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의 눈물의 기도로 세워진 학교 '이화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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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행전]④이화여자대학교
'상아탑'이라 불리던 대학의 빛이 바랬다. 음주와 음란은 물론, 동성애까지 대학문을 넘어오면서 '진리를 추구하는 대학'은 옛말이 됐다. 한때 캠퍼스 달궜던 찬양과 기도의 열기는 식은 지 오래다. 하지만 여전히 캠퍼스에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용사’와 같은 청년들이 있다. 대학의 부흥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본지는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캠퍼스 복음화를 위해 애쓰는 기독학생연합단체를 소개한다.
“이화여대는 눈물로 세워진 학교인 것 같아요. 하나님을 대적해 높아진 우상들과 진리가 무너져 있는 영역들이 많지만, 기도하는 이들 덕분에 지금까지 하나님의 긍휼 안에 있음을 느낍니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는 1886년 메리 F.스크랜튼 선교사가 세운 기독 사립 학교다. 여성 기독교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화학당이 국내 명문 여대로 자리잡았다.
▲이화여대기독학생연합회 학생들. ⓒ데일리굿뉴스.
이화여대기독학생연합회(이하 이기연, 대표 박채은)는 이화여대 안의 기독동아리와 단과대, 학과별 기도모임 및 기독학생들이 소속된 복음주의 기독학생연합체다.
현재 총 20개 단체로 구성된 이기연은 교목실과 선교단체 간사회를 비롯해 기독교수모임, 총동창회 선교부, 이화가족새벽기도회, 재학생 횃불회와도 협력하고 있다. 교외 지역교회(신촌연합교회, 신촌성결교회, 열매맺는교회 등), 전국기연네트워크, 학원복음화협의회, 24시간 기도팀과도 협력하고 있다.
30년 간 이어온 기독학생 연합 사역
이기연은 90년대 초반 이화 기독 서클들의 연합 운동이 시작되면서 1993년에 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신촌 5개 대학(명지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기독학생연합과 신촌지역 교회가 ‘신촌문화변혁’을 주제로 성탄 연합예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1994년 ‘이화복음잔치’, 1998년 ‘새내기 신앙수련회’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초 진행된 새내기 신앙OT 현장의 모습.(사진제공=이기연)
이기연은 매학기 개ㆍ종강예배로 이화여대 내 기독 학생들을 하나로 모은다. 부활절이나 추수감사절, 성탄절과 같은 절기에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복음을 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1998년 시작한 새내기 신앙수련회는 ‘새내기 신앙OT’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입학생들이 이화 기독교 공동체에 정착토록 돕는다. 올해는 '아이자야씩스티원' 찬양팀을 초청, 신입생 180명과 재학생 90여 명이 이화 다락방에 한 데 모여 예배했다. 영적 침체기였던 코로나19 시기에 비해 10배나 늘었다.
반기독교 문화에 대항하다
이기연은 교내 반기독교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기독 학생들이 연합해 목소리를 내는 데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과거 학내에서 전통이란 이름으로 이뤄지던 고사(告祀)를 폐지시키도 했다.
최근에는 이화여대 방송국 EUBS에서 교내 노방 전도를 사이비 포교로 오해하도록 보도한 일에 맞섰다. 약 4개월간 기도하며 설득한 끝에 EUBS는 보도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문과 정정보도문을 게재했다.
박채은 이기연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하나님의 공의가 세워지는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복음에 의해 세워진 이화여대 안에 계속해서 복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보호해주셨다”고 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직원 예배 현장.(사진출처= 이화여자대학교)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복음을 전하라"
이기연에 따르면 기독교 기반인 이화여대가 언제부터인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캠퍼스 복음화율이 20% 수준에 불과하고 채플을 반대하는 여론도 거센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기연과 교목실은 ‘이화여대는 기독학교’라는 정체성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학내 전도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이화여대는 설립 당시부터 ‘전도부인’이라는 팀이 교내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해왔다. 하지만 연초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모든 노방전도를 이단으로 오해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많은 선교단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김지윤 양은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씀대로 순종해 이화여대 곳곳에서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영혼들이 있다”며 “복음이 전해지기 어려운 공산국가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복음의 수용성이 높아 성령을 영접하고 고국을 위해 기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홍해의 기적을 형상화한 이화여자대학교 ECC 건물 전경.(사진출처=이화여자대학교)
기독학교 정체성 회복 기대
이기연은 몇해 전부터 불거진 학내 동성애 이슈가 걱정이다. 올해는 지난달 대동제에서 교내 퀴어 동아리 ‘변태소녀하늘을날다’가 부스를 차리고 퀴어용품을 판매했다. 부스 가판대에는 투명 포토카드, 스티커, 티셔츠 등의 상품들이 진열됐다. 여성 나체를 그린 그림과 ‘변태’, ‘XX할 바에는… 차라리 이걸 먹지…’ 등 선정적인 문구가 적힌 상품도 여럿이다. 축제 현장을 찾은 학생은 물론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나 중고등학생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문제는 해당 동아리가 2001년에 결성, 2002년부터 공식적으로 학생회비와 공간을 배정받아 동아리 홍보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기연 측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최근 들어 희미해져가고 있다"며 이화여대가 복음으로 세워진 학교인만큼 원래의 목적대로 회복되고,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문화가 이화 전체에 퍼지도록 기도를 부탁했다.
이어 "이화여대 ECC(Ewha Campus Complex)에서 찬양집회를 하는 날을 꿈꾸고 있다"며 "이화여대 학생들 전부가 한번이라도 제대로 복음을 들어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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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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