 이사 오면서 인디아나 주 고속도로의 눈길에 미끄러졌던 일, 교통사고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인생이 참으로 보잘것없고 연약하고 일순간에 모든 것이 끝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번 삶의 문제, 시간과 세월의 문제 등을 골몰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학과 의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된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연약하고 한계가 이미 정해진 존재뿐이다. 시편 90편의 모세의 노래처럼, 밤의 한순간과 같고, 신속히 살아가는 존재이다. 티끌과 같고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드는 꽃과 같은 존재이다. 인생의 연수와 자랑도 수고와 슬픔뿐이다.


    사도바울은 때가 악하기 때문에 세월을 아끼라고 교훈하고 있다. 세상의 가치관이 무너저 악할 뿐 아니라, 나의 남은 때의 불확실성과 곤고함 때문에 악한 것이다. 그러기에 흘러가는 카이로스 시간 때에 크로노스의 귀한 기회를 잘 선용하면서 살라고 교훈하고 있다. 그리스도 밖에서 외인으로 살던 삶을 그리스도께서 속량하셔서 나의 삶을 사셨기 때문에 분명해지고 확실해진 삶의 목표를 위해 크로노스적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의 참된 목적이다.


    세월을 어떻게 아끼고 살 것인가? 인간은 시간에 존속되어 사는 존재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3 시제 속에 갇혀 산다. 그것은 영원 무한한 하나님의 시간에 예속된다는 신학적 의미이기도 하다.


    독일 고전주의 극작가이자 시인, 철학자, 역사가, 문학이론가이면서 괴테와 함께 독일 고전주의의 2대 문호로 알려진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폰 실러(보통: 실러, Johann Ch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 1759~1805)는 ‘시간’을 세 가지 걸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첫째,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지 않고 서 있다. 둘째,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있다. 셋째,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있다라고 의미있는 말을 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시간의 3 시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과거는 지나간 세월이다. 성공과 실패와 상관없이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서는 교훈만 얻고 깨끗이 정리하는 것이 세월을 아끼는 것이다.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와 미래를 상실하는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 미래는 다가올 세월이다. 지나친 야망과 허망한 핑크빛에 고뇌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신 미래는 허사이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되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 전적 소망을 두며 살아야 한다. 현재는 오늘에 주어진 세월이다. 주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세워야 한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구하면서 성실하게 하루하루, 순간순간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종교개혁가 장 칼뱅(Jean Calvin [ʒɑ̃ kalvɛ̃])은 “마귀의 손에서 시간을 찾아 나의 소유로 삼아야 한다”고 세월의 소중성을 역설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알았다.” 한 번뿐인 인생의 귀중한 시간이 빨리 지나감을 안타깝게 어긴 그가 유머러스하게 남긴 말에 의미있는 교훈이 담겨있다.


    네덜란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아름다운 시간관에 대하여 일례를 살펴보면 큰 감동을 준다. 그의 미술의 천재성에 대해서 그 누구도 부정할 사람이 거의 없다.


    필자가 작년 7월 시민권 신청 시 덴버 이민국 심사관 방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이 걸려있었다. 나는 그 그림을 보는 순간에 그림에 대한 화두를 시작으로 차갑고 어색한 분위기를 잠식시킨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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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센트 반 고흐가 정신병을  앓고  난 다음  고난의 역경을 딪고 그린 그림 "별이 빛나는 밤" 그는 세월을 의미있게 시간을 목적에 맞게 최선을 다하여 산 위대한 화가 였다.   © 뉴스 파워 정준모
     


    이 세기를 뛰어넘는 이 유명한 그림은 그가 정신병을 앓고 있을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1889년 상 레미의 정신병원에서 나와 당시 자신이 겪었던 고난과 어둠의 정신적 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떠올리면서 그의 그림 속의 소용돌이로 묘사했던 것이다. 이 작품은 그의 고난이 잉태한 옥동자 같은 작품이다.


    그가 왜 그렇게 세기를 뛰어넘는 작품을 많이 만들 수 있었는지는 다음 그의 고백에서 알 수 있다. 그의 동생 레오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시간만 자꾸 간다. 내게는 시간이 없어. 그래서 촌각을 다투며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어. 만일 더 심한 발작이 엄습하면 영원히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릴 수 있을 때 전력을 다하고 있어. 지금 나는 오랫동안 갈구해왔던 것을 얻었고 시간은 지금밖에 없어.”


    “너는 종종 내게 이제 곧 좋은 날이 올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 지금의 나로서는 현재의 매일이 좋은 날이야. 왜냐하면 이제 곧 내가 목표로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야. 그 목표가 보이기 때문이야. 내게 좋은 날이란 유명해지는 것이나 영달을 얻는 것이 아냐. 나는 화가야. 자신이 목표로 한 것을 그릴 수 있는 날, 그것이 좋은 날인 거야.”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위기를 겪었던 반 고흐의 삶, 특히, 그가 시간에 대한 진념, 그의 인생에 주어진 시간에 대한 삶의 의무와 의지를 감동받게 된다.


    오늘이 벌써 2022년 1월 30일로 새해 한달이 지나가고 있다. 필자는 이번의 교통사고를 통해서, 인간의 한계성, 남은 삶의 의미, 특별히 정계나 교계, 인간 관계에서 물고 뜯고 자기 주장, 이해, 고집에 아수랑이 된 현실을 직시하면서, 다음 글쓴이가 누구인지 불확실하나 나의 마음에 찌릿한 감동을 주는 글이기에 소개하면서 결론을 대신하고자 한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떠나갈 인생]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 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 봐야

    상처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텐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 이라네.(2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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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소개: 

    정준모 목사는 선교신학박사(D.Miss)와 철학박사(Ph. D)이다. 전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장, CTS 기독교 텔레비전 공동대표이사, GSM 총재, 총신대학교 개방, 교육 재단이사, 백석대학교대신대학교 교수 역임, GMS(세계선교이사회) 총재 등을 역임했다. 현재로는 현 GSM(선한목자 선교회) 고문, 콜로라도 말씀제일교회 담임, 국제개혁신학대학교 박사원 교수, 국제 성경통독아카데미 대표, 콜로라도 타임즈, 뉴스파워, 좋은신문, KCMUSA 칼럼리스트, 대표 저서, ≪칼빈의 교리교육론》, ≪개혁신학과 WCC 에큐메니즘》, 《장로교 정체성》 등 다수가 있다. 상담 및 집회인도 연락처 719) 2484647, jmjc3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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