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태로 기독 청년들 이탈… 목회자는 정치꾼들에게 휘둘리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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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작성일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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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역연구소 대표 이상갑 목사
청년사역연구소 대표 이상갑(사진) 산본교회 목사는 최근 며칠간 청년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았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부모와 논쟁하다 상처를 받은 청년들이었다. 논쟁의 주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였고, 그에 대한 평가는 부모와 자녀들 사이에서 ‘목자’와 ‘교주’로 극명하게 갈렸다.
이 목사는 2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아무리 논리적으로 말해도 통하지 않는 부모님을 어떻게 도와 드려야 하느냐는 질문을 청년들로부터 많이 받았다”며 “이념의 신앙화에서 비롯된 문제가 가정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미 많은 분이 영적 균형을 상실한 채 신앙의 자리를 이념으로 채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이데올로기는 결코 신앙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어 “(목회자들이)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서 성도들에게 거짓 뉴스에 기초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 그 채팅방을 없애기 바란다”며 “목회자라면 정치꾼들에 의해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영적 분별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전광훈 사태’로 교회 내 기독 청년들의 이탈은 더욱 심화될 위기다. 이는 비단 청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목사가 교회를 몰상식하고 비이성적인, 광기적 집단으로 오해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믿음 있는 분들도 교회에 소망이 없다고 느끼며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기존 건강한 교회들이 이 사태에 대해 제대로 말을 해야 한다”며 “정부 당국의 방역 지침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목사의 바람과는 달리 일부 교회는 “대면 예배 금지는 위헌”이라며 현장예배를 강행하려 한다. 이 목사 교회가 속한 지역교회 기독교연합에서도 일부 교회가 벌금을 내더라도 대면 예배를 드리자는 글을 올렸다. 이 목사는 곧바로 해당 단체 채팅방을 나왔다.
이 목사는 “만일 섬기는 교회에서 목회자가 지금의 비대면 예배를 핍박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하는 교회로 옮겨라”며 “교회를 떠나는 것보단 옮기는 것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상식이 통하는 건강한 교회로 옮기라고 말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이어 “돌봄으로 가면 목자고, 이용만 하면 이단 교주와 같다”며 “교주 같은 목사가 아닌 공적 의식을 가진 목사의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인식될까 우려했다. 그는 “동기 목사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분이 목사인 줄 알아보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안 탔다고 하더라”며 “오프라인 예배는 너무나 소중하다. 하지만 믿지 않는 이웃을 섬기고 그분들의 불안을 공감하면서 2주만 참자. 상식을 존중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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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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