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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이웃·선교 돕는 양날개 활짝… “위기 넘으면 부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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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1-08 | 조회조회수 : 8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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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사는 교회’ 여의도침례교회 국명호 목사의 코로나 시대 목회와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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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명호 여의도침례교회 목사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본 교회 카페에서 교회 사역과 지난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침례교회(국명호 목사)는 더불어 사는 교회다. 지역 주민을 돌보고 한국교회를 걱정하고 돕는다. 교회는 코로나19로 재정이 줄었지만 지난 성탄절 때 저소득층을 위해 2000만원을 내놨다. 교회 인근 선별진료소 4곳인 영등포구 보건소, 동작구 보건소, 여의도성모병원, 성애병원에도 2000만원을 전달했다. 여러 아동 복지기관을 도운 공로로 지난해 11월엔 서울시 표창장을 받았다. 은퇴한 원로 목회자 부부를 위해서도 지난해만 4000만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선교지를 오가도 못하는 선교사들에게 1억원을 후원했다. 최근에만 그런 게 아니라 고 한기만 목사가 1972년 교회를 창립하고 국명호 담임목사가 2013년 취임한 후 한결같았다.


    교회의 더불어 사는 모습은 해외에서도 빛났다. 여기에서 더불어 산다는 것은 해외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생명을 전하고 이들을 구원받게 하는 것이다. 교회는 중앙아시아에 집중적으로 복음을 전했다. 이로 인해 카자흐스탄엔 100여개 교회가 설립됐다.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예로 해외지원으로 설립된 교회들이 총회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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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침례교회 전경. 


    교회는 지금 동남아시아쪽으로 지경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 위해 선교사를 파송하고 이들에게 생명을 전한다. 여의도침례교회 국 목사를 지난달 29일 교회 카페에서 만났다. 코로나19로 문이 닫힌 그곳에서 그는 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성도들의 열정을 전하면서 모든 것이 주님의 인도하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의 고백, 즉 말을 통해 목회자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간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 목사의 청소년기 꿈은 성악가였다. 약간은 늦은 고3 때 그는 성악을 전공하기로 결정하고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 ‘믿음 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용감 반’이었다고 했다. 모태신앙을 가졌던 그는 시간을 정해 매일 기도하며 합격만 시켜주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다고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약속은 목회자가 되겠다는 서원인 셈이었다.


    그는 서울대에 합격했다. 그것도 장학생으로 들어갔다. “사실 말이 안 되는 거였어요. 호흡법도 모르는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아 합격했으니까요. 지방에서 피아노 선생님께 성악 레슨을 받았는데 호흡법을 물으니까 선생님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하나님이 합격시켜주신 거였어요. 그러니까 저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하는 거였고요.”


    하지만 그 약속은 잊혔다. 학교에 가보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었다. 나는 놈 위엔 펄펄 나는 놈이 있었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실력밖에 없었다.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그러다 성대결절이 왔다. 게다가 입영 통지서까지 나왔다. 그는 입대가 부담돼 군대 가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뜻은 달랐어요. 1986년 12월 춘천에 있는 훈련소에 들어갔어요. 가보니 너무 막막해요. 다시 기도가 나오는 거예요. ‘하나님, 군대에서 나가게 해주시면 신대원에 가겠습니다.’ 일주일 후 신체검사가 다시 필요하다며 집에 가라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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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침례교회는 지역과 함께하고 나누는 교회다. 영등포구 저소득층 후원, 해외 선교사 후원, 선별진료소의 의료진과 봉사자 후원을 위한 지원금 전달식을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여의도침례교회 제공 


    그렇게 그는 귀가해 복학했다. 그러고 나서 졸업 후 다시 보충역으로 군대에 갔다. 매일 얼차려가 이어졌다. 군 생활이 힘들어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뜨겁게 기도하는 와중에 이전 서원 기도가 생각났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다는 기도, 신대원에 가겠다는 기도였다. 그는 목회자가 되라는 것인지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해 100일 작정 기도에 들어갔다.


    “99일째 되는 날이었어요. 지금 목회자가 된 친구가 사도행전 말씀을 갖고 왔어요. 사명자의 말씀이라면서요. 지금 서울에서 목회하고 있는 또 한 친구는 환상 중에 제가 설교하는 장면을 봤다는 거예요. 둘 다 제가 작정 기도하는 줄도 몰랐는데요. 그래서 ‘아, 하나님께서 나를 목회자로 부르시는구나’ 확신하게 됐어요.”


    하지만 바로 순종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왜 남을 통해 말씀해주시나 싶었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기드온의 기도를 떠올리면서 하나님 뜻을 직접 보여달라고 했다. 그래서 제비뽑기를 하기로 했다. 정말 하나님의 뜻이라면 확률이 낮아도 ‘목회자로 부르심’이 뽑혀야 했다. 그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넣었다. 일반대학원, 음악대학원, 침례신학대학원, 신학교, 해외 유학에 ‘꽝’까지 넣었다. 처음에 신학대학원이 나왔다. 한 번 더 했더니 신학교가 나왔다. 그래서 완전히 두 손을 들었다고 말했다.


    여의도침례교회 담임으로 오는 과정도 하나님의 분명한 이끄심이 있었다. 그는 신대원을 마치고 미국 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비자 발급이 거절됐다. 목사여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었다. 여의도침례교회 부교역자로 들어왔다. 그렇게 하고도 유학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신청했다. 그랬더니 5번 거절당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할 수 없이 사표를 내고 캐나다로 갔다. 그것으로 여의도침례교회와의 인연이 끝나는 것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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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침례교회 제공


    하지만 캐나다에서 다시 교회와 연결, 장학금까지 받으며 미국 남침례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독일에 있는 여의도침례교회 지교회의 담임으로 가서 다시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목회를 시작하는데 교회의 연락을 받았다. 국 목사는 2013년 2월에 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국 목사는 한기만 목사에게 받은 복음의 바통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달리다가 다음 주자에게 전달하는 게 목회의 목표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 하나님의 은혜로 부르심을 받은 사명을 겸손히 완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하나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순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이 코로나 상황도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렘 29:11)는 말씀처럼 우리 앞에 어떤 고난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마음은 징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축복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입장에서 분명한 유익이 있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대면 예배의 중요성을 확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교회가 무엇인지, 예배가 무엇인지 본질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진정한 회복은 믿음의 회복에서 시작됨을 강조하고 줌 소그룹 성경공부를 진행하면서 좋은 열매를 얻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이 온라인 성경공부를 체계화할 계획이다. 또 언택트 시대에 부응해 가장 가까운 가족 전도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대상자 278명 중 145명을 초청해 21명이 결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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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침례교회 제공


    국 목사는 “구약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한 것이 재앙의 원인이라고 전한다”며 “이 우상은 하나님이 아닌 세상을 섬기는 것으로 우리가 회개하면 회복된다. 코로나가 길어지는 이유는 진정한 회개를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배를 드리기보다 마음에 드는 설교를 찾아다니는 교인들이 늘었다고 한다”며 “교회 공동체라는 측면에서 위기임이 틀림없다”고 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은 하나님이 바벨탑 사건을 통해 인류를 흩으신 것처럼 우리를 흩으신 것”이라며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대면과 컨택은 인간의 기본 욕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위기가 끝나면 더욱 모임을 사모하게 돼 다시 부흥하게 될 것”이라며 2021년 희망을 이야기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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