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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낮은 곳에 오신 예수…"예언이 성취된 땅, 베들레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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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2-12-25 | 조회조회수 : 3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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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땅끝' 이스라엘을 가다 ⑤베들레헴 목자들의 들판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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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탄생교회. 예수가 태어난 자리에 별을 새겨 놓았다.(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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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들레헴 들판 ⓒ데일리굿뉴스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마 2:6)


    [데일리굿뉴스] 천보라 기자 = 가장 높은 이가 가장 낮은 곳에 임했다. 베들레헴(Bethlehem)은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땅이다. 동시에 예수의 계보를 써 내려간 땅이기도 하다. 모압 여인 룻과 보아스는 베들레헴에서 결합해 다윗의 조상인 오벳을 낳았다(룻 1~4). 즉 메시아가 다윗의 후손으로 오시며, 베들레헴에서 나실 거라는 예언(시 132:11, 사 9:6~7, 11:1~16, 미 5:2)이 이곳에서 성취됐다. 


    베들레헴을 찾았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으로 서안지구(웨스트 뱅크)에 속해 있다. 예루살렘 올드시티에서 차로 30분 남짓 거리다. 예루살렘에서 얼마 못 가 검문소인 체크 포인트를 지나면 바로 베들레헴이다. 도시는 다른 팔레스타인 자치구역보다 비교적 활기가 돌았다. 


    순례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성지는 예수탄생교회다. 세계에서 오래된 교회 중 한 곳이다. 326년 콘스탄티누스 어머니인 헬레나에 의해 지어졌다. 교회는 전승에 따라 예수가 태어난 곳이라 알려진 장소 위에 세워졌다. 교회 지하로 내려가면 마구간이라고 알려진 동굴이 있다. 예수가 태어난 곳이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예수가 태어난 자리에 별을 새겨 놓고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곳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온 순례객들이 줄지어 기다린다.


    기자 일행은 예수 탄생 당시와 가장 비슷하다는 현장을 보기 위해 발길을 돌려 베들레헴 외곽 벧사훌(Beit Sahour)로 향했다. 벧사훌은 예전부터 기독교인이 모여 살던 지역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이곳 주민의 70~80%가 기독교인, 나머지는 무슬림이라고 한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에서 다수의 기독교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는 나사렛과 벧사훌 등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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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자들의 들판 교회 ⓒ데일리굿뉴스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눅 2:13~14)


    목자들의 들판 교회는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예수 탄생 소식을 전한 장소(눅 2:8~20)를 기념해 1953년 지어졌다. 프란체스코회에서 의뢰해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 안토니오 바를루찌(Antonio Barluzzi)가 설계했다. 교회는 매우 작고 아담했지만 위엄이 느껴졌다. 외관은 베두인(아랍계 유목민)의 천막을 형상화했다. 돔 지붕에는 수십 개의 구멍을 뚫어 자연 채광이 별빛처럼 비추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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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자들의 들판 교회의 프레스코화. 목자들과 가축이 예수 탄생을 경배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벽면을 채운 프레스코화가 눈길을 끌었다. 프레스코화는 총 3점으로 신약성경 누가복음 2장 말씀을 그대로 담았다. 첫 번째 벽화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로 보이는 세 목자가 별빛 아래서 양을 치고 있다. 두 번째 벽화는 천사가 목자들에게 나타나 예수 탄생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마지막 벽화에서는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께 목자들과 가축들이 경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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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자들이 사용한 천연동굴. 이곳에 콘스탄티누스 어머니인 헬레나가 교회를 세웠다.ⓒ데일리굿뉴스


    교회에서 나와 뒤쪽으로 내려가면 오래된 천연동굴을 직접 볼 수 있다. 근처에는 이 같은 천연동굴이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대부분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 천연동굴은 목자들이 양 떼와 함께 추위와 비바람을 피하거나 양 우리로 실제 사용하던 장소다. 전승에 헬레나가 이 자리에도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프란체스코회가 1347년 매입해 지금까지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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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동굴 내부 ⓒ데일리굿뉴스
     


    천연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보던 것과 달리 내부는 꽤 크고 넓었다. 양 수백 마리가 들어가고도 남을 공간이다. 입구 오른편에 제대가 있고 그 앞으로 의자들이 놓여있다. 왼쪽 안쪽으로는 울타리가 쳐졌는데, 아기 예수 탄생 당시를 인형으로 만들어 장식했다. 현지 선교사는 예수께서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마구간이 아마 이 같은 동굴을 지칭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이 지역에서는 말을 키우지 않았기 때문에 마구간이라는 해석은 구유에서 비롯된 오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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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에서 바라본 들판. 메마른 광야 같지만 우기가 지나면 푸른 초장으로 변한다.ⓒ데일리굿뉴스


    동굴에서 나오자 드넓은 들판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금은 메마른 광야이지만, 겨울인 우기(雨期)가 지나면 풀이 돋아나 푸른 초장으로 변한다. 목자들은 이때 양 떼를 들판으로 몰고 나가 풀을 먹였다. 때를 따라 이동해야 하는 목자들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존중받는 직업은 아니었다. 미쉬나(Mishnah, 구전된 유대인들의 율법)에서는 목자를 부정한 직업 중 하나로 여길 정도였다.


    이 주변은 보아스의 들판으로도 알려져 있다. 남편을 잃은 이방 여인 룻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는 모압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백성에 연합하겠노라는 고백(룻 1:16)과 함께 시어머니를 따라 유대 땅 베들레헴으로 온다. 그리고 이곳에서 보아스를 만나 결혼하고 다윗의 할아버지 오벳을 낳는다. 다윗은 이새의 아들 중 가장 작은 자였다. 그는 베들레헴 들판에서 아버지의 양 떼를 치는 목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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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임했다.ⓒ데일리굿뉴스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은 들판에서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제일 먼저 전해졌다. 천사들의 찬양이 울려퍼지던 베들레헴은 여전히 노래한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고 가장 비천한 자로 가장 영광스러운 계보를 써 내려갔던 믿음의 사람들에 대하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3년 만에 맞는 조금은 들뜬 성탄절, 베들레헴이 노래하는 구원의 역설을 기억해본다. 우리의 눈과 마음은 지금 어디로 향해야 하는 것인지를.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눅 2:14)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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