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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예배당 없애고 성도에게 ‘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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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작성일2020-08-25 | 조회조회수 : 2,3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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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도를 교회 삼은 일산 씨앗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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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앗교회가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지난해 12월 25일 경기도 고양 예배당에서 이규원 목사의 인도로 성탄 예배를 드리는 모습. 씨앗교회 제공

    “요한복음 4장의 말씀처럼 중요한 건 ‘어디서 예배드리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예배드리는지’입니다. 교회가 믿는 것을 예배하는 모든 공간이 곧 예배당입니다.”

    송명수 경기도 고양 씨앗교회 목사는 성도들을 위해 예배당 공간을 허무는 씨앗교회의 행보를 이같이 설명했다. 약 180㎡(60여평) 규모의 상가교회로 운영해온 씨앗교회는 이제 성도가 있는 곳곳을 예배당, 성도를 곧 교회로 삼는 공동체가 됐다. 씨앗교회는 지난 14일 교회 운영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예배당 임차계약을 해지하고 그 보증금과 임차료로 성도들에게 ‘기본소득’을 나누기로 했다.

    송 목사를 비롯해 이규원 이인호 임인철 목사 등 4명의 목회자가 공동 목회를 하는 씨앗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병 직후인 지난 2월 말부터 선제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송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영상 예배를 드리고 가정 심방 위주로 성도와 교제해왔는데, 상황이 길어지면서 작은 교회가 모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교회는 텅 비어있는데 성도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점점 더 커지는 모습을 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기본소득의 형태는 그 근거 중 하나인 주기도문의 ‘일용할 양식’을 두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정됐다. 교회는 기존에도 세월호 유가족,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며 임대료와 관리비를 제외한 헌금 전부를 교회 안팎의 구제 활동에 사용해왔다. 기본소득이 필요하지 않거나 이를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돕고자 하는 가정은 교회에 기본소득을 헌금할 수 있다.

    송 목사는 “과거에는 일용할 양식이 ‘만나’라는 기적으로 주어졌다면, 이제는 교회를 통해 주어져야 할 때”라며 “성도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오히려 목회자들보다도 차분하게 이해하고 동의해줬다”고 전했다.

    교회는 8월 중 임차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50여명 17가정의 성도에게 각 가정당 매달 30만원씩 기본소득을 나눌 예정이다. 우선은 6개월간 기본소득을 나누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최대 10개월까지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교회는 일산의 한 카페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예배하고 소규모로 교제할 계획이다. 예배당을 다시 마련할지는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된 후 논의한다.

    송 목사는 “염려가 없진 않지만, 씨앗교회가 가정 사역을 중시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교회의 역량을 발휘하고 중요한 가치들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시간을 통해 교회가 건물이 아닌 사람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되새기며 그리스도 안에서 더 강해지는 공동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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