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무관용 원칙”… 교계, n번방 사건에 한목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1 |
조회조회수 : 2,735회
본문
예장통합 성명서 내고 강력 처벌 촉구… NCCK “가해자에 관대한 문화 사태 키워”
‘n번방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이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가담자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주로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태’에 대해 교계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철저히 처벌하는 한편 교회 역시 성폭력 예방 교육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는 김태영 총회장과 김미순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 명의의 ‘n번방 사건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성명은 “n번방 사건의 주동자들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수준을 넘어 성적 학대와 고문을 자행했다”면서 “대가를 지급하고 이 만행에 가담한 사람이 무려 26만명이나 된다는 점 또한 충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피해자들에게 평생의 상처를 줬을 뿐만 아니라 존귀한 인격을 살해하는 행위”라며 “동시에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행위이며 건강한 공동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예장통합은 “모든 성범죄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육체적·심리적·영적 회복을 돕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며 “성범죄로부터 건강하고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교회는 성폭력 예방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통해 교회 내 성범죄를 묵과하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특히 “목회자와 신학생 및 교회 중직자가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형사처분을 받거나 단순한 참여 및 방관이 확인될 경우, 신속하고 엄중한 권징을 통해 사회의 모범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번방 사건 가담자 전원의 명단 공개와 강력한 처벌 역시 재차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학위원회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n번방 사태에 관한 분석을 내놨다. n번방의 출발점은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해 돈을 벌어들이는 디지털 성범죄 산업 구조에 있으며, 성폭력 피해자에게 엄격하고 가해자에게는 관대한 문화가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1990년대 ‘빨간 마후라’와 ‘O양 비디오’ 2016년 폐쇄된 소라넷 등 이른바 ‘야동’(야한 동영상)에 관대한 분위기가 n번방 사태를 키웠다고 봤다.
채수지 기독교여성상담소장은 “‘남자라면 야동을 볼 수 있지’라는 안일한 생각 속에 혼전순결만 강조했던 교회 성교육은 여성들을 성폭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흩어지는 교회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성폭력을 감시하고 고발해야 피해자를 돕고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n번방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이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가담자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주로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태’에 대해 교계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철저히 처벌하는 한편 교회 역시 성폭력 예방 교육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는 김태영 총회장과 김미순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 명의의 ‘n번방 사건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성명은 “n번방 사건의 주동자들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수준을 넘어 성적 학대와 고문을 자행했다”면서 “대가를 지급하고 이 만행에 가담한 사람이 무려 26만명이나 된다는 점 또한 충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피해자들에게 평생의 상처를 줬을 뿐만 아니라 존귀한 인격을 살해하는 행위”라며 “동시에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행위이며 건강한 공동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예장통합은 “모든 성범죄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육체적·심리적·영적 회복을 돕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며 “성범죄로부터 건강하고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교회는 성폭력 예방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통해 교회 내 성범죄를 묵과하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특히 “목회자와 신학생 및 교회 중직자가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형사처분을 받거나 단순한 참여 및 방관이 확인될 경우, 신속하고 엄중한 권징을 통해 사회의 모범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번방 사건 가담자 전원의 명단 공개와 강력한 처벌 역시 재차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학위원회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n번방 사태에 관한 분석을 내놨다. n번방의 출발점은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해 돈을 벌어들이는 디지털 성범죄 산업 구조에 있으며, 성폭력 피해자에게 엄격하고 가해자에게는 관대한 문화가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1990년대 ‘빨간 마후라’와 ‘O양 비디오’ 2016년 폐쇄된 소라넷 등 이른바 ‘야동’(야한 동영상)에 관대한 분위기가 n번방 사태를 키웠다고 봤다.
채수지 기독교여성상담소장은 “‘남자라면 야동을 볼 수 있지’라는 안일한 생각 속에 혼전순결만 강조했던 교회 성교육은 여성들을 성폭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흩어지는 교회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성폭력을 감시하고 고발해야 피해자를 돕고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관련링크
-
국민일보 제공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