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보다 못한 전도사…월평균 사례비 108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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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 보고서 발표
일주일 평균 3.6일 사역…담당부서는 '교회학교'
사역시 가장 어려운 점은 '사례비 부족'(32%)
▲성경이 놓인 예배당. (사진출처 = 연합)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한국 교회 전도사의 월 사례비가 최저임금 수준이라는 통계가 발표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21일 ‘2024 한국교회 트렌드 조사: 전도사’의 결과가 담긴 주간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 지난 5월 12일부터 31일까지 전국의 전도사 5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도사는 일주일 평균 3.6일 교회 사역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주 담당부서는 ‘교회학교’(82%)였으며, 그중 ‘취학 아동부’(38%)가 가장 많았다.
전도사의 월평균 사례비는 사례비 101만원과 장학금 7만원을 합친 10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도사의 사역 시간을 주 3.5일, 하루 8시간으로 계산했을 때 최저임금에 그치는 수준이다.
담임목사(261만원)와 부목사(251만원)의 사례비의 절반도 못미친다.
교회의 금전적 대우에 대해 ‘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53%였다.
현재 전도사 사역 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 27%가 ‘하고있다’고 답했다.
월평균 아르바이트 수입은 118만원으로 전도사 사례비보다 10만원 더 높았다.
전도사 사역의 어려운 점도 ‘사례비 부족’(32%)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교회의 다른 일도 해야 해서’(27%), ‘너무 많은 업무’(23%), ‘상급자’(22%), ‘학업과 병행’(20%), ‘설교’(15%) 순으로 드러났다.
목데연은 이를 두고 “전도사에게 진로나 소명보다 경제적인 문제가 더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교회의 전도사 구인난 현상도 문제로 나타났다.
교육전도사 지원자 현황에 대해 한국교회 담임목사 88%가 '지원자가 없다’고 답했다. 이중 ‘지원자가 아예 없다’는 응답(49%)도 절반에 육박했다.
전도사들은 사역 기피 이유에 대해 ‘경제적 여유와 적은 사례비’(39%), ‘담임목사 또는 교육목사의 권위주의적 태도와 갈등’(16%)을 꼽았다.
사역 교회를 선택할 때 전도사의 고려 요인은 ‘담임목사의 성품과 능력’(59%)이 1위를 차지했다. ‘사례비와 장학금’(11%)보다 48%p 더 높은 수치다.
교육전도사 구인난 발생 이유에 대해서는 ‘자기가 원하는 수준, 조건의 교회에서만 사역하려고 하기 때문’(5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해결방안에 대한 응답은 ‘사례비, 장학금 인상’이 42%, ‘담임목사의 교육전도사에 대한 관심과 인격적 존중’이 26%, ‘전도사 사역 범위 명확화’이 14%를 차지했다.
▲ 한 기독교 구인구직 사이트의 교육전도사 관련 공고. (사진 = 캡처)
목데연 관계자는 “전도사의 사역 동기를 고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세대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사례비를 적정하게 책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사례비 인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적은 사례비를 받더라도 즐겁게 사역할 수 있고 담임목사로부터 배울 것이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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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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