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하랴 심방하랴”…한국교회 담임목사의 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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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8시간 54분 설교 준비, 4.4명 성도 심방
"인적 네트워킹과 정보 큐레이션 활용해야"
▲성경이 놓인 예배당. (사진출처 = 연합)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일주일에 약 9시간씩 설교 준비를 하고 하루에 성도 한 명을 심방한다. 통계에 나타난 한국교회 목회자의 사역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 한국교회 목회 실태’ 주간 리포트를 10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1월 한국교회 담임 목사 8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담임목사 1인당 주일 대예배 설교를 위해 평균 8시간 54분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4시간 41분)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반면 평균 대예배 설교 시간은 40분으로 2012년 46분에서 감소했다.
한 주동안 설교하는 평균 횟수는 5.9회로 2012년(7.5회)과 2017년(6.7회)보다 줄어들었다.
담임목회자 절반가량(45%)은 설교 횟수에 대해 ‘많다’고 답했다. 이외 ‘적당하다’고 답한 목회자는 43%, ‘적다’는 12%로 파악됐다.
목데연은 이를 두고 “자료 수집과 연구 등 설교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늘어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설교 횟수가 많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일 대예배 설교를 위해 활용하는 자료는 ‘주석’(84%), ‘신앙 서적’(65%), ‘기독교 연구소 자료’(43%), ‘기독교 관련 웹사이트’(42%) 순으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2017년)에 비해 ‘신앙서적’과 ‘기독교 신문’을 참고하는 비율은 각각 9%p, 17%p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달리 기독교 웹사이트와 일반서적의 활용도는 16%p씩, 일반신문도 6%p 증가했다. 새로 추가된 항목인 기독교 연구소 자료와 유튜브(28%)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설교 사역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37%가 ‘문화 및 사회의 급변’이라고 답했다. ‘설교 횟수가 많다’는 응답이 19%, ‘다른 사역이 많다’ 14%로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담임 목사의 한 주간 목회상담 횟수는 평균 4.4명으로 조사됐다. 휴일인 월요일, 주일예배를 준비하는 토요일과 주일을 제외하면 하루에 1명씩 심방하는 셈이다.
목데연 관계자는 “한국교회 담임목사가 할 일이 많은 것은 한국교회가 담임목사 의존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부담을 느끼는 목회자들에게 인적 네트워킹을 통한 도움과 정보 큐레이팅을 활용하기를 제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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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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