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중국 기독교 역사서, 한국어판으로 첫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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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독교협회-장로회신학대 협력 결실
"중국 기독교 역사 이해하는 데 도움" 기대
▲지난 24일 열린 '중국기독교사 출판기념 예배'에 참석한 한중 기독교 학자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중국은 헌법상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으나 기독교 등 종교 활동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지난 2018년 2월 개정한 '종교사무조례'를 통해서는 종교활동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했다. 교회의 경우 정부에 등록하도록 하고, 등록하지 않은 교회는 미등록교회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왜 기독교를 통제 아래 두고 싶어할까.
중국화의 시각에서 중국 기독교의 과거와 현재를 톺아볼 수 있는 '중국기독교사'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중국기독교사'는 중국 기독교 공식기관인 중국기독교협회에서 발행한 최초의 중국 기독교 역사책으로 중국 신학교에서 공통교재로 쓰이고 있다. 한국어판 제작은 중국기독교협회와 장로회신학대학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이 역사서는 당(唐)나라에서 현대 중국까지 대륙에서 이어져 온 약 1,500년에 이르는 기독교의 역사를 다룬다.
핵심 사관은 '기독교의 중국화'다. 특히 중국 기독교는 20세기 후반 여러 차례 변화를 겪는데, 책을 통해 그 내막을 상세히 알 수 있다. 중국 공산화에 따른 삼자애국교회의 탄생과 중국 문화혁명에 의한 삼자애국교회를 포함한 중국 기독교의 박멸, 중국 개혁개방 정책과 더불어 이뤄진 중국 기독교의 재기 등이다.
▲오동일 전 장신대 교수.ⓒ데일리굿뉴스
대표 번역자인 오동일 전 장신대 교수는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중국 기독교는 서구와 전혀 다른 상황과 문화, 질서 속에 자리잡았다"면서 "역사서를 통해 중국 기독교가 사회주의 체제에서 어떻게 자리잡았고, 문화혁명과 개혁개방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어떤 식으로 대응했는지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 기독교의 공식적인 입장과 평가, 사관이 모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중국 기독교 전체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며 "한중 기독교계가 교류 협력하는 데 깊이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이 거세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최근 중국 당국의 입장을 보면 앞으로 한중 교회는 비공식적인 교류보다는 공식적인 접촉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공식적인 논의에 앞서 중국기독교사가 좋은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중 기독교 학자들도 한중 기독교계가 협력해 이번 책을 번역 출판하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임성빈 전 장신대 총장은 "한중 기독교가 마음 모아 번역 출판하게 된 중국기독교사는 역사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며 "서로의 역사를 이해하고 존중함에 있어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웨이 중국기독교협회 회장 역시 서문에서 "중국기독교사의 한국어 번역 출간은 한국 기독교계가 중국 기독교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중국 신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중국 목회자들의 인식을 들여다 보는 데도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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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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