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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세뇌에 상담 거부… 다른 방법 택했으면 가출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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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1 | 조회조회수 : 3,0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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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순씨(왼쪽)와 그의 딸 김은강씨가 최근 인천 남동구의 한 카페에서 김씨가 신천지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기까지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천=송지수 인턴기자



    이단에 빠진 딸 구한 어머니 임성순씨 모정


    2014년 5월 2일 저녁 10시쯤, 분식집을 운영하던 임성순(54)씨가 영업을 마무리하며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 중년의 여성은 대뜸 “거기 김은강씨 부모님이 하시는 가게가 맞느냐. 딸이 판소리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임씨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바로 끊었지만 다시 걸려왔다. 그 여성은 자신의 얘길 들어보라며 임씨를 붙잡았다.

    그는 “아주머니 딸이 직장도 그만두고 신천지에 다니고 있다. 딸에게 절대 먼저 알리지 말고 몰래 딸의 동선을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그 여성은 임씨가 인천에서 장사를 하며 딸이 엄마에게 영어학원에 다닌다고 말한 사실 등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빠졌다가 겨우 빠져나왔는데, 아들로부터 신천지 활동하면서 본 임씨 딸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했다. 동병상련으로 수소문해 임씨에게 연락한 것이다.

    인천 남동구의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난 임씨는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옆에 있던 딸 김은강(31)씨가 가만히 임씨의 손을 잡아줬다.

    현재 은강씨는 부모의 간절한 기도와 이단전문상담소의 도움으로 신천지를 탈퇴한 상태다. 어머니 임씨와 함께 이단상담 전문가 진용식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경기도 안산 상록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을 키우고 있다.

    모녀가 여기까지 오기엔 고비와 어려움이 많았다. 딸을 신천지에서 빼오기 위한 부모의 시도를 알게 된 은강씨는 거짓말을 숱하게 하며 자해까지 했다.

    임씨는 “자녀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됐을 땐 절대 성급히 자녀에게 확인하려 들지 말라”고 말했다. 이단전문상담소에 대한 오해와 스스로 해결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성급하게 대처하면 관계 회복이 더 어려워지고 자녀와도 멀어질 수 있다.

    임씨도 5개월간 상담소의 조언을 받으며 조심스레 딸에게 다가갔다. 은강씨는 “부모에게 거짓말한 것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자녀들 곁엔 누구보다 든든히 곁을 지켜줄 부모의 도움이 필수”라고 말했다.

    15년 넘게 이단 대처 사역을 해온 유원선 우리들교회 목사도 “본인이 나서서 해결하려다 보면 화를 내거나 자기만의 방식·성격대로 미숙하게 대처하기 마련”이라며 “이단 전문가와 세부 내용을 공유한 뒤 전문가가 제시하는 상황별 대처법과 지침을 따른다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은강씨에 따르면 신천지에서는 신도들이 가족을 통해 이단상담에 이르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한다. 상담소에 가면 감금 폭행하고 강제개종 시킨다는 교육을 받은 탓에 은강씨도 처음엔 상담받기를 완강히 거부했다.

    임씨는 “지나고 보니 상담소를 먼저 찾은 것이 최고의 방법이었다”면서 “다른 방법을 택했다면 딸이 가출하거나 해서 찾지 못했을 것이다. 상담과 올바른 교리, 복음 외엔 답이 없다”고 말했다.

    모녀는 이단 상담이 끝이 아니란 점도 강조했다. 보통 상담을 통해 자신이 믿던 이단 집단의 거짓 교리가 깨지면 혼란스러워하며 절망에 빠지기 마련이다.

    은강씨는 “그때 부모가 옆에서 든든히 지켜봐 주고 기다려주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기를 낼 수 있게 된다”면서 “바로 거기에서 치유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탈자 스스로 먼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임씨도 “딸이 회심교육을 시작하니 임용시험을 다시 준비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더라”면서 “부모의 욕심보다 자녀가 스스로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회심 과정에서 가족 간의 끊임없는 대화도 필요하다. 은강씨는 “지금까지 주고받았던 상처를 다 터놓고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외면하면 또 고립된다.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힘들더라도 꼭 겪어야 한다. 그래야만 더 나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녀는 회심 이후의 치료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단 탈퇴자의 사회적응을 돕는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한국교회가 이들에 대한 낙인과 정죄의 시선을 거두고 진심으로 품어주길 요청했다.

    은강씨는 “성도들이 이단 탈퇴자들을 위해 기도해주며 사랑으로 감싸줬으면 한다”면서 “교회도 이단 대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예방교육을 통해 성도들에게 올바른 구원관을 전해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씨는 “얼굴과 이름을 밝히는 게 어려웠지만, 한 영혼이라도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면서 “두렵고 무서워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 우리 이야기를 듣고 용기 내 도움의 손길을 잡길 바란다. 나머지는 하나님이 다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인천=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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