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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새벽기도 목사님, 간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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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2 | 조회조회수 : 3,1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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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 “2년에 한 번 정기검진” 목회자 건강인식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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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에서 사역하는 A부목사(47)는 새벽기도 후 청년부실로 향한다. 동료 부목사들과 함께 간이침대와 돗자리를 펴고 교역자 회의 전까지 잠을 잔다. A부목사는 “새벽기도 후 다시 잠을 자면 간 건강이 나빠진다는데 이렇게 잠깐이라도 잠을 자지 않으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의 교회에서 사역하는 B부목사(43)는 최근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그는 “사역 스트레스와 새벽기도 후 운동을 하지 않고 다시 잠을 잔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목회자들인데 왜 간이 안 좋은 걸까. 목회자들의 인식처럼 ‘새벽기도 후 다시 자는 잠’이 원인일까.

    국민일보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목회자 건강 인식’에 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의 질문지 검증을 거쳐 무작위 표집 방법으로 구글 설문 조사 플랫폼을 이용했다. 설문 응답자는 총 111명이었다. 30대(11.2%) 40대(38.3%) 50대(38.3%) 60대(12.1%)가 참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9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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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문에서 목회자들은 ‘새벽기도 후 잠을 자면 간 건강이 나빠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89.1%)고 응답했다. 목회자들은 ‘새벽기도 후 출근 전까지 다시 잠을 잔다’(38.9%)고 응답했다. ‘운동을 한다’(14.8%)거나, ‘성경을 본다’(11.1%)는 답변은 소수였다.

    지난 2일 경기도 성남 분당차병원에서 간내과 전문의 황성규 교수를 만났다. 그는 “새벽에 다시 잠을 잔다고 해서 간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이 새벽에 기상해서 활동하는 상태로 만들어졌는데 또다시 수면하게 되면 생체리듬이 깨져서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피곤하면 5~10분 정도의 쪽잠을 자되 생체리듬을 위해선 새벽예배 후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리듬은 ‘시계 유전자(Clock Genes)’에 의해 형성된다. 시계 유전자는 반복적인 생활방식이나 수면 체온 신진대사 등에 영향을 미친다. 생체리듬과 어긋나게 불규칙한 생활을 지속하게 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목회자들은 설문을 통해 ‘현재 앓고 있는 고질병이 있다’(47.7%)고 응답했다. ‘평소 건강관리는 하지 못한다’(57.8%)고 했고 ‘사역하느라 시간이 부족’(41.3%)하고 ‘결단력이나 의지가 부족’(24%)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목회자들은 스트레스(53.2%)를 꼽았다. 목회자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5~6시간’(42.7%), ‘4~5시간’(19.1%)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시민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22분이며 OECD 최하위인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 7시간 49분이다. 목회자들의 수면 시간은 여기에 현저히 못 미치는 셈이다.

    황 교수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신체에 여러 가지 질병을 초래한다. 이틀 연속 수면이 부족했다면 하루 정도는 휴식을 취한 뒤 몸이 회복됐다고 느껴질 때 다시 사역을 시작하는 생활 리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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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간 진단을 받는 목회자도 늘고 있다. 식습관이 주된 이유라고 의료진은 말한다. 필요 이상의 영양소를 섭취하면 여분의 에너지가 간에 축적돼 간세포를 파괴하고 심할 경우 간경변으로 발전한다.

    황 교수는 “목회자들의 건강을 위해선 성도들이 먼저 ‘목사님 떡 하나 적게 주기’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다른 장기와 달리 특별한 자각 증상을 느끼기 어려워 알아채기 어렵다. 몸에 이상을 느꼈다면 이미 간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허다하다. 예방법은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다.

    목회자들은 ‘2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는다’(49.1%)고 응답했다. ‘3년에 한 번’(10%) ‘전혀 받지 않는다’(11.8%)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목회자들은 이유로 ‘경제적 부담’(41.5%)을 꼽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년 주기로 무료 국가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목회자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건강검진센터를 찾아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도 필요하다. 국가 암 검진을 통해서 암을 확진 받으면 건강보험 가입자는 1년에 최대 200만원까지 3년간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들은 ‘하루 휴가가 주어진다면’ 여행(52.3%)을 하거나 수면(19.8%)을 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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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차병원 황성규 교수.

    황 교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건강을 잃어간다. 성도들은 목회자들에게 맛있는 음식으로 섬기지만 정작 운동할 시간과 쉼을 주지 않는다”면서 “새벽기도 후에 성도와 목회자들이 함께 운동하는 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국민일보 글·사진=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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