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앞에 회개가 먼저… 삶의 매뉴얼 ‘말씀’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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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우성규 기자|
작성일2020-08-28 |
조회조회수 : 5,5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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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세대 성도 70%… 꿈이있는교회 하정완 목사
하정완 꿈이있는교회 목사가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교회에서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을 소재로 청년들과 함께하는 페이스북 예배를 드리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실은 US에어웨이스 1549편 여객기가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 활주로를 이륙하자마자 새떼와 충돌한다. 고도 850m에서 두 개의 엔진이 꺼져버린 절체절명의 상황. 체슬리 설렌버거(설리) 기장은 부기장에게 매뉴얼을 펴라고 지시한다. 관제탑에선 이웃한 공항으로 회항하라고 요구하지만 매뉴얼을 살핀 설리 기장은 뉴욕 허드슨강 수상착륙을 선택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설리 기장 역의 톰 행크스와 함께 2009년 1월 15일 실제 사고를 다룬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이다. 이를 주일 강단에서 설교로 전달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 23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꿈이있는교회(하정완 목사) 예배당. 입구엔 “정부 지침에 따라 비대면 예배로 드립니다. 교회 출입을 금하며 집에서 온라인으로 드리시길 바랍니다”란 공지가 붙어있다. 교회 측의 협조로 출입이 허용된 취재진을 합쳐 10명만 모였고, 다수의 성도는 온라인으로 ‘청년의 삶 시리즈-영화설교’ 예배를 드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 속에서 꿈이있는교회는 주일 1~4부 예배를 합쳐 오전 11시 온라인 통합예배를 드리고, 청년들을 위해선 오후 2시 별도 페이스북 예배를 신설했다. 영화 ‘설리’의 편집본을 감상한 후 하정완(61) 목사가 출애굽기 14장 6~16절을 바탕으로 말씀을 전했다.
“영화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세월호가 떠오르니까요. 설리 기장의 155명 전원 구조와 비교해 볼까요. 가장 중요한 건 매뉴얼을 살폈다는 점입니다. 지상 850m에서 무동력으로 비상착륙을 해야 하는 208초 안에 매뉴얼을 다시 펴들고 점검했다는 점, 승객들을 모두 확인한 뒤 비행기를 떠났다는 점, 승객들을 어떻게 구조할지만 전념했다는 점 등등이 비교됩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앞두고 절망하며 탄식하는 내용입니다. 결정적 상황에서 평소 매뉴얼인 성경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깊은 영성으로 살아왔다면, 위기 앞에서는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면 로마서 8장 28절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공동번역)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주일 대표기도 담당으로 현장에서 예배를 드린 주성수(54) 권사는 “갑자기 닥친 위기 속에서 매뉴얼을 살피라는 영화설교 메시지가 깊이 다가왔다”면서 “코로나19로 교회 외부에서 크리스천이 지적을 받는 이때, 매뉴얼대로 말씀대로 살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비대면 예배를 알리는 꿈이있는교회의 안내문. 아래 사진은 영화설교 온라인 송출을 위해 예배당 한쪽에 마련된 장치들. 신석현 인턴기자
꿈이있는교회는 1999년 4월 창립했다. 20년 만에 주일학교 학생까지 합쳐 400~50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성도들 평균 나이는 37세로 30·40세대 성도가 70% 이상이다. 코로나19 이후 300석 예배당을 50석으로 줄여 사전 신청한 인원들만으로 현장 예배를 드렸는데, 지금은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했다.
하 목사는 목원대 신학과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과 풀러신학대에서 수학했다. 하 목사는 ‘조국의 잃어버린 청년들을 회복하라’는 소명을 받고 귀국해 교회를 개척한다. 900여편 영화설교와 30·40세대 청년목회로 유명한 하 목사는 시인이자 화가, 가수이자 작곡가, 극작가와 사진가로도 활동한다. 무엇보다 130여권의 책을 쓴 저술가다. 코로나19 시대 그가 내놓은 대표 저술은 ‘회개’(repentance)였다.
“공포를 불러오는 전염병을 만났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20세기 초 스페인독감, 그때도 속수무책이었고 거슬러 올라가면 1억명이 죽은 14세기 흑사병과 165년 안토니우스 역병이 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없다’는 걸 확인하는 사건들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절망의 시기에 복음은 확장되고 놀라운 부흥운동이 일어납니다. 교회가 고통당하는 세상에 유익한 존재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기피 대상이 되고 위험한 집단으로 여겨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회개운동입니다. 목회자 윤리가 흔들리고 물질화된 신앙과 번영신학에 물든 한국교회의 위기가 밖으로 드러난 지는 오래됐습니다. 회개가 방법입니다. 1903년 원산에서 여성 선교사들의 회개,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강력한 회개 등이 영적 부흥으로 이어졌습니다.”
하 목사가 책 ‘회개’를 통해 강조한 내용이다. 최근엔 ‘말씀과 함께 읽는 천로역정’도 새로 펴냈다. 책을 통해 성도들과 제자훈련을 이어가는 하 목사는 “교회 성장과 목회자에 대한 순종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기존 교회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고 싶다”면서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의 신앙적 성숙과 영성 심화를 돕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정완 꿈이있는교회 목사가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교회에서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을 소재로 청년들과 함께하는 페이스북 예배를 드리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실은 US에어웨이스 1549편 여객기가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 활주로를 이륙하자마자 새떼와 충돌한다. 고도 850m에서 두 개의 엔진이 꺼져버린 절체절명의 상황. 체슬리 설렌버거(설리) 기장은 부기장에게 매뉴얼을 펴라고 지시한다. 관제탑에선 이웃한 공항으로 회항하라고 요구하지만 매뉴얼을 살핀 설리 기장은 뉴욕 허드슨강 수상착륙을 선택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설리 기장 역의 톰 행크스와 함께 2009년 1월 15일 실제 사고를 다룬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이다. 이를 주일 강단에서 설교로 전달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 23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꿈이있는교회(하정완 목사) 예배당. 입구엔 “정부 지침에 따라 비대면 예배로 드립니다. 교회 출입을 금하며 집에서 온라인으로 드리시길 바랍니다”란 공지가 붙어있다. 교회 측의 협조로 출입이 허용된 취재진을 합쳐 10명만 모였고, 다수의 성도는 온라인으로 ‘청년의 삶 시리즈-영화설교’ 예배를 드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 속에서 꿈이있는교회는 주일 1~4부 예배를 합쳐 오전 11시 온라인 통합예배를 드리고, 청년들을 위해선 오후 2시 별도 페이스북 예배를 신설했다. 영화 ‘설리’의 편집본을 감상한 후 하정완(61) 목사가 출애굽기 14장 6~16절을 바탕으로 말씀을 전했다.
“영화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세월호가 떠오르니까요. 설리 기장의 155명 전원 구조와 비교해 볼까요. 가장 중요한 건 매뉴얼을 살폈다는 점입니다. 지상 850m에서 무동력으로 비상착륙을 해야 하는 208초 안에 매뉴얼을 다시 펴들고 점검했다는 점, 승객들을 모두 확인한 뒤 비행기를 떠났다는 점, 승객들을 어떻게 구조할지만 전념했다는 점 등등이 비교됩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앞두고 절망하며 탄식하는 내용입니다. 결정적 상황에서 평소 매뉴얼인 성경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깊은 영성으로 살아왔다면, 위기 앞에서는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면 로마서 8장 28절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공동번역)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주일 대표기도 담당으로 현장에서 예배를 드린 주성수(54) 권사는 “갑자기 닥친 위기 속에서 매뉴얼을 살피라는 영화설교 메시지가 깊이 다가왔다”면서 “코로나19로 교회 외부에서 크리스천이 지적을 받는 이때, 매뉴얼대로 말씀대로 살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비대면 예배를 알리는 꿈이있는교회의 안내문. 아래 사진은 영화설교 온라인 송출을 위해 예배당 한쪽에 마련된 장치들. 신석현 인턴기자
꿈이있는교회는 1999년 4월 창립했다. 20년 만에 주일학교 학생까지 합쳐 400~50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성도들 평균 나이는 37세로 30·40세대 성도가 70% 이상이다. 코로나19 이후 300석 예배당을 50석으로 줄여 사전 신청한 인원들만으로 현장 예배를 드렸는데, 지금은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했다.
하 목사는 목원대 신학과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과 풀러신학대에서 수학했다. 하 목사는 ‘조국의 잃어버린 청년들을 회복하라’는 소명을 받고 귀국해 교회를 개척한다. 900여편 영화설교와 30·40세대 청년목회로 유명한 하 목사는 시인이자 화가, 가수이자 작곡가, 극작가와 사진가로도 활동한다. 무엇보다 130여권의 책을 쓴 저술가다. 코로나19 시대 그가 내놓은 대표 저술은 ‘회개’(repentance)였다.
“공포를 불러오는 전염병을 만났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20세기 초 스페인독감, 그때도 속수무책이었고 거슬러 올라가면 1억명이 죽은 14세기 흑사병과 165년 안토니우스 역병이 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없다’는 걸 확인하는 사건들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절망의 시기에 복음은 확장되고 놀라운 부흥운동이 일어납니다. 교회가 고통당하는 세상에 유익한 존재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기피 대상이 되고 위험한 집단으로 여겨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회개운동입니다. 목회자 윤리가 흔들리고 물질화된 신앙과 번영신학에 물든 한국교회의 위기가 밖으로 드러난 지는 오래됐습니다. 회개가 방법입니다. 1903년 원산에서 여성 선교사들의 회개,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강력한 회개 등이 영적 부흥으로 이어졌습니다.”
하 목사가 책 ‘회개’를 통해 강조한 내용이다. 최근엔 ‘말씀과 함께 읽는 천로역정’도 새로 펴냈다. 책을 통해 성도들과 제자훈련을 이어가는 하 목사는 “교회 성장과 목회자에 대한 순종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기존 교회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고 싶다”면서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의 신앙적 성숙과 영성 심화를 돕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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