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현지 기독교인 위태롭다 > 세계교계뉴스 World News | KCMUSA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현지 기독교인 위태롭다 > 세계교계뉴스 World News

본문 바로가기

  • 세계교계뉴스 World News

    홈 > 뉴스 > 세계교계뉴스 World News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현지 기독교인 위태롭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8-19 | 조회조회수 : 1,294회

    본문

    현지 기독교인 대비 못하고 갇혀

    극단적 반기독교 집단 탈레반에

    신앙 이유로 희생될 가능성 커져



    9ce71864a9a31b7fbfd3b5370686a368_1629388546_0528.jpg
    미국 시민들이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웨스트LA 연방청사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보호를 요구하며 촛불에 불을 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현지 기독교인들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김종일 아세아연합신학교 중동연구원 교수는 18일 “탈레반은 반기독교 정서가 극단인 집단”이라며 “미국의 철수는 생각보다 빨랐고, 기독교인들은 탈레반이 장악했을 때를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도 지난 16일 “탈레반이 신속히 진격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더 대담해졌다”면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아프간 전역에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한국 국적의 선교사나 기독교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은 “아프간은 여행금지 국가라 외교부의 특별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입국할 수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나 위기관리재단이 확인한 바로는 한국 선교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도 “탈레반이 외국 국적의 기독교인들은 아프간을 떠났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남아 있는 현지 기독교인들이다. 릴리스는 “기독교인으로 확인된 이들은 누구나 신앙 때문에 살해될 수 있으며, 가족에 의한 명예살인이나 배신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9ce71864a9a31b7fbfd3b5370686a368_1629388520_0352.jpg
     

    아프간의 한 교회 지도자도 릴리스와 인터뷰에서 “기독교인들은 큰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를 위해 일하다가 위험에 처한 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 망명해 이탈리아 로마에 살고 있는 알리 에사니도 이탈리아 현지 매체를 통해 아프간 현지 기독교인들의 위험한 상황을 알렸다. 에사니는 “카불에 살고 있는 가정과 최근 연락을 주고받았다. 부부와 다섯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며 “그런데 아이들 아버지가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자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기독교인인 게 알려지면서 공격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아프간 기독교인들은 주변국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다. 아프간 주변국은 페르시아어로 지역, 장소와 땅, 나라를 뜻하는 ‘스탄(-stan)’국가다. 국명이 스탄으로 끝나는 중앙아시아 7개국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이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교가 국교이고 다른 나라들도 인구의 80% 이상이 이슬람교다. 김 교수는 “현재 스탄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이나 종교적 이유를 감안했을 때 아프간 기독교인들을 도울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난민과 중동 사역을 해온 선교사들은 위급한 아프간 기독교인들을 위해 한국교회에 기도를 요청했다. 중동국가에 있는 A선교사는 “탈레반이 여성인권 존중 등 조건부 변화를 예고했지만 기독교인에 대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아프간에는 많은 지하교회가 있다.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기도 뿐”이라고 말했다. 터키에서 난민 사역 중인 B선교사는 “아프간 난민들을 위해서도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