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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마스크에 다닥다닥…하루확진 1만명 러, 기묘한 축제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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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국 중앙일보| 작성일2021-03-15 | 조회조회수 : 9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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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에서 정교회 축제 '마슬레니차'가 열렸다. 그런데 코로나 19의 확산이 여전한데도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없다. 전 국민이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우리 눈에는 딴 세상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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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모스크바 시민들이 13일(현지시간) 마슬레니차 축제에 참가해 글러브를 끼고 집단 싸움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슬레니차는 러시아정교회의 사순절 전 일주일 동안 열리는 축제다. 가톨릭 교회의 카니발과 유사하다. 동슬라브족 문화와 기독교의 전통이 혼합된 마슬레니차는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슬라브족 국가에서 즐기는 봄 축제다. 긴 겨울이 끝나갈 무렵 금식이 시작되는 사순절을 앞두고 음식을 준비해 먹고 마시며 흥겹게 봄맞이 축제를 벌인다. 축제 시작일은 매년 바뀌는데,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월요일에 시작해 일요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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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사람이 엉겨 있는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Xinhua=연합뉴스


    마슬레니차에 실컷 놀지 않으면 평생 불행하게 살고 비참하게 생을 마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러시아인에게 마슬레니차는 중요한 축제다. 사순절 전에 우유, 버터, 치즈 등을 마지막으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이므로, 축제 내내 밀가루, 메밀가루, 계란에 버터를 듬뿍 넣은 팬케이크를 푸짐하게 구워 가족 친지와 나눠 먹는다. 축제 첫날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눈과 얼음을 높다랗게 쌓아 언덕을 만들고 그 위에서 눈싸움을 벌이거나 썰매를 타며 즐긴다. 고대 슬라브인의 원무를 추고 여럿이 함께 마을을 거닐면서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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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패로 갈라진 축제 참가자들이 패싸움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Xinhu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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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저녁 마슬레니차 축제 참가자들이 모스크바에서 마슬레니차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슬레니차 첫날 짚으로 인형을 만드는데, 이 지푸라기 인형의 이름 역시 마슬레니차다. 옷을 입힌 인형들을 장대에 꽂아 언덕에 세워두었다가 축제 마지막 날에 불태우며 일주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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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행렬에서 화려한 장식을 한 여성.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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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슬레니차에 참가한 남성들이 손을 맞잡고 한 여성을 공중으로 띄워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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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성이 남자들 등을 밟고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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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나무 위에서 상대를 떨어뜨리는 놀이.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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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저녁 니콜라-레니베츠에서 열린 축제 마지막날 풍경. 참가자들이 성채 모양으로 만든 구조물을 불태우고 있다. 우리의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와 비슷하다. AP=연합뉴스


    현재 러시아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432만여명으로 미국, 브라질, 인도에 이어 4위다. 하루 확진자도 1만명을 넘나든다. 누적 사망자는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데도 많은 사람이 모여 축제를 벌이고,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은 낯설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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