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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 그들은 왜 '공공의 적'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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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2-12-05 | 조회조회수 : 3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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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땅끝' 이스라엘을 가다 ②끝나지 않은 홀로코스트 

     


    [데일리굿뉴스] 천보라 기자 = 반유대주의가 최근 유럽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유대주의에 강경했던 미국에서도 유대인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명예훼손연맹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은 총 2,717건으로, 197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은 말할 것도 없다. 온라인에서는 유대인 혐오 표현과 음모론 등 반유대주의적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횡행한다. 이스라엘을 악(惡)으로 규정하며 인과응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주된 구실로 삼았다.


    논리적 비약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이스라엘 건국 전후 본격화됐다. 반면 반유대주의는 성경에서도 여럿 확인될 만큼 고대부터 오랜 역사에 걸쳐 뿌리내렸다. 유대인의 역사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생존을 위한 사투였다. 유대인이 있는 곳에는 증오와 차별이 뒤따랐고 종국에는 학살을 불러왔다. 시대마다 주체와 장소, 동기가 달랐을 뿐, 유대인이 '공공의 적'이라는 점은 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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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의 성지 통곡의 벽. 다윗의 별이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증오


    "백성이 다 대답하여 이르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하거늘"(마 27:25)


    '신을 죽인 살인자', '인류의 적'. 유대인에게 지난 수천 년 동안 따라붙은 꼬리표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민족이라는 오명은 이스라엘 건국 이전까지 반유대주의의 절대적 명분이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27장 25절을 대표적 근거로 삼았다. 이른바 '유대인 집단 책임론'이다. 특히 당시 기독교를 기반으로 둔 유럽에서 더 가속화하고 고착화됐다.


    일부 사가들은 반유대주의가 유대인 집단 책임론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유대주의 정서는 B.C., 즉 예수 그리스도 탄생 전인 기원전 이미 형성됐다. 고대부터 수 세기에 걸친 가장 오래된 증오다. 그래서 '고대 증오', '사라지지 않을 증오'라고도 불린다. 주체는 시대마다 달랐다. 고대에는 애굽, 아말렉, 바벨론, 페르시아 등에 의해 탄압과 학살이 반복됐다. 성경이 증명한다.


    출애굽기에서 애굽 왕은 이스라엘 자손이 번성하자 히브리 여인들이 낳은 아들을 죽이라고 명한다(출 1:15-16). 에스더에서는 페르시아(바사 제국) 아하수에로 왕의 총리대신인 하만이 유대인을 절멸하려는 계략을 꾀한다. 유대인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절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에 3:1-6). 마태복음에는 아기 예수 탄생으로 두려움을 느낀 헤롯 왕이 베들레헴과 인근 지역 두 살 미만 영아를 모조리 학살했다는 기록이 있다(마 2: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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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5월 오스트리아 마우트하우젠 강제수용소 해방 직후 미군이 시체 더미를 보고 있다.(사진=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 


    이유 없는 증오, 명분 없는 학살


    반유대주의는 십자군 전쟁을 기점으로 조직적인 양상을 띠며 전개됐다. 십자군 전쟁이 일어난 11세기 말부터 2세기가 넘는 동안 십자군은 프랑스와 독일, 잉글랜드 등 유럽 전역에서 유대인 마을을 약탈하고 학살을 저질렀다. 학살 앞에서 많은 유대인이 자살을 택하기도 했다. 유럽 전역이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그들은 이교도 척결,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악마'를 벌한다는 사명감에 불타 대량 학살을 감행했다.


    유대인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도 나돌았다. 유대인이 기독교 영아의 피로 제사를 드린다는, 일명 '피의 중상'이 대표적이다. 피의 중상은 12세기부터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했고 유대인 학살의 또 다른 구실이 됐다. 14세기 유럽에서 페스트가 창궐할 때는 유대인에게 '우물에 독을 탔다'는 거짓 소문이 퍼졌다. 페스트를 피해 간 나라조차 유대인이라면 아이부터 노인까지 생매장하거나 화형 시켰다.


    많은 유대인이 학살을 피해 동유럽과 러시아로 이주했다. 그들이 마주한 건 또 다른 재앙이었다. 폴란드에서는 17세기 중반 우크라이나 코사크 부대의 반폴란드 무장봉기로 유대인 수만 명이 대량 학살됐다. 19세기 러시아에서는 포그롬(제정 러시아에서 일어난 유대인에 대한 조직적인 탄압 및 학살)이 여러 차례 벌어져 수십만 명이 희생됐다. 군중은 유대인을 닥치는 대로 살육했다. 심지어 영아는 갈가리 찢어 죽이는 광란의 대학살이었다. 하지만 포그롬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반유대주의가 초래한 인류 최악의 비극은 홀로코스트였다. 나치 독일에 의해 당시 유럽 전체 유대인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00만 명이 희생됐다. 홀로코스트 참화를 겪은 유대인은 오롯이 생존을 위해 선조들의 땅, 오늘날의 이스라엘로 향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반유대주의는 전쟁으로 확산했다. 이번에는 중동의 '공공의 적'이 됐다.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이 반유대주의 새로운 명분으로 언급된 것도 이때부터다.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한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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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의 역사는 생존을 위한 유랑이었다. 사진은 유대 광야. ⓒ데일리굿뉴스 

     

    하나님을 대적하다 '반유대주의'


    세상은 그동안 집요하게 반유대주의를 파고들었다. 반유대주의가 잠잠했던 시대를 역사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유대인을 향한 뿌리 깊은 증오와 광기는 명분과 실리 모든 면에서 정당화되기 어렵다. 일부 전문가들은 반유대주의의 본질을 혈과 육의 싸움에서 찾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유대주의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영적 싸움'이라는 게 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김현우 이스라엘 선교사는 "반유대주의 원인은 종교, 경제, 문화 등 여러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약속, 말씀의 성취를 방해하는 영적인 문제"라며 "즉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이스라엘에 주신 부르심과 깊은 관련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서 메시아의 육적 계보를 잇고, 이방의 빛으로서 열방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이방인과 한 새사람을 이루어 예수님의 온전한 몸을 세우고, 이스라엘 회복을 통해 메시아의 다시 오실 길을 예비하는 부르심, 이 부르심을 향한 원수의 끊임없는 공격이 반유대주의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유대인과 아랍인이 복음화를 위해 함께 사역하는 단체 '원 포 이스라엘(ONE FOR ISRAEL)' 한국 사무소 이태숙 코디네이터는 "유대인에 대한 증오는 결국에는 하나님을 향한 증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가 자녀와 동일시하듯,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나의 눈동자'라고 할 정도로 당신과 동일시하신다"라며 "이스라엘 백성을 대할 때 당신에게 하듯 기대하시기 때문에, 그 자녀를 증오하고 박해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증오하고 박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반유대주의는 궁극적으로 반기독교로 이어진다며, 기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독교가 과거 반유대주의의 잘못을 인정하고, 나아가 반유대주의라는 영적 싸움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코디네이터는 "유대인의 마음 속에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라며 "유대인의 공포가 우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 같지만, 유대인을 향한 공격은 기독교에 대한 공격으로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대인을 위해 기도하고 또 그들과 연합하여 영적 싸움을 잘 간파하고 대응하는 것은 유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유대인(메시아닉 쥬)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메시아닉 쥬 선교 단체인 쥬스 포 지저스(Jews for Jesus) 사이먼 스타우트 선교사는 반유대주의는 유대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완벽한 구원 계획에서 자신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이먼 선교사는 "성도는 반유대주의가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슈아의 가르침에 어떻게 어긋나는지 알고 이 부당함에 재빨리 맞서야 한다"라며 "이웃, 즉 유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유대인과 복음을 나누고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일은 로마서 1장 16절을 굳게 지키는 것"이라며 "유대인이 성도 안에서 메시아와 그의 사랑을 볼 수 있고 축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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