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성경 읽기‧필사 붐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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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줄어든 교회, 개인 영성단련 기회 삼아
시간‧장소 제약없는 모바일 성경공부 등장
교회 자체 필사노트 제작해 성경필사 독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교회 문화에도 큰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예배 이외에 소모임도 줄고, 각종 교육과 훈련도 중단된 상황 속에서 어느 때보다 ‘성경’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교회마다 ‘성경읽기’와 ‘성경필사’, ‘성경공부’, ‘성경암송’ 등 성도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개인 영성훈련 붐이 일고 있다. 단순히 교회에서 보내주는 묵상글을 읽는 것을 넘어 성도들이 스스로 ‘마태복음 통독’, ‘신약 통독’ 등 실현가능한 목표를 정해 성경읽기를 하고, 짧은 시간 모바일로 말씀 듣고 퀴즈도 푸는 새로운 성경공부를 진행하는 교회도 등장했다. 성경필사 노트를 자체적으로 제작, 배포해 성도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교회들도 늘고 있다.
중앙교회(한기채 목사)는 드라마바이블을 활용하여 전교인 성경통독운동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통해 어디서나 구동할 수 있는 드라마바이블 앱을 통해 성경의 말씀을 보다 생생하게 들으면서 통독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앙교회는 매주 주보에 1주일 분량의 드라마바이블과 함께하는 성경 통독표를 게재해 성도들의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 신촌교회(박노훈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모임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 7월~8월 두달동안 전교인 성경필사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7월에 '잠언' 필사를 마치고, 8월 '시편' 필사를 진행중이다. 9월 마지막주에는 전 성도가 참여하는 성경암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은 성도들이 매일 1장씩 성경을 필사하는 모습.
신촌교회(박노훈 목사)도 지난 7월부터 전교인 성경필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7월엔 잠언 8월엔 시편을 필사하는데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필사 노트를 만들어 제공하며 성도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성도들이 말씀을 깊이 읽고 쓰고, 묵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9월에는 전교인이 참여하는 성경암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8월 말에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2차 확산으로 일정을 한달 연기했다.
서산교회(김형배 목사)는 지난 7월 29일부터 수요 통성경 읽기를 진행중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에 모여 역사 순으로 듣고, 하나의 스토리로 이해하는 ‘수요 통(通) 성경 읽기’를 통해 성도들이 말씀을 가까이 하면서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누고 은혜를 체험하도록 돕고 있다.
남대전교회(홍충식 목사)는 국내에 코로나 확산이 급격해지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성경을 읽고 쓰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성경노트를 만들고, 1년 동안 신약성경 전체 필사를 목표로 매월 범위를 정해서 성경필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약필사가 끝나면 ‘나만의 신약성경’책으로 재본해서 성도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성경필사 뿐 아니라 매일 아침 성경묵상글을 성도들에게 발송하고, 오후엔 격려글을 보내고, 말씀을 담은 영상 링크도 보낸다. 이렇게 매일 3차례 말씀 담은 문자메시지를 7개월째 보내고 있다.
부산진교회(백혜명 목사)는 ‘방구석 성경공부’라는 제목으로 전교인 온라인 셀프 성경공부를 실시하고 있다. 백혜명 목사가 구글 설문지를 활용해 매주 2과씩 주제별 본문의 말씀과 질문을 구성하고 해당 링크를 단체 SNS에 올려 개인별로 성경공부 문제를 풀고 제출하는 방식이다. 백 목사가 답변에 대한 가이드 글도 올려 질문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고, 스마트폰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어 성도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포항교회 성경필사 전시회.
평택교회(주석현 목사)도 최근 ‘온라인 성경공부’를 새롭게 시작했다. 부산진교회 방식을 인용해 교회에서 66권 성경이 어떤 내용인지 자체 제작한 5분짜리 영상을 본 후 간단한 성경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장소와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매일 성경공부를 할 수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이는라디오’ 방송으로 성도들과의 소통고 계속 이어가고 있다.
포항교회(권영기 목사)는 성경 66권 전체를 목판에 필사한 최일환 안수집사의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은 성도들이 하나둘 동참하면서 성경필사 붐이 일어 수년째 많은 성도가 꾸준히 성경필사를 실천하고 있다.
부평제일교회(김종웅 목사)는 올해 초부터 성경통독을 시작해 7월까지 311명이 일독 이상 완독했다. 성경통독은 계속 진행 중으로 연말에는 성경을 가장 많이 읽은 성도 3명을 선발해 성경봉독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검단우리교회(김남영 목사)는 지난 3월 역사서 통독운동에 이어 현재 1‧2‧3신앙운동(1만 시간 기도순례, 주 2회 새벽기도 참석, 전교인 300독 성경통독)을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성도들이 168독을 이룬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이중 가장 많은 성경을 읽은 사람은 여순금 권사로 혼자 17독을 완료했다. 1만 시간 기도운동은 7057시간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 낙원교회(장승민 목사) 성경필사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참여도가 높다. 사진은 성경필사하고 있는 임주은 양과 유치부 곽주혜 양.
낙원교회(장승민 목사)는 전반기에는 성경필사를 실시하고, 후반기엔 성경통독이 한창 진행 중이다. 1~6월까지 전교인을 대상으로 욥기서 필사를 진행했는데, 현재 매 주일 예배 때 참가자들의 간증을 나누고 있다. 7월부터는 새롭게 성경통독 운동을 시작했다. 새벽예배에서 성도들이 그날 읽을 말씀 본문으로 설교하며 성경의 맥을 알려주고 있다.
이 밖에 장충단교회(박순영 목사)는 9월에 추계 성경 읽기·쓰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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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문혜성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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