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보호가족 모두의 쉼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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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방주 보아스 골든케어 임수경 대표
2000년,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는 6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1개국으로 급증했단 분석이 나온다. 이제는 ‘100세 시대’란 말은 어디서나 쉽게 듣는 말이 됐다. 초고령화 사회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에 대안을 제시하는 보아스 골든케어의 임수경 대표를 만났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보아스 골든케어의 전경. ⓒ데일리굿뉴스
최근 경기 고양시 일단동구 견달산 밑으로 어르신과 가족 모두가 함께 쉴 수 있는 실버타운형 요양원 ‘보아스 골든케어’가 들어섰다.
▲보아스 골든케어 임수경 대표
보아스 골든케어를 설립한 임수경 대표는 이미 유명 인사다.
한전KDN 첫 여성 사장을 지냈고 국세청 첫 여성국장, LG CNS 상무, KT G&E부문 전무 등을 거쳤다. 화려한 이력은 1세대 여성기업인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삶과 능력을 방증한다.
그랬던 그가 세상을 뒤로하고 요양원을 맡게 된 데는 가슴 아픈 가족사가 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돌보다 아버지마저 건강을 잃었다. 형제 모두 각자의 삶이 바쁘다 보니 부모를 온전히 돌보기 어려웠다고 임 대표는 회상했다.
임 대표는 직접 부모를 모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실버타운형 요양기관을 기획하게 됐다. 넓은 공간에서 어르신마다 다수의 전문가가 붙어 돌봄과 동시에 보호자 가족들에게 안심과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다.
설계과정을 비롯해 준비에만 5년이 넘게 걸렸고 2년 전에야 비로소 착공했다. 올 3월 공사를 마쳤지만 코로나로 인해 개관을 미루다가 얼마 전 문을 열었다.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지 않았던 보아스처럼 책임감 있게 어르신을 섬기겠다고 다짐하는 임 대표는 요양원 안에 성경적 가치관을 담았다. 25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3,000평 규모의 믿음·소망·사랑동 전체 건물은 '돌봄의 방주'란 별칭을 가졌다.
예배공간 이삭채플은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도 낳았다. 치매 증상을 겪고 있는 어르신이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도 기억해낸 것이다. 몸이 아파 교회를 못나갔지만 이곳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어르신도 많다.
물론 기독교 신앙을 가져야만 입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품고 섬기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게 보아스 골든케어의 목표다.
▲회의 중인 임수경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데일리굿뉴스
임 대표는 "침대에 누워 있을 수밖에 없는 어르신을 침대 채로 옥상에 모시고 가 산책한 적이 있다"며 "그 뒤로는 식사량도 늘고 욕창도 나아 앉아서 생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임 대표는 요양시설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다. 초고령화시대로 수요는 늘지만 정작 마땅한 가이드는 없는 게 현실이다. 임 대표가 대안을 만들고자 했던 이유다.
그는 "요양원을 이용하려면 무엇을 준비할지, 은행이나 보험이 관련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실물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제는 부모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부모에게 효도는 하지만 정작 자신은 효도받기 어려운 세대라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시대인 셈이다.
임 대표는 이를 위해 요양원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티고 버티다가 누가 돌봐주기 어려운 지경이 돼 시설을 찾기 보단,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입소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다.
임 대표는 "가족들이 평소에 와도 부담 없이 지내다 갈 수 있는 곳으로 꾸렸다"며 "어르신도 새로운 노년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돌봄의 공동체를 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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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차진환 기자(drogcha@goodtv.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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