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칼부림에 전국민 '패닉'…나라 위해 기도하자는 요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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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공포에 휩싸였다. 전국 곳곳에서 무차별적인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지자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묻지마 흉악범죄' 예방을 위한 장치 마련과 함께 불안 사회를 잠재울 공동의 지혜와 기도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묻지마 흉기 난동에 시민들 '공포'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공간이 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3일) 오후 5시 5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앞 광장과 인근 AK플라자 쇼핑몰 일대에서 A(23)씨가 차를 몰고 돌진하고,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보행자 5명이 차에 치였고, 쇼핑몰 이용객 등 9명이 흉기에 피습 당해 사상자만 14명이 발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 상가에서 흉기 소지자가 검거, 서울 주요 지하철과 부산 서면역에서 테러를 암시하는 글이 잇따르면서 '공포'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사건 대부분이 대낮과 퇴근 시간에 유동인구가 많고 일상적으로 오가던 지하철역 인근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이제는 사람이 붐비는 장소마저 경계하는 분위기다.
영등포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27)씨는 "길을 걷는 것마저 안심하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며 "여의도에서 선약이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살인 예고글'이 올라와 약속을 취소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출퇴근 때 강남역을 지나는 박모(30)씨도 "강남역에서 살인 예고가 있어 매우 불안하다"며 "단지 일상생활을 하는데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카톡으로 공유된 기도제목 내용.ⓒ데일리굿뉴스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 움직임
시민들은 주위 안부를 살피며 자체적으로 안전을 지킬 방안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연이은 사건 소식에 "나라와 민족, 모두의 안위를 위해 기도하자"는 기도제목을 공유하고 있다.
한 크리스천은 자신의 블로그에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기도의 힘이 필요하다"면서 "나라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또 다른 성도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와 내 가족이 소중한 만큼 다른 이들도 귀하게 여기며,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는 공동체로 세워지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공유했다.
정재영 21세기교회연구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일수록 함께 기도로 영적인 힘을 모으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나아가 지금의 상황을 개인의 병리적인 문제로만 보지 않고 사회와 교회가 공동의 책임 의식을 갖고 헤쳐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지만 국가와 함께 우리 주변을 돌보는 일에 교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면서 "소외된 이웃이나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을 돕고 사회에 세속적인 가치관이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안전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건수 백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회 곳곳에 있는 불안 요소를 살피고 모방범죄가 벌어지지 않는지 체크해야 할 때"라며 "특히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입원과 치료, 교정이 다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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