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재로 잿더미 된 교회 속에서 찾은 찬송가 ‘너 걱정 근심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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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등대교회, 개척 두 달 만 화재로 사택과 교육관 전소
경남 합천 등대교회(임영대 목사)가 최근 화재로 사택과 교회 교육관이 전소되는 피해를 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당국 추산 3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는 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13일 발생했다. 설 연휴를 맞아 거창 고향 집을 방문 중이었던 임영대 목사는 마을 주민으로부터 교회가 불타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임 목사는 부리나케 교회로 달려왔다. 그러나 임 목사가 도착했을 땐 이미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사택과 교회 교육관이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소속인 등대교회는 총회의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 일환으로 개척된 373번째 교회다. 임 목사는 교회가 없는 곳을 찾다가 지금의 자리에 교회를 세웠다고 했다. 실제 반경 3~4㎞ 내 교회는 등대교회가 유일하다. 두 동의 건물 중 한 동을 사택과 교육관으로, 다른 한 동을 예배당으로 꾸몄다. 그렇게 2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해 12월 17일 입당 예배를 드렸다.
임 목사는 1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막막했던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화재 다음 날 잿더미가 된 현장을 둘러보며 쓰린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개척 두 달 만에 맞이한 시련이지만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둘러보다가 잿더미 속에서 불에 탄 찬송가를 주웠다. 임 목사는 “검게 그을린 찬송가가 펼쳐져 있었는데 432장이었다. 제목 ‘너 근심 걱정 말아라’가 눈에 보이는데,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화재 후 임 목사 부부를 비롯해 다섯 자녀는 마을 주민들의 배려로 3주 동안 마을회관에서 지냈다. 지난 주 부터는 교회 예배당 건물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생활하고 있다. 임 목사는 “실족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가족이 이렇게 단단히 마음을 붙잡게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화재로 건물은 잃었지만 감사하게도 이곳에 교회가 있음을 마을 분들이 기억해 주신다는 걸 알게 됐다”며 “저희를 위로해 주시고 도와주신 손길과 그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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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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