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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 [CA] '옥상의 한인' 정신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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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1-04-29 | 조회조회수 : 7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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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 폭동 29주년 <2> '디펜스 코리아타운' 그룹

    지난해 BLM 계기 모여

    오프라인으로 모임 확대

    "타운 안전에 도움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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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펜스 코리아타운 그룹’은 4·29 폭동 당시 한인타운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한인들의 정신을 잇자는 뜻으로 뭉친 사람들이다. [디펜스 코리안 슈팅 클럽 제공]


    4·29 폭동 당시 ‘우리 재산과 생명은 우리가 지킨다’ 한인들의 비장함을 가장 잘 보여줬던 모습이 ‘옥상의 한인들(roof top Korean)’이다.


    폭도들의 약탈과 방화가 LA한인타운까지 번졌을 때 타운 방어를 위해 무장을 하고 옥상으로 올라간 용감한 한인들이다. 그후 이들의 모습을 담은 ‘roof top korean’이라는 이름이 붙은 티셔츠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팔릴 정도였다. 경찰도 진압에 쩔쩔매던 절박한 상황에서 이들이 보였던 결기가 인상적이었다는 의미다.


    폭동 29년이 지난 지금도 ‘옥상의 한인들’ 정신은 계승되고 있다. SNS 페이스북 그룹 중에 ‘디펜스 코리아타운(Defense Koreatown·관리자 맥스 정)’이라는 모임이 있다. 모임은 경찰의 흑인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31일 시작됐다. 현재 관리자 및 댓글 관리자가 8명, 전체 회원은 137명인 일반 공개그룹이다. 회원 숫자가 많지 않지만 나름 오프라인 모임도 갖고 있는 탄탄한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한인타운 지킴이라는 말은 사양했다. 대신 자신들은 한인타운을 지키기 위한 정보교환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룹을 만든 맥스 정씨는 “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가 격화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코로나로 인해서 가뜩이나 한인타운이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4·29폭동이 연상될만큼 상황이 급박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올린 게시물에는 지난해 5월 한인타운의 긴박한 모습이 남아 있다.


    이 그룹이 지난해 5월31일 올린 첫 게시물은 웨스턴과 6가 쇼핑몰이 약탈 당하는 모습을 담은 15초짜리 동영상이었다. 그리고 회원들은 한인타운에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들을 수시로 올렸다.


    그리고 6월1일에는 한인타운에서 시위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4시30분 부터 버몬트와 6가 코너에서 자동차 데모가 시작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이날 오후 7시45분에는 한인타운 북쪽의 티모빌 스토어와 웨스턴과 15가 월그린이 약탈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회원들을 긴장시켰다.


    이어 6월2일 오전 1시 상황 종료를 알리는 게시물이 떴다.


    정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6월 초가 가장 위험했던 시기였다. 하루는 10여 명이 모여 대책 회의를 했지만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라 두려웠다”고 회고했다. 당시 웨스턴과 3가의 한 업소에서 도움 요청이 와 해병대 출신 한인 8명이 출동해 주인을 안심시킨 일도 있었다고 한다.


    “총을 들고 있지만 실제 저희가 폭도들에게 반격을 할 수는 없습니다. 폭동 때와는 다른 상황이죠.”


    이후 클럽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페이스북 모임에서 출발한 그룹은 오프라인 사격클럽 ‘디펜스 코리안 슈팅 클럽’으로 이어졌다. 현재 정회원은 15명이지만 만약의 상황에 병력(?)이 필요하면 뛰어올 예비 회원도 15명 쯤 된다.


    오프라인 클럽은 매달 사격 훈련을 갖는다. 전문 교관이 2명이 있다 보니 권총, 소총, 샷건까지 제대로 배운다. 처음에 아무 것도 모르던 초보 회원이 자신감을 갖게 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일면식도 없던 분과 한인타운을 지키자는 뜻 하나로 모이니 신기하고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사격 클럽 고정 회원은 한의사, 회사원, 전기자동차 설계 엔지니어, 일식집 업주, 마켓 매니저, 중식당 업주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사격 교관인 네이트 김씨는 유명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정 씨는 “디펜스 코리아타운 그룹과 별도로, 한인 2세 8명으로 구성된 비슷한 성격의 그룹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 씨는 “ 요즘은 타커뮤니티에서도 ‘ 루프 톱 코리안’을 잇는 ‘디펜스 코리아타운’ 그룹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하다”며 “한인타운에 자기 집과 업소를 지키려는 방범대가 있다는 것이 한인타운의 안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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