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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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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때가 찼으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셨고 그가 여자에게서 나시고 율법 아래 나셨으니, 이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가 양자로 아들의 신분을 얻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갈라디아서 4.4-5)


    바울이 예수를 언급하는 일은 매우 드문 편이지만, 그의 언급에는 놀라운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성육신 고백이야 새로운 것은 아니겠지만, 그 시점에 대한 언급에는 특별히 주목해야 합니다.


    ‘때가 찼다’는 말은 몇 번 사용되지만 예수의 출생과 관련해서는 이 구절이 유일합니다(막 1,15; 눅 21,24; 요 7,8 비교). 그 말은 무슨 일인가가 막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을 가리킵니다. 마치 꽃망울이 터지고 꽃잎이 얼굴을 내미는 그 때처럼 말입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때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젠가 새 시대를 시작하시기로 작정하셨고 이제 그 정하신 때가 되었을 때 예수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왜 그때에 때가 찼다고 했는지요? 당시는 페르시아와 그리스에 이어 로마 제국이 출현했고, 로마는 황제 아우구스투스 치하에서 소위  ‘팍스 로마나’ 곧 로마의 평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때를 두고 때가 찼다니 의미심장합니다.


    그 로마의 평화는 제국의 안정을 의미하지만, 그것은 로마를 위해 로마에 의한 변방의 희생 없이는 유지될 수 없는 강압적 질서의 다른 표현입니다. 로마가 힘에 의한 로마의 평화를 구축해갈 때 변방은 새로운 질서를 갈구했습니다. 팔레스틴의 유대도 그랬습니다. 기나긴 세월 강대국들의 폭력에 시달리며 하늘을 향해 해방을 호소했습니다. 그 호소에 그 호소를 훨씬 넘어 세계를 포괄하는 하나님의 응답이 예수 사건입니다.


    로마의 질서가 편성되는 바로 그때가 하나님께서 그의 질서를 이 땅에 세울 최적기였습니다. 새질서에 대한 열망이 세상 끝까지 가득찼습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까지의 시간이 꽉 찼습니다. 시간이 꽉 찬 그때 하나님께서 오랜 침묵을 깨고 그의 아들을 통해 역사 속에 자기를 드러내셨습니다. 폭력과 수탈에 기반한 평화를 거부하고 사람됨의 회복과 하나님의 정의에 기반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로마와 아우구스투스에 맞서 그의 나라와 예수를 내세우셨습니다. 로마제국과 하나님의 나라, 황제와 예수, 로마군과 제자들, 억압과 해방, 독점과 나눔, 계급과 평등, 힘과 사랑, 차별과 존중, 무엇이 복음이고 무엇이 평화입니까?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를 하나님의 아들들로 초청하며 지금은 더 교묘하게 작동하고 있는 아우구스투스의 나라에 맞서 평화와 생명의 복음 편에 서라고 요구합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 하나님의 때를 보고 기뻐하는 오늘이기를. 하나님의 아들들로 생명과 평화의 복음을 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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