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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가족과 ‘카톡 음성예배’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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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9-21 | 조회조회수 : 1,7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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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솔문 임실전원교회 목사 15분 분량 설교 녹음 공유… 주일 오전 각 가정서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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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솔문 전북 임실전원교회 목사가 지난달 30일 한 성도에게 카카오톡으로 전달한 설교 음성파일. 신솔문 목사 제공


    전북 임실전원교회 신솔문(55) 목사는 주일 오전 7시면 교회 강대상에 오른다. 주일예배까지는 한참 남은 시간이다. 텅 빈 예배당에 홀로 선 신 목사는 휴대전화 녹음 버튼을 누른 뒤 준비한 설교문을 읽는다.

    신 목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된 이후 매주 주일 아침을 설교문 녹음으로 시작한다. 15분 분량의 설교지만 완벽히 녹음하는 데는 1시간 이상 걸린다.

    이렇게 녹음된 설교문은 오전 9시 성도 개인 카카오톡(카톡)으로 전송된다. 성도들은 기존 주일예배 시간인 오전 11시에 맞춰 가정에서 예배를 시작하고, 순서에 따라 받은 설교문을 재생한다. 신 목사는 2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렇게 설교문을 녹음한 지도 한 달이 다 됐다”며 “코로나19가 만들어낸 풍경”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농촌교회가 그렇듯 임실전원교회도 온라인예배를 드릴 여건이 안 됐다. 성도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라 온라인 영상예배를 한다 해도 조작이 서툴렀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게 ‘카톡음성예배’였다.

    신 목사는 “토요일마다 각 가정을 심방하며 가정예배 순서지와 설교문을 나눠드렸는데 한 성도가 카톡을 활용해 보자고 하더라”며 “영상 조작이 어려운 분들도 카톡은 한다. 라디오 방송처럼 설교를 녹음해 들려주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임실전원교회는 코로나19 1차 팬데믹이 있던 지난봄에도 카톡음성예배를 드렸다. 성도들 반응은 좋았다. 집중력 있게 예배를 드리게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음성 설교 파일에 ‘목회기도’가 포함돼 성도들끼리 기도 제목을 공유하며 자칫 고립될 수 있는 가정예배의 약점도 보완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 목사는 카톡도 어려운 분들에게는 기존처럼 주일 전날 따로 심방을 간다. 그는 “(카톡이 어려운 분들이) 11명 정도 된다”며 “이분들에게는 안부도 물을 겸 가정예배 순서지와 설교 원고를 들고 찾아뵙는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비대면 시대에 예배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은 비상시라는 생각을 늘 한다”며 “고민하며 예배를 드리는 만큼 현장 예배의 소중함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저 역시 주일 오전 11시 예배당에 앉아 아내와 함께 제 설교를 들으며 예배를 드린다. 근데 이게 참 묘한 경험”이라며 “하루빨리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성도들도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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